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혼자라는 것

안녕하세요. 변함없이... 아니, 이것저것 변한 것은 있지만 어쨌든 국외에 거주중인 에아렌딜입니다.

늘 그렇지만 개인적이고 다소 우울한 푸념을 포함한 내용이 들어있으니 불편하신 분은 패스 부탁드립니다.




1. 

그다지 사회경험이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한국에 있을 때도 나름 직장에 몇 군데 다녀 본 일은 있습니다.

직장에서 저는 출중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세울 것도 없는 새파란 코흘리개 같은 거였습니다. 

여자라는 점도 한몫 더해서였는지 늘 잡일은 내 몫이었고 어쩐지 늘 무시당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일한다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 와서는 많은 게 달랐습니다.

여전히 경험 적고 미숙한 계집애이긴 하지만, 모르는 것 투성이에 실수 천지였지만, 직장 상사가 뭔가 내게 지시를 내릴 때도 항상 '미안하지만 ~~해 줄래?'라는 말을 듣는 것은 정말 아주 작으면서도 뚜렷한 감명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적어도 한 집단에 대해 애정을 느끼고, 소속감을 느끼기엔 충분했습니다.

누구도 내게 인상을 찡그리거나 짜증을 부리는 일이 없다는 것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지요.

이 곳에 와 지낸 여섯 달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내 인생에 다시 없을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그 행복은 깨졌습니다.

새로운 한국인 오너가 온 이후로는 정말이지 즐거웠던 회사 생활은 산산조각 박살이 났습니다.


저 자신은 그다지 붙임성이 좋다거나, 같은 한국인으로부터 좋은 인상이라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항상 얼굴이 굳어있다든지 웃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어서 조금은 신경을 쓰게 됐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오너는 제가 자기 말에 웃는다고 무시하는 거냐고 온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면박을 주었습니다.

웃어도 피곤하고 안 웃어도 피곤하군요.


왜 저 사람은 가면 갈수록 화를 내는가 하는 생각밖에는 안 듭니다.

늘 화로 가득차 있는 것 같은 사람은 신기합니다. 그렇게 화내는데 스트레스가 안 느껴지나, 스트레스가 많은데 어떻게 살아있나 하고요.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은 이런 타입이 있더군요.

누가 말을 하면 아예 듣지를 않고 무조건 자기 논리를 내세워서 찍 소리를 못하게 만들어버리는 독불장군.

누가 얘기를 하면 듣기는 하는데 결국 자기 생각에 빠져 있어서 남의 얘기를 듣는 데에만 그치고 결론은 역시 자기가 옳다고 내 버리는 사람.

어느 쪽도 피곤하기는 매한가지네요.



저 자신도 긴 우울증 생활 때문에 최근이 되어서야 겨우 느낀 것이지만, 인생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즐겁지 않은 인생은 제대로 된 인생이 아니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최근 여섯 달 간은 정말 제 인생 어떤 시간보다도 많이 웃고 행복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이 모두 회색빛으로 느껴질 만큼... 행복하고 선명한 나날들이었습니다.

결코 즐거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닌데도, 왜 그동안 그렇게 불행했던가 나 자신을 안타깝게 여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2.


언제까지고 있고 싶다고 생각하던 직장이었지만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지금의 오너 아래에서는 정말 오래 있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처음으로 내가 조금이지만 도움이 되는, 도움이 되고 싶다고 여길 수 있는 곳을 찾았는데... 그게 조각조각 부서져버려서 슬픕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서 힘드네요...

막막하고 불안한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요.


절망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희망이죠.

언제 끊어질 지 모르는 동앗줄 하나를 붙잡고 늘어진 것처럼...

잠깐 좋은 직장에서 언제까지나 있고 싶다는 희망이 생겼었는데, 그 희망이 다시 사라져 버려서....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앞날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한없이 무섭고 슬프기만 합니다.

캄캄한 지하에 갇혀서 영원히 나갈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3.

예전에 듀게에 이런 내용의 글이 올라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무슨 강연이었던가를 들으셨는데 고생은 사서 하라던가요? 


확실히 인생에 고생도 필요하긴 하겠지만, 전 굳이 사서 고생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생이란 건 어차피 바라든 바라지 않든 찾아오는 법이니까요. 굳이 사서 고생을 할 필요가 있나요.


