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워하고 우울해하는 사람과 얘기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들어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데 제가 들어주는 걸 잘 하는 편도 아니라서;;

그냥 가만히 듣기만 하는 거라면 할 수 있는데 사실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공감하면서 들어줄 수 있으면 자연스럽고 제일 좋을텐데,,,, 실은 괴로움과 우울함을 제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너는 괴로울 때 어떻게 하니, 하는 질문에 나는 잠을 자, 이런 대답을 하다 보면

내가 인생을 헛살았나 싶기도 한데, 실은 제 이해 밖의 영역인 것 같기도 하구요.

힘든 일을 겪은 사람이긴 한데, 네, 솔직한 마음으로는 저 괴로움을 언제까지 들고 있을 건가 이제 그만 놓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괴로우니까 원망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데, 자기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해서 더 안타까운데, 음 안타깝습니다.

상담을 받아보면 어떨까, 해 봤는데 상담을 받아도 결국 남이 해 줄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망설여진다고 하는데,, 뭔가 상담소 정보라도 알려주면 도움이 될까요.

생활하는 게 우울하고 그렇지는 않아요. 활발하고 할 것 잘 하고 그러는데, 얘기를 하다보면 결국은 그 주제로 되돌아와요. 

제가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 저렇게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들은 다 별로인가 봅니다. 제가 너무 객관적이라 도움이 안 된데요.

이러이러한 걸 해 보면 언젠가 괴로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뭔가 좀 차원이 어긋나는가 봐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를 서운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오늘의 대화도 늘 그렇듯이 어차피 네가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야, 하고 끝났는데 네, 저도 이해는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뭔가 도움은 되고 싶은데,,,

내가 있잖아 힘내! 이런 식상한 말은 해 봤지만 역시 별 도움이 안 되었고... 음 참 도움이 안 되는군요.




    • 제가 그렇게 괴로워 하고 우울해 하는 사람인데요.



      그냥, 들어주시기만 하셔도 큰 위안이 됩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은 또 다르고,



      무엇보다 그냥 들어주기만 하는것도

      대단한 스트레스 이지요...



      죄송합니다...
      • 그럴때 듣는 사람이 객관적인 얘기를 하는 건 도움이 안 되나요? 관련된 얘기를 하다가 누군가가 원망스러웠다며 얘기를 하는데 제가 알기로는 사정이 좀 다르거든요... 근데 약간 그 사정 자체는 크게 중요한 것 같지도 않고 중간에 얘기를 끼워넣어야 하나 아닌가 잘 모르겠어요. 상황마다 다를까요... 근데 그 상황을 모르겠어요ㅠ
        • 저는 객관적인 이야기 해 주시는 것을 듣는게 도움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이건 사람마다 달라서, 그냥 하소연, 위로를 바라는 경우도 있어요. 저는 내심 둘 다를 바랐던 것 같아요. 그냥 내 이야기를 누가 들어주고, 대화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위안 받고 덜 답답해 했었지요. 그러다가...... 크게 깨달았지만요. 내가 정말 큰 잘못 하고 있다고.
    • 글을 써보라고 해보세요. 이왕이면 손글씨로 차분하게. 어떠한 주제라도 좋고, 누가 읽지 않아도 되는 글. 전 그게 도움이 되고 있어요. 자기와 관련된 글이니 일기라고 할 수도 있지요. 책을 읽고요. 이왕이면 고전으로.



      남 괴롭히는것도 정말 못할 짓이더라고요...
      • 글쓰기나 관련책읽기는 권해봤는데 도움이 안 된다고 그랬어요...
    • 뭐랄까,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어 본 바로는, 듣는 입장에서 들어주려고 해도 잘 꺼내 놓지 않으려하는 문제도 있더라구요.

      본문에서처럼 나름 이래저래 말을 꺼내놓는 거 보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요.

      저는 분석으로 시작합니다. 감정적 상황이든 현실적 상황이든,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는 단순한 마인드의 소유자로서

      분석을 통해 그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이 좀 객관적으로 집중하거나 이입되게 만들면 효과가 있더라구요.

      그렇지? 그렇다니까, 별 거 아냐, 다들 그래, 그래 다른 사람도 그럴거야,라면서 빠져들게 하면 (그게 물론 어렵더라구요)

      결과적으로는, 뭐, 좋게 끝나기도 하고, 그러면서 저를 뭐 보듯 한심하게 보는 결과가 되기도 하고, 암튼

      적어보니, 나름 심각한 본문과 매치가 되지 않는 것 같다라는 걸 자각하게 되네요.

      해결하는 대안 제시보다는 당장 그 상황을 잊을 수 있는 방편이 그래도 많은 경우에 먹혀드는 것 같기도 해요.

      많은 사람들이 핵심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알고 싶어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도 미리 알고, 그걸 지금 당장 회피하고 싶어하는 거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싶으네요.
      • 닉네임과 딱 어울리는 댓글.
        • 그러고보니 가만 안아주고 토닥토닥해줘도~ 토닥토닥~
    • 말하는측도 어떤 해답을 구하고 있는건 아닐겁니다. 남에게 이야기하면서 내스스로 정리가 되는적이 있잖아요. 부담없이 들어만주거나 식상한 말 해주는정도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 저는 공감해주는 것, 동의해주는 게 가장 위로가 됐습니다만... (이러저러해서 힘들어 하면 듣고 있다가 '그래, 많이 힘들었겠구나' 라는 한 마디만 해 줘도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본인이 공감이 안 되신다니, 그냥 들어주기만 하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굳이 공감도 안 되는데 맞장구 치실 필요까지는 없고요. 사실 누군가의 고통을 이해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테니까요.
    • 단순 호르몬 이상으로 인한 것이 아닌 어떤 자력으로는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의한 우울증이라면(그 상황에서 우울하지 않은게 비범하다 싶을 정도인 상황이라면) 어차피 님은 그 사람에겐 해줄 수 있는게 없는 거예요. 본인도 그걸 알고 있을 겁니다. 서로간에 할 수 있는 행동의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고 그저 옆에 묵묵히 있어주는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될거라고 전 그렇게 생각해요.
      • 단순 호르몬 이상으로 인한 우울증이라면 그건 그냥 일종의 정신적 감기와도 같은 것이니 운동이나 요리 등 흔히들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는 활동을 권해보세요. 이미 해보셨을듯하지만..
    • 그냥 들어주고 말없이 손잡아 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었어요, 어차피 말하는 사람도 구체적인 해결책을 바라고 아야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으니..
    • 그냥 아무 말씀 안하셔도
      시간 나실 때 잠시라도 같이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위안이 되어요.
    • 같은 문제를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면 쓴소리도 도움이 됩니다. 단,쉽고 분명한 메세지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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