노동 운동의 두 얼굴.

노동 운동은 기본적으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이 사회는 노동자가 약자이고 불공평한 점이 많은 세상이니까요.

과거 중세 시대, 조선 시대보다는 더 평등하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노동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힘쓰시는 많은 분들을 존경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그네들도 사람이기에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는게 정도가 넘어서면 기가 막히기 시작합니다.

 

저희 학교 얘기입니다.

 

저희 학교에 학교 교지 편집을 하는 동아리 비슷한게 있습니다.

몇십년 전통이라고 하는데, 몇십년 동안 노동 운동 하는 사람들이 장악하고, 그네들 뜻대로 기사 써서 책 내는 것이 교지입니다.

대부분 노동 운동에 관련된 내용이지요.

 

학교 돈을 써서 노동 운동을 하는 것 자체는 뭐 이해할 만합니다.

비록 그 단체가 "다함께" 같은 비정상적인 단체라고 하더라도 그래도 노동 운동은 중요한 거니까,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이없는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 교지 편집장이라는 사람이 MT(모텔이 아니고 놀러가는 MT입니다.) 가서 여자 후배 데리고 야동 보여주면서 성교육 시켰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일이 불궈지자, 내부적으로 쉬쉬하면서 덮어 넘어가려고 하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노동 운동이 더 중요하다" 라는데...

 

결국에는 아직까지 제대로된 사과 한번 안하고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해자를 명예 훼손으로 신고까지 했다고 하네요.

 

얼마나 신성한 노동 운동이길래, 저렇게 막 나갈 수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원래 노동 운동 자체가 성적으로 관대한 것이라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것일까요?

 

그것도 '힘'이라고 가져보니 눈에 뵈는게 없다는게 맞는 것이겠죠.

내가 신성한 '노동 운동'을 하는데, 그거 하나 이해 못하냐는 식으로 밖에 설명이 안되네요.

 

예전에, 노동계에서 고위층에 있는 사람이 여자 건드려서 일이 터졌는데,

내부적으로 쉬쉬하면서 덮어 넘어가려다가 발각된 내용이 기사화 됬던 것을 기억합니다.

참 나쁜 것은 빨리 배우는 것 같습니다.

    • 보수에 비교해서 진보진영에게 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건 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반론을 떠나서 이게 노동운동의 두 얼굴이냐고 한다면, 저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미친 사람은 정치스펙트럼을 초월해서 어디에든 존재해요. 문제가 있는 사람에 대해 조직적으로 비호를 한다면 그건 또 다른 문제지만 언급하신 사례에서 성폭행이 어떻게 노동운동의 본질로 귀결되는지에 대해선 의아하군요.

      그리고 딴 얘기입니다만,
      저도 학생때 여성노동자 단체들과 연대활동 하는 데 참여한 경험이 있지만 대학내에서 이루어지는 노동운동이란 건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노동운동이랑은 성격을 달리하는 측면이 많습니다.
    • 제가 예전 진보당에 정내미가 떨어졌던 사건이랑 유사한 일이 일어난거군요. 아...정말 짜증이 밀려오네요.
    • 본질적으로 노동이 자본에 비해 도덕적인 것은 1g도 없습니다. 노조도 노동운동도 이익집단이고 집단 이익을 추구하는 운동일 뿐입니다. 다만, 자본이 노동보다 우위에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회적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노동운동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익 집단에서 그런 추문이 발생하는 게 놀랍지도 않지만, 자기들은 노동운동 같은 고상한 대의가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명백한 잘못도 excuse된다는 생각자체가 우습고 협오스러울 뿐입니다. 그런데 현실 진보에 속한 분들중에 이런 사고 방식을 가지신 분들이 많다는 게 문제...
    •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nadle/569390.html 이 칼럼이 참조가 될 듯 하네요. 최태섭씨의 대학 운동권, 불가촉 꿘들의 시대란 칼럼입니다.
    • 본문에 나오는 야동보여줬다는 학생운동가는 문제있는 이지만, 다함께 단체가 왜비정상이죠? 정상단체와 비정상단체를 나누는기준이 뭡니까. 혁명이야기하면 비정상인가요
    • 노동운동 뿐만 아니라 전 공산권에 대한 딜레마이기도 하죠. 우리는 옳은 것을 하고 있으니까 우리에 대한 비판은 허용치 않는다 - 그래서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대해서는 절대 반대하는 편입니다. 부당한 가치에 대한 투쟁이 어느 새인가 체제에 대한 결사옹위로 바뀌는 건 정말 전 세계를 막론하고 똑같은 것 같습니다.
    • 다함께는 동성애자 해방도 반자본주의로 할 수 있다는 문건 뿌리던 곳 아닌가요?
      스탈린을 싫어하는 트로츠키주의자들이라고 하지만 교조적인 면에 있어서는 별로 다를 바 없는 조직.
    • 이게 왜 노동운동의 두 얼굴인가요? 말씀하시는 바는 알겠습니다만, 종종 그냥 이유없이 반감을 가지고 있다가 무언가 하나 사건이 터지면 이거봐라, 이래서 나는 얘네가 싫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당연히 언급하신 사건은 잘못이 맞지만 그건 그 인간이 잘못된 거지 노동운동이 잘못된 건 아닙니다. 운동조직들이 자신들의 전공 분야 아닌 곳에서 구태의연한 감수성을 보이는 사례야 누차 지적된 바 있지만, 그건 그것대로 따로 비판해야죠.
    • 취지에는 십분 동감합니다만, <br />학생들이 교지에 노동문제를 많이 다룬다고 노동운동을 한다고 표현하긴 어려울것 같네요. <br />정치경제문제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자하는 뜻에서 펼치는 학생운동이라고 표현하는것이 맞겠죠. <br />다만 다수학생들이 공감할만한 좋은글이 부족하거나, 다양한 학생들이 제작에 참여하지 못하고 <br />특정 입장에 치우치는것 등은 오래된 문제인것 같네요.<br />항상 문제였던것 같습니다.
    • 운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라면 아무데서나 시도때도 없이 꽹가리 쳐대던 것 정도...
      그건 '조직'이라는 '무리'라는 우산 아래 철가면 쓰고 막무가내 벌이는 것이라 그들전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건 경우가 다른데요... 혹시 고소를 단체 차원에서 했다면 모를까.
    • '어느 조직에나 또라이는 있고, 어느 조직에나 약자는 존재한다' 아닐까 싶습니다.
      여성운동에서 다루는 문제는 nl에서도 pd에서도 항상 나중에 자연히 해결될 문제로 취급하곤 했고요.
      그냥 이런 문제를 목격하며 내 속에 불이 날 뿐이죠. 에휴.
    • '지금 해일이 밀려오는데 조개 줍는데나 신경 쓸 때가 아니다' - 유시민



