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미용실 가서 느낀 거 두 가지

  • 남자분들이 다 말랐어요. 단골인, 연배도 좀 있는 미용사분은 원래 마른 걸 알았는데 머리 감겨주는 보조 직원은 정말로 마르셨더라고요. 다리가 어찌나 가느다라신지 깜짝 놀랐어요.  주변의 미국인들이 그렇게 체격 좋은 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 주변에서 뛰어다니는 게 이렇게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구나. 바빠서 그렇겠지만 특히 보조직원 분들이 힐을 신고 막 뛰어다니는 게 새삼스러웠습니다. 아, 그래서 내가 회사에서 뛰어다니면 뭐라고 하는구나.


하여간 세시간 반에 걸친 복잡한 과정 끝에, 저는 단정한 양배추 머리(음?)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머리하는 시간이야말로 꼼짝달싹 못하는 "인질로 잡힌" 시간이죠. 그래서 90년대 얼터너티브 락에 관한 책을 좀 읽었습니다. 제목은 "Entertain Us." 네,  Nirvana의 그 곡에서 따온 책 제목 맞습니다.



    • 요즘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들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마른 것 같아요. 어젠가 그젠가 지하철 제 옆자리에 스키니 차림의 누군가가 앉았는데 전 다리만 보고 44사이즈 아가씬줄 알았어요. 지하철 안을 둘러보니 아가씨 수준으로 날씬한 젊은 남성이 많더군요.
      십대들이 키가 훌쩍 자라면서 세로 성장만 하는 경우는 많이 봤는데 이십대의 경우는 촉흠 놀라워요.

      이런 글에는 인증이 필수죠. 단정한 양배추 사진이 필요합니다. (요새 양배추 겁나게 비싸요)
      • 아, 정말 세대차이 (흑)도 있는 것 같아요. 저 20대 초반일 때 제또래 남성들 중엔 그 정도까지 마른 사람이 거의 없었단 말이지요.
        에... 단정한 양배추는 화장이 지워져서 (횡설수설)
    • 그러게요. 미국에 어떤 바버샵 보니까 건장한 체격에 팔뚝에 문신하고 턱수염 복실북실한 마초같은 남자 미용사들이 일하더라구요
      한국은 그런데 어디 없나
      • 저는 생뚱맞게도 Eastern Promises의 이발소 장면이 떠오르네요. 이발소에 가본 적이 없어서 이상한 이미지만 각인되었어요. ;ㅅ;
      • 그 영화를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 면도칼은 좀 섬뜩하긴해요
    • 양배추 토끼셨군요. 저는 러빙래빗님을 어깨가 조금 넘는 길이의 웨이브머리 토끼로 상상하고 있었어요.

      http://thumbs.dreamstime.com/thumblarge_565/1292349994pl1o17.jpg

      (모바일이라 그림은 주소만!)
      • 으아니 이런 귀염귀염한 이미지는 어디서 찾으셨대요. *_*
        저는 학교 들어간 이후로 어깨에 닿는 길이 이상의 긴 머리를 한 적이 없어용.
    • 양배추 머리라니까 전 얘네들이 생각났어요



      스트레이트는 안 해 보셨나요?
      • 미쿡 여자어린이들의 추억이 깃든 그거군요.
        스트레이트도 해봤죠. 그럼 버섯이 됩니다 (어떻게 전부 야채계열...).
    • 같이 올려주신 유툽 영상에 좋아요 누르고 싶어요 흐흐 양배추 머리가 어떤 건지 잘 감이 안오는데 mop 헤어에 펌을 한 거랑 비슷할까요?
    • 이 머리 하셨군요
      http://cfs6.tistory.com/upload_control/download.blog?fhandle=YmxvZzEwNjkxN0BmczYudGlzdG9yeS5jb206L2F0dGFjaC8wLzE5MDAwMDAwMDAwMi5qcGc=
    • 레지나/ 책에 이런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밴드은 태도(attitude)로 완성된다. 스톤 로지즈 인터뷰에서 "너네가 롤링스톤즈하고 닮았다는 얘기 어떻게 생각하니?" "롤링... 뭐라고?" + 저는 다양한 방법으로 양배추를 추구해왔는데 오늘 한 건 spiral perm이에요.
      포킹/ 호오 이 분 미인이신데 누군지 모르겠...
      알갱이/ 어이쿠 이거 반갑습니다 같은 양배추끼리.
      • 밴드는 태도가 중요합죠 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쯤해서 오아시스의 '우린 끝났어 그러니까 닥치고 티셔츠나 사라고' 짤방이 떠오르네요. 비틀즈도 '우린 예수보다 유명해' 이거 지금 얘기했으면 더 인기폭발 요인이 되었을거에요
        • 이런 것도 쳐 주나요? "밴드메이트끼리 키스는 일상다반사" 'ㅅ'
          ...
          책은 분량이 꽤 되고 모르는 밴드 얘기도 꽤 많이 나와서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끔 이렇게 정곡을 찌르는 문장이 나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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