원래 타고난 심성이 곱고 강건한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저 같이 나약하고 비틀리기 쉬운 심성을 지닌 인간이라면 더더욱, 고생은 안 하는 편이 나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간 겪은 이런저런 고생 때문에, 곧잘 남을 의심하거나 삐뚤어진 생각밖에는 떠오르지가 않게 되었거든요.

작은 일에도 '누군가가 날 방해하려고 이러는 게 아닐까' 하고 강박처럼 생각해버리고 이내 삐뚤어진 자기 자신을 자조하게 됩니다.

왜 그렇게 남을 의심하기만 하는 거니, 하고.





4.

아마 저뿐만이 아닐 거라고 믿지만, 전 참 기질적으로 혼자 사는 게 적합한 인간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여자애들은 흔히 몰려다니지만, 전 누군가와 몰려 다니는 게 그렇게 피곤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늘 혼자 있었죠.


누군가와 늘 어울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힘이 들었죠...

왜 사람 세상은 이런 걸까 하고.

외롭지만, 그래도 혼자 있는 것도 좋았었어요.



외로워서 투정을 부리고, 우는 소리를 할 수록 다들 내게서 멀어져 갔죠.

그래서 난 더더욱 힘들어지고 슬퍼지고...

나는 혼자라는 것만은 더더욱 굳어져갔죠.


옛날에는 나 자신이 그렇게도 싫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달라졌어요.

조금은 나 자신을 좋아할 수 있게 됐습니다.


타인과 함께 있으면 싫어도 나 자신의 안 좋은 면이 눈에 들어오게 돼요.

타인이 좋아해줄 리 없는 외모, 나쁜 성격, 무능함 같은 거.

그래서 늘 자신을 싫어하고... 못난 내가 밉고...


하지만 혼자 있었더니 서투르고 못나고 까탈스런 자기 자신을 좋아할 수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나만은 나 자신을 조금이지만 좋아할 수 있게 됐어요.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혼자라고 해도, 다행히 나 자신과 화해할 수 있었으니 그것만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5.
좋은 밤 되세요.
    • 나는 혼자있을때 가장 외롭지 않았다.
      • 김전일님 댓글 스타일이 꼭 가영님 같으셔... 'ㅅ'
        • 닮아갑니다. 많이 배우고 있죠.
    • 고생끝에 골병듭니다(.....)안할수 있는 고생은 안하는 게 좋죠.힘드시겠지만,지금 상사분 말은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일을 못해서 업무에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닌데요.정말 누구 말을 들어도,친구나 지인이나 가
      족들도 다 사회생활하면서 사람이 제일 스트레스라고 해요.그래서 저는 노련한 처세술울 가진 사람이 가장 축복받
      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_-; 하지만 그렇지 못한 우리네 일반인들이야 어쩌겠습니까.화만 내는
      상사분은 '원래 저런 사람이야'라고 생각하시고 힐링할만걸 찾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그리고 막막한 감정 너
      무 잘아는데,거기에 빠져계시면 안돼요! 그거 막연한 거잖아요.막연한 불안은 점점 커져서 자기를 잡아먹어요.
      막막하고 불안해질때,얼른 생각을 돌리셔야 돼요.듀게라도 들어와서 최대한 가볍고 웃겨보이는 글이라도 읽으신다
      던가,아님 본인이 즐겁게 할수 있는 일(영화감상,쇼핑,단것 먹기...여러가지가 있겠죠)에 빠져서 그순간을 극복
      하면 좋더라고요.밑도끝도없이 불안하고 막막해질땐 그런 단순한 것들이 참 위안이 돼요.