      비단 노동운동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 이 글의 논지를 잘 모르겠어요.
      노동운동하게 되면 죄다 성추행범이 된다라고 주장하고 싶었나요?
      노동운동을 끄집어 멱살잡이 안해도 하고싶은 말 다 할 수 있을거 같은 글이었는데 말입니다.
      별 같잖은 것들의 '운동놀이'를 하다 벌어진 별 그지 같은 일들에 대해 왜 노동운동 일반까지 싸잡아 욕하는 이야기가 펼처지는지 전혀 이해가 안가요.
    • 다함께의 입장을 저도 좋게만 보는 입장은 아닙니다만, 비정상으로 정의하시는 이유는 궁금하네요.



      그와는 별개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조직보위 이데올로기로 덮으려고 하는 경향은 여전히 있군요. 물론 더 오래전이라면 정말로 덮혔을 거고 외부에 알려지지조차 않았겠지만요. 이 건을 알리고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피해자와 그 동료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런 분들이 있어서 조금씩이지만 운동사회 내 성폭력 문제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다함께의 입장 자체는 자세하게 알 수는 없지만 성불평등 문제를 포함한 소수자 문제가 반자본 속에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은 십년 전에도 그리 환영받거나 인기있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그랬던 과거의 관점에 적극적으로 문제제기 하면서 그런 부문의 운동들이 활성화가 되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뭐 학교나 지역마다 다르긴 하겠죠.
    • 집회시위계의 바퀴베네 다함께.
      • 바퀴수준으로 많이 나간다는 건가요? 개인적으로 다함께 활동하시는 분들과 교류할 일이 있어서, 친분을 맺게 된 적이 있는데, 그 분들이 생각하는 운동방식(집회, 시위중심)이나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의견이 괴리가 커서 동의하기 힘든 때가 많긴 했지만, 카페베네 난립하는 식으로 별 생각없이 집회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아니셨어요. 바퀴라...... 좀 씁쓸하네요.
    • 다함께의 특징은 이슈파이팅을 잘 한다는 거 같아요. 이슈가 등장하면 빠르게 입장 정리해서 드러내죠. 신속함도 있고 피케팅으로 대표되는 선명함도 있구요. 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대중운동과는 차별화되는 방식의 운동을 고민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빠른 판단과 선명함 이 두 가지가 특징이죠.



      저게 특징인데 저게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저 두가지를 가능케 하는 게 원칙을 강고하게 지키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원칙에 대한 비타협성일 수도 있으니까요. 대부분의 학생운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다함께가 상대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겠죠. 그게 긍정적이든 아니든 말이에요.



      프레키/ 촛불집회 때 다함께가 안좋은 소리를 들었던 것은 그들의 주장의 내용보다는 촛불집회에 '정치성'을 주입하지 말라는 사람들에 의한 비판 때문이 아니었던가 싶기도 해요. 당시 촛불집회를 가능케 한 건 광우병이라는 이슈였지만 사실 그 문제가 fta랑 관련이 깊었던 지라 촛불집회라는 열린 공간에서 좀 더 선명한 혹은 이면을 바라보는 주장들이 많았거든요. 다만 다함께의 저 특성상 다양한 입장을 내세우는 단체들 중 다함께가 제일 눈에 띄었던 거 같아요.
    • 그 여학생은 또 무슨 생각으로 그것도 엠티에서 같이 야동을 봤는지 궁금하네요. 일단 튼 놈이 나쁜 CKI지만. 둘이 어떤 신호를 주고 받아서 그랬는지 몰라도.."노동운동"을 들먹거려서 덮으려고 했다는 부분은 진심 역겹네요. 아직 어려서인지!!!
      이성문제와 성욕에 대해서만은 깨끗한 사람이 없다고 단정 지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아요. 제발 공적인 영역과 엮어서 포장 좀 하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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