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동성애 관련

동성애에 대한 세상의 편견 같은 것에 충격 받았던 것을 그냥 두들겨 봅니다.


1. 트위터를 돌다가 봤던


동성애는 반대하지만 동성애자는 반대하지 않는다


라던 모님의 글. 이미 그쪽 관련으로는 유명하신 것 같더라구요. 이미 그것때문에 밤을 세워서 다른 분들과 대항 중이신 것 같더라구요.


친구에게 전해줬을 때 한때 유명했던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라는 식인건가 ㅋㅋㅋ 하면서 웃던데


저는 그거랑은 다르지 않나... 뭔가 비슷한데 아니, 모님의 저 말은 본질적인 건 부정하면서 그렇지만 가슴이 따뜻한 사람으로 코스프레 하고 싶으니까 인정한다 라는 느낌?(뭔소리야-_-)


다만, 트위터의 모님은 종교활동이 활발하신 것 같은데, 그 사랑이나 이 사랑이나 무슨 차이가 있어서 그런 결론을 내게 되었는 지 궁금해지기는 한데


트윗하다가 내 정신이 워프할 것 같으니까 그냥 멀리서 이런 기이한 사람도 있구나 라고 바라만 볼래요...


2. 듀게에서 아이들에게 이성애, 동성애를 함께 가르치는 것에 대해 한창 대토론이 있었던 때가 있었는데요.


왕자님이 왕자님을 만나러 간다거나 하는 식의 동화를 읽어준다거나 하는 문제에 대한 토론이 활발했었는데


그 중에


그런 걸 아이한테 읽어주면 아이가 성정체성이나 취향을 헷갈려 할 수도 있으므로 반대한다


라는 의견을 봤을 때의 충격은 여전히 있네요. 몇년 전 일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만 해도 눈팅만 하던 때라서 듀게란 진보적인 커뮤니티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그 의견을 보고 아, 여기도 그냥 사람 사는 데구나... 라고 깨달았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성정체성이나 취향은 다양하게 교육한다고 바뀌거나 혼란을 일으키거나 하는 일은 아니라고 여겨왔는데


오히려 당연하게 이성애자라고 교육받고서 자신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을때 그 충격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부모가 강제한다고 결정되는 일도 아니고....


음, 혹시 저 의견을 내셨던 분이 지금도 듀게에 계셔서 이 글을 읽으실려나요. 옛날 일을 혼자서 간직하고 있어서 죄송합니다.


...


그러니까, 둘 다 제가 진중권씨 같은 끈질긴 키보드워리어 능력이 있다면 확실하게 격파하고 싶었는데 그걸 못한 게 한이 된 것들이라는 결론입니다.


이걸 격파할 정신력과 체력과 논리력 등등은 어디서 얻는 걸까요.

    • 키워질도 정말 대단한 체력이죠ㅋㅋㅋ 글을 읽고 있으니 유투브에서 봤던 영상이 떠오르네요. 업로더가 게이인데 자신의 조카인가? 에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자 아이가 당황하다가, 그래서 삼촌은 남자가 좋은거지? 그리고 둘 다 서로 사랑하는거고? 그럼 괜찮은거겠지? 하고 곧 웃어보이더라고요. 저도 오히려 이성애를 강박적으로 교육한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쪽이에요. 마치 권위자들이 동의하는 쪽에 따라야만 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인 포비아가 되는 일 말이에요. 1번은 제가 트위터를 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진짜 좀 이상하네요. 보통은 동성애는 옹호하지만 동성애자는 기피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지 않나요? 이성적으로 동성애가 나쁜것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무의식적인 두려움이 만들어내는 의견들로요. 바뀌니까 말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네요.
    • 2번과 관련해서 문득 드는 생각을 이야기해보자면,
      어떤 이야기를 통한 교육은 그 등장인물, 특히 주인공의 관점을 아이들이 공유하게 되는 것 같은데
      왕자가 왕자를 만나는 이야기를 이성애 성향의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저는 좀 궁금하긴 하네요.
      정체성에 혼란을 일으킨다까진 아니더라도.. 자신이 공감할수 없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일수 있잖아요.
      지금 동성애 성향의 아이가 공주와 왕자의 러브스토리를 읽는 방식과 비슷할까요?