      그리고...왜 그렇게 생각하세요?????타인이 좋아해줄리 없는 외모라니요;;;;;그런 외모는 세상에 없습니다.
      무능하다뇨.직장 다니면서 자기 생활 건사하는데 뭐가 무능합니까? 글보는데 너무 자기비하적이세요.ㅠㅠ 그르지
      마요......혼자 있었더니 자기 자신을 좋아할수 있게 되셨다지만,이 글만 보면 그래보이지 않아요.
      스스로를 사랑해야 타인도 자신을 존중해주고 사랑해준다는 말을 저는 믿습니다.물론 너무 사랑해서 근자감에 젖어
      살면 안되겠지만;;누구나 스스로가 못나보이고 기가 꺾이고 자신감이 없어질 때가 있지만...그래도 그건 안돼요.
      스스로를 그렇게 박하게 평가하지 마세요.지금 생각나는,가장 신뢰가 되고 안심이 되는 사람이 어떤 분인가요?
      그분에게 전화를 하거나 만남을 요청해서 한번 허심탄회한 대화를 해보시는 건 어떤가요.지금 필요해 보이세요....
      댓글이 참 길어졌는데;;지금 지쳐 보이시고 자기 자신을 뭔가 박하게 보시는 것 같아서 슬픕니다.그러면 안돼요.
      여유를 찾으셔서 다음에는 한결 밝고 화사하고 촉촉해진 글로 돌아오시면 전 정말 기쁠 것 같네요.
      • 처세술이 좋지는 않은데 여기 와서 상당히 둥글어졌어요. 손님이 별 쓸데없는 얘기를 해도 그냥 허허허 하고 굽신거릴 수 있게 됐지요. 제 생각에도 대단하다고 느껴요. (...?)
        하지만 불안은 어쩔 수가 없네요. 앞날이 보이지 않아서 막막한 게 어디 저만 그렇겠습니까마는 우울증이 극에 달해서 죽는 것 이외엔 어떤 것도 답이 없다고 생각했던 그 나날들이 생각나서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되곤 하죠... 그래서 자꾸 살이 찝니다. 허허..

        제 외모에 대한 건 어디까지나 타인을 기준으로 한 객관적인 평가에요. 전 제 자신이 생긴 거에 그닥 불만을 느끼지 않는데 다른 사람들이 유난히 그러더군요. 눈이 쫙 찢어져서 인상이 더럽다는 둥(가만히 있었는데 왜 째려보느냐, 불만있느냐 이런 얘길 참 들어서), 돌출된 구강구조로 인해 사람들이 늘 넌 불퉁하구나 이런다든지, 살이 쪘다는 둥... 주로 저희 어머니가 잘 말씀하시는군요.
        그래서 늘 타인과 있으면 자신감이 없어지거나 자기 자신이 싫어지죠. 다른 사람의 눈에는 내가 그렇게 비치고 있겠구나 하고.. 그래서 나도 나 자신을 싫어해야 할 것 같고. 날 그런 눈으로 보는 타인이 없다고 생각하면, 자기 자신을 그렇게 싫어하지 않아도 되어서 편했어요.
        유감스럽게도 신뢰가 가거나 안심이 되는 사람이라고 하니까 떠오르질 않아요... 설령 있다고 해도 만날 수도 전화를 할 수도 없는 환경이지만요.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 왠지 걱정하시는 느낌이 묻어나와서 괜히 마음이 촉촉해지네요. 고마워요.
      • ㅎㅎ 작년 이맘때의 저도 제가 외국에 와 있을 줄 몰랐어요. 사실 제 평생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지요. 자신이 얼마나 용기없고 소심한지 잘 아니까요. 아마 더 이상 몰아붙여질 데가 없다고 느낄 만큼 구석에 몰린 기분이었기 때문에 이런 모험이 가능한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오너 때문에 너무 꾸지람을 들어서 그냥 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지금 제 사정상 짐 싸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더 막막하기도 하고요. 돌아가도 밥이나 축내는 것 외엔 아무 할 일이 없으니 자기 자신이 비참하기도 하고요... 처음으로 내 삶의 키를 내가 잡았다고 여겼는데 그게 다시 누군가의 손에 뺏들린 기분이 되니 또 막막하고 슬펐답니다......
    • 직장 다른 곳 알아보면 안되나요? 일본에 가서까지 일본인도 아니고 한국인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라니;;
      솔직히 피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혼자 있는 거 좋아하지만 꼭 우르르 몰려 다니지 않아도 주위에 또래가 많은 환경이
      좋은 것 같아요. 번화가? 쪽으로 직장 옮기시면 좋을텐데...
      • ㅎㅎ 저도 맘 같아선 그러고 싶은데, 학교 소개로 온 데다가 다른 데 자리를 알아보는 것도 쉽지가 않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정든 다른 직원들이 저 한 사람 빠져도 힘들어질 만큼 일손이 모자라거든요. 저도 왜 외국까지 와서 같은 한국인 때문에 이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래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 집에 전화를 자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 털어놓을 데도 없어서 그냥 울적한 심사를 주절주절 해봤어요.
      • 친근함 넘치는 댓글 감사해요. 외롭고 막막해서 아마 이런 말씀이 듣고싶었던가봐요. 따땃하네요. :)
        좋은 밤 되시고 술 너무 많이 드시진 마시구요. :D
    • 에아렌딜님 안녕하세요. 이미 현지 직장 경험도 있으시고, 직장 생활 하시면서 티 안내고 구직(이직)활동도 조금씩 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도 자조나 어두운 생각 잘 하는 편이지만, 또 가끔 그런 생각도 들어요. 내가 나를 안좋아하고 안 예뻐해주면 누가 해주겠어, 뭐 그런 거요. 지금 상황도 캄캄하다고 표현하셨지만, 다른 사람이 보면 우와 낯선 외국땅에서 회사다니다니 대단한데! 이런 상황이거든요, 본인만 모를 뿐.
      • 래빗님 반갑습니다. 어떻게 1년은 채우려 했는데(워홀 비자거든요) 단 육개월만에 즐거웠던 직장 생활이 종말을 고해버려서 그게 너무 가슴이 아파요.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은 직장인데... 대단하지도 않아요.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에다 말도 잘 못 알아듣고 일본어도 할 수 있는 한국 사람 얼마든지 있으니... 가슴이 아프네요...
    • 혼자있는걸 좋아하는 사람을

