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헌책방에 팔았는데, 사신 분에게 연락이 왔어요.

작년 겨울에 쌓아놨던 책을 모중고서적 업체에 일부 추려서 팔았어요.


마음이 한참 안좋을 때 꽤 긴 시간을 책에 많이 의지했던터라 

몇몇 책에는 간단한 메모가 적혀있기도 하고,

또 어느책엔 제 서명이나 책 읽기전후의 감회를 적은 글들이 있기도 했어요.




책 권수가 꽤 많아서 업체에 한번에 판뒤에 그냥 잊고있었는데

오늘 모르는 분에게 문자가 왔어요,

모쪼록 힘내고 이제는 마음이 편안해지셨으면 좋겠다고.

책 잘 읽고 있다면서요.




무슨 이야긴가 해서 전화를 했더니,

제가 판 책을 사신 분이  책갈피 대신 끼어놨던 명함을 보고 문자 주신거더라고요.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의 남자분이신데,

모르는 분에게 뜻하지 않게 위로를 받고 나니 어쩐지 마음이 따뜻하고 뭉클해졌어요.


감사하다고 전화를 끊은 뒤에 커피 기프트콘 보내드렸는데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이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네요. :)


    • 이런 소품같은 이야기 좋아해요.
      저는 언젠가 대학로에서 진열된(?) 오래된 일기장을 봤었는데 문득 그 주인공의 현재 삶이 무척 궁금해지더라구요.
      • 네 저도 가끔 궁금할 때 있었는데, 실제로 누군가가 연락을 해오거나 제가 한적은 없어서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더라고요^^;
    • 우와, 너무 멋져요. 어떤밤님 이야기 덕에 제 마음도 포근해졌어요. 정말 이 세상은 아직도 이런 행복이 존재하는 곳이군요^^.
      • 괜히 기분 좋은 오후였어요 :)
    • 요즘은 헌책 판매자에게도 항의를 하나, 생각하고 읽었다가 좀 부끄러워졌어요. 좋은 온기, 부럽네요.
      • ㅎㅎ 전 문자가 잘못 온 줄 알았던;;
    • 따뜻하고 부러운 이야기네요. 저도 기분이 좋아졌어요.
    • 그렇게 우리는 시작되었어요... 라면 좋겠군요. ^^
      • 음..전 그냥 기프트콘으로 훈훈하게 마무리짓고 싶어요 ^^;
    • 예쁜 이야기네요. ^^
    • 저도 책낙서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인가 했네요; 그 남자분 맘 따뜻한 분이로군요. 메모가 멋지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 네 좋은 분이신 것 같아요.덕분에 추운 날씨에 훈훈한 마음입니다. ^^
    • 이 글이 시리즈가 되었으면.. ☞☜
      • 이 글이 시리즈가 되었으면.. ☞☜2
    • 음.. 훈훈한 덧글들이 달리는 와중에 죄송합니다만,
      명함 보고 문자 주신 그 분이 필요 이상의 친절을 베풀었다고 생각하는 제가 이상한 건가요..;;
      (그냥 제가 저런 문자를 받았다면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조금 무서울 것도 같아요.)
      • 저도 저 뒤에 계속 뭔가 문자가 오거나 했으면 흠...이랬을텐데, 그냥 저 문자한통이 끝이었어서 고마운 마음만 남았어요. 아직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려고요 ^^:
    • 뭔가 뭉클한 에피소드네요~ 마치 로맨스 영화 같아요~ 이 글이 시리즈가 되었으면.. ☞☜3
    • 저도 책낙서에 항의도 받아보고 아예 반품요구까지 받아봤던지라 그런 내용을 상상하며 글을 클릭했습니다만....
      • 낙서 때문에 반품요구 하는 경우도 있군요. =ㅁ=
    • 세렌디피티(?)라는 영화가 두 남녀가 반나절 데이트를 하고서 헌책에다가 - 아마도 콜레라 시대의 사랑인가 -
      자기 연락처 적고 인연있으면 다시 만나겠지 했는데 나중에 다시 만난다는 줄거리로 기억합니다.

      시리즈가 되기를 바라지만 막상 제가 겪기는 좀 께름칙하네요.
      타인에 대한 호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도, 보여지지도 않는 세상인지라.
      • 저도 세렌디피티 생각했어요. 뭔가가 시작할 것 같은 설레는 기분~ 이런일이 저한테 일어났다면 전 몇일을 상상속에서 지낼 것 같아요 ㅎㅎ
    • 좋아요.버튼이 없어요.아쉽
    • 저도 훈훈한 댓글 중에 죄송하지만
      그냥 궁금증이 생겼는데 그 남자 분은 책에 끼워져 있던 명함이
      책 주인의 명함이라고는 어떻게 확신했을까요.
      책에 낙서를 한 사람=책 판 사람 =끼워져 있던 명함 주인
      이렇게 다 같다고 사고한다는 게...
      책에 낙서를 한 사람이 책 판 사람과 같다는 것 정도까진
      할 만한 예측이긴 한데 책갈피 대신 끼워둔 명함은
      책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명함일 가능성이 오히려 높잖아요.
      자기 명함보다는...
      • 아 그게 제가 책을 사면 항상 북스탬프로 서명을 찍어놓거든요. 책에 찍힌 서명이랑 명함이 같은 이름이라 연락을 하신 것 같아요 ^^;
    • 이렇게 시작되나요? ㅋㅋ 헤헤 커플신고 누르고 싶네요.
      아무튼 따뜻한 세상 맞아요. 몇몇 댓글들이 너무 현실적이라 ㅠㅠ
      • 음 이게 시작..이자 끝일텐데^^;; 아직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려고요. 조심해야하는건 맞지만, 또 너무 차갑게 생각하면 삶이 팍팍해지니까요 :)
    • 와~좋네요. 저도 종종 헌책방에서 책 사보곤 하는데ㅡ이런 소소한 에피소드, 쪼큼 부럽습니다.
      제가 사 본 책에 있는 낙서라고는 형형색색의 펜으로 밑줄 좍좍좍 뿐..
    • 저라면 연락한통보내봤을거같아요.

      저 호의나 친절 좋아해요.

      이렇게 무서워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져서 잘안하지만, 전 충분히 좋아보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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