      어쩌면 전에 읽으신 게시글에서 이미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을지 모르겠네요.

      저도 진중권씨의 키배 능력을 부러워한적이 있어서 공감가요.
      • 개가 너무 무섭고 싫은 아이라도 주인에게 목숨을 바쳐 충성한 개 이야기 같은 동화를 듣고/읽으면서 자라죠. 그거나 이거나 비슷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면 비약일까요.
      • 동화와 같은 이야기는 주인공의 관점을 공유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지요.

        헨젤과 그레텔에서 마녀할머니는 헨젤을 우리에 가둬놓고 잡아먹으려 하고, 그 둘은 나중에 끓는 냄비에 마녀할머니를 밀어넣어 죽이죠.
        갑자기 마법사 학교로 떠나게 되는 해리포터는 어떨까요.
        백설공주는 어려서 엄마를 잃고 목숨의 위협을 받아 숲속의 일곱 난장이와 살게 되고요.
        (사실 서양의 왕자와 공주 자체가 이미 우리가 공감하기 어려운..)

        많은 문학작품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상황을 제시하지만 우리들은 잘 이입하지 않나요?
        말도 안되는 상황을 제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랑이나 우정, 용기,고통과 같은 보편적인 감정을 녹여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저는 왕자와 왕자의 이야기, 공주와 공주의 이야기를 아이들이 공감할 수 없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 음 저도 그런 생각은 동의할수 있어요.
          제가 말하고 싶었던 부분은, 동성애 성향의 아이가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를 읽는것과 같은 방식일까? 하는 질문에 더 연관되어 있다고 보는데요.

          이성 뿐만이 아니라 동성간의 사랑 이야기가 필요하다면, 자신의 상황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정서를 담아내는 이야기만으로 충분하지 않기 때문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미 존재하는 공주와 왕자의 이야기에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이 있으니까요.

          저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왕자와 왕자의 이야기를 던져주는 것 뿐만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성정체성과 그것의 공존 가능성을 더욱 포괄적으로? 이야기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해요.
          물론 그것이 왕자와 왕자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으로 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수도 있지만요.

          + 동성애와 이성애를 다룬 이야기에 대한 어떤 성향을 가진 아이들의 감정이입 문제를 가상적 상황에 대한 감정이입까지 가지고 가는 것은 제가 제시한 질문에서 다소 범위가 확장된 것 같아요. 물론 그 과정에서 나온 동성애나 이성애 모두 어떤 보편적인 감정으로 다루어질수 있다는 지적은 굉장히 의미있는 것인것 같네요.
    • 1. 제 동생 친구 중에 저런 애가 있어요.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랬다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음 남발 죄송합니다.)
    • 1. 내가 그렇게 생겼다는데, 남이 그걸 반대하네 어쩌네 밉네 안밉네 할 건덕지나 있나요. 사람이 자기 생긴대로 살 수 있는 사회가 얼릉 되기를.
      2. 이건 뭐.. 굳이 그런 쪽으로 찾아서 읽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아름다운 동화이고 제 아들에게 읽혀주고 싶은 이야기라면 왕자왕자 공주공주 하인하인이든 읽어줄 것 같군요. 그런데 어찌됐든 전 왕주공주 나오는 동화 자체를 싫어해서 잘 안읽어줄 수도 있겠군요.
    • 그냥 잡생각을 하다가 1의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건 동성애자들이 그저 동성애를 마음에만 품고 묻지도 말하지도 않고 이성애자인 척 코스프레 하는 세상을 원하는 건가 싶어요. 그건 도대체 뭘까요. 진짜 1의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세상이 뭔지 저로서는 상상이 잘 안되요. 차라리 그냥 솔직하게 다 반대를 하시던가...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3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8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5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