      옆에 두면 “따로 또 같이”가 잘 조화를 이루죠. 좋은꿈 꾸시길.
      • 누군가가 옆에 있으면 왠지 꼭 서로 신경써야 할 것 같단 말이죠. 아무튼 평생 독고다이해야겠어요. 좋은 꿈 꾸셨나요?
    • 사는 건, 외로운 게 당연한거고. 행복하지 않은 것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인생의 대부분이죠,
      가끔 기적적으로 외롭지 않고, 행복한 시간이 오는 것이고. 그 순간을 위해 버티는 쪽이라 생각해요.

      또 행복해질겁니다. 그것도 진실이죠,
      • 늘 살면서 불행을 겪으면 이것보다 더 힘들진 않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 후에 더 큰 아픔이 오고.... 이런 과정이 삶이라니 정말 끔찍해요. 전 너무 나약해서 이겨낼 힘이 없네요... 행복이란 마치 불행의 전주곡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 약쟁이 술쟁이 사월님 화이팅!!



        렌딜님 늘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어요.

        오너양반이 다시 바뀌었으면 좋겠는데...
    • 에아렌딜님, 댓글 자주 안 달았지만 글 잘 읽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사람을 만나는 것의 좋은 점도 있긴 있어요. 웬만큼 이상한 건 넘어가게 된다는.. ^^;; 남은 기간 잘 견디시구요. 화이팅입니다.
      • 실례일지 모르지만 잠익2님 글 읽으면서 종종 저랑 비슷한 점을 느끼곤 했어요. 뭐 저도 이상한 사람을 어지간히 만나다보니 웬만한 일엔 그냥 허허 웃으며 넘기게 됐지만 닥치고 화내는 사람은 어쩔 수가 없어서 스트레스네요. 이런 일에 익숙해진다는 것도 어쩐지 슬프지만요. 고맙습니다. (__)
    • 전 쉽게 지치는 편인데다 내성적이라 혼자있는게 편해요.

      그래야 충전이 되고요. 사람들많은데만가도 기

      정신과 약을 먹는중인데 약 분량을 좀 조절했더니 영 피곤해서

      요즘 거의 히키코모리인데다 낮잠을 많이 자고있습니다.



      정말 걱정되는건, 제가 취준생이고 지금까지 많은 면접제의를 거절했는데 새사람들 만나는게 두렵다는게 큰 이유였다는거죠. 맘에 정말 드는곳 만나면 또 달라지겠만요.



      한참 불안해하다가 요즘 아무 생각없이 쉬고 있습니다.

      이런 저도 있는데 에아렌딜님 정말 잘 해내고 계세요.

      그리고 감히 그 스트레스 제가 10%정도 이해한다고 말씀드려요.
      • 사람들 많은데 가기만해도 기가 뺏기는지 지쳐요.





        (이문장이 빠졌네요)
      • 저도 지금 여기까지 오기 전에 여러 군데 면접을 봐야 했는데... 정말 떨리고 무섭고, 힘겨웠어요. 불안해서 미칠 것 같았었어요...
        재충전 잘 하시고 쑥쓰러워익명 님께도 좋은 직장을 만날 기회가 찾아오길 바랄게요. 고맙습니다.
    • 4번 정말 공감이가요. 제 삶의 목표는 나라는 사람을 많이 끝까지 사랑해주는 걸로 바뀌었답니다. 소박하지만 의미있고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해요.
      외국 나와서까지 한국 사람에게 시달리는것, 정말 이래야하나 싶으실 거에요. 외국 나가서 사기를 많이 치고, 월급 떼어먹고,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게 하는건 같은 한국 사람이라는 걸 직, 간접적으로 많이 목격했어요. 저도 이직 준비 추천해드립니다. 아, 그런데 워홀이시면 6개월 이상은 같은 직장에 있지 못하는 것 아니던가요? 어짜피 옮기셔야 할 수도 있을 듯 하네요.
      • 저도 자기 자신을 좀 더 아껴주기로 했어요. 다른 사람이 사랑하지 않는 서투르고 못난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됐어요.
        그러게요. 같은 한국 사람이라고 더 잘해주는 게 아니고, '같은 한국 사람인데 알지?' 하면서 상대가 자기한테 뭘 해주길 바라더라고요.
        그런데 워홀 6개월 이상이면 직장을 옮겨야 한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요. 저 이전에도 워홀 비자로 일한 사람이 있었다던데 아무 말 없던걸요. 1년 넘게 일했던데.
    • 힘 내십시요.

      행복해 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라곱순님도 같이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 가끔 올리시는 글과 어쨌거나 지금의 상황을 견뎌내시는점으로 보아 제 멋대로인 판단이긴하지만 앞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설계해 나갈수 있는 능력자로 보입니다. 혼자라고 하시지만 결국 완벽히 혼자인 인간은 없습니다. 지금 직장만해도 너무 좋은 동료들이 있다고 하시잖아요. 그리고 님처럼 혼자가 편하고 그렇게 잘 살고있는 인간도 의외로 많습니다. 힘내시고, 워홀이시라니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해야할 시간이 조만간 오겠네요. 워홀기간이후의 진로도 염두에 두시고 이직문제등 검토해보시길 바랍니다.
      • 지금 여길 떠나면 또 어디서 무엇을 할까... 막막해요. 사실 이직과 구직을 원하는 누구나가 그렇겠지요. 용기가 없어서 그냥 주저앉아 있습니다만 언젠가는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오겠지요.... 그때까지 제가 조금이나마 강한 마음을 먹을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 뭐랄까. 아마도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혹은 갓 졸업한?) 이십대 초반의 여성의 직장생활이라는게
      한사람의 완전한 직원으로 존중받기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잡일 외에는 할일이 없었을거구요.
      하지만 그걸 가지고 "한국"의 직장생활은 모두 그런 거라고 통채로 판단하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이 시간도 지나갈겁니다. 힘 내세요.
      • 한국의 모든 직장이 그렇다고 판단한 적은 없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럴 리야 없겠죠. 그냥 내 현실이 이렇다고 받아들이는 것 뿐이죠.
    • 뒤늦게 쓴댓글 죄송합니다. 저도 에아렌딜님 오래 보아왔고, 또한 저자신에게도 하고싶은 말인데..
      저는 여기분들이 쓴 그사람이 나쁜사람이다와 다른 관점으로 자신을 돌아볼 계기를 마련하시는게 어떨까 싶어요.
      인간관계나 사람들이 다 이유없이 냉정하고 이유없이 나쁘진않아요 물론 그런사람들도 더러있습니다만, 그런사람들은 대부분 모두가 싫어하는 걸로다가 알수가 있죠.

      유독 나만 미움을 많이 받는것 같거나, 유독 내 인생에 자꾸 먹구름이 낄거 같을때
      자꾸 나만사랑하고 남을 몰아내면 한때의 좋은 처방은 될수 있지만, 삶이 고립되기 쉬운것 같아요.
      때로는 친구들에게 내가 뭘 잘못했는지 뭐가문제인지 물어보고 맞추고 하면서 특히나 남들이 보기에도 타당해보이고 괜찬은 친구가 있으면 꼭 물어보세요 그게 바로 고민하는것보다 더 큰 용기입니다..
      해결하려는 의지는 고민하고 인터넷에 털어놓지 마시고..주변인들에게 물어보세요.
      모르는 사람들이 해주는 달콤한 소리는 상처받은 마음에 당장의 치유책은 될수있지만, 강해지는 길은 막는것 같아요.

      저도 얼마전에 지인으로부터 '너는 너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제가 이말을 각기 다른사람들로부터 3명에게 이런말을 들었어요
      저한테 이말을 한사람들은 제가 적대감을 형성하고 때론 미워하던 사람들이었는데, 3번을 다른사람들에게 듣고나니, 나 자신은 어떠했는가 하고 마음이 가라앉더군요.

      가만앉아서 세상을 등지는건 좋은 해결법이 아닌것 같아요.
      저도 매일매일 누군가에게 징징거리고 하소연하고 무기력 기운을 전세계에 퍼뜨리고싶은데
      에아렌딜님 글을 보며 또는 위로글을 보면서 자신에게 하는 말로다가 이렇게 씁니다,,
      힘내자구요
      • 나만 사랑하고 남을 몰아낸다... 제 인생에 있어선 참 획기적인 문구네요..
        유감스럽게도 괜찮은 친구도 물어볼 주변인도 없습니다.
        전 너무나 과거만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할 만큼 자기 자신을 항상 곱씹고만 있었는데 아직도 모자란 모양이군요...
    • 음...그래도 좋은 직장도 있다는 경험은 한 번 하셨잖아요. 그쪽 업계를 몰라서 또 한 번 답답한 말씀 드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일단 좋은 직장이 있다는 직접 경험해 보셨으니까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이직 준비 하셨으면 해요. 물론 이미 다 준비하고 계시겠지만 방점은 '좋은 직장이 있긴 있으니까'에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두고 떠나기 힘드시겠지만 좋은 사람들이라는 게 전 오너가 그 사람들의 장점을 발휘할 환경을 만들어준 덕도 있겠죠.

      그리고 내가 나를 독려하지 않으면 정말 내 편 아무도 없어요.
      지금 가지고 계신 것. 확실히 저보다는 젊으신 분 같고 (저 일자리 잘리면 마트 캐셔도 못 해요 ㅠㅠㅠㅠ), 일본어도 잘 하시죠. 그리고 좋은 동료들과 일하는 경험도 하셨어요. 작년 오늘과 비교해서는 어떠세요? 조금 나아지지 않으셨어요?
      • 그렇죠. 적어도 작년보다는 나아졌다는 점이 큰 위안입니다. 잠시나마 행복했고 좋은 꿈을 꾸었다고 생각해요.
        또 자신을 다독이고 나아가야겠지요. 혼자서는 가끔 너무 힘이 들어요.... 고맙습니다.
    • 좋은 동료 직원들이 힘들어진다라는 게 이직을 주저하시는 가장 큰 이유로 보이는데요, 님께서 빠지는 자리는 또 누군가로 채워질 거라는 게 조직의 자연스런 생리인 거 같아요.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남한테 잘하는 거 제 생각이지만 저는 인제 좀 회의적이에요. 그 동료 직원들이 정말 님을 인간적으로 좋아하시는 거면, 사람 들고 나는 게 본인 업무는 가중되더라도 더 나은 곳으로 가는 것을 응원하리라 생각해요.
      • 글쎄요, 사실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더 나아지리라는 보장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이래도 힘들고 저래도 힘들다는 생각이 갑갑함을 더합니다.
        언젠가는 떠나야겠지만... 마음을 정하기가 어렵네요. 사실 고작 육개월 일하고 힘들다고 때려치는 것도 좀 이상하단 생각이 들긴 해요.
    • 몇가지 저와 비슷한 상황이라 남겨봅니다. 너무 좋고 존중받았지만 몇 가지가 너무 힘들다/ 하지만 내가 나가면 폐가 된다/ 버텨야 한다/ 다들 그래도 좋은 사람이다/ 저도 이런 이유들로 견디고 있었습니다. 이럴 땐 딱 하나 질문해보세요. 이곳의 미칠 것 같은 상황이 앞으로 반복되고 지속될 문제인가? 저는 그렇다. 고 답을 내렸죠. 안바뀐다는 거. 에어렌딜님도 오너가 어디로 날라버릴 일이 있는가를 생각해보고 절대 안바뀌겠구나, 하면 그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미련없이 떠나야한다고 봐요. 병생깁니다. 진짜로요.
      • 그래요. 저도 이러다 견딜 수 없어지면 떠나야겠죠. 그래도 지금 제반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버틸 수 있는 데까진 버텨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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