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으로 추락하는 차
일단...
카카오스토리에서 폰으로 작성한 내용이라;;
경여체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직원 하나를 태우고 길을 달리고 있었는데 차가 달릴 만큼 넓었지만 경사가 급하고 심하게 구불거리는 산 속의 고갯길이었다.
눈은 또 어찌나 많이 내렸는지, 오른 편으로 펼쳐진 소나무 숲의 소나무들이 눈 속에 깊히 파 묻혀 있었고 눈은 쌓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빈 틈 없이 달라붙어 쌓여 주겠다는 기세로 길이며 소나무 위며 가리지 않고 두텁게도 쌓여 있었다.
눈은 마치 평등의 화신 같았다.
그리고 왼 편으로는 당연하다는 듯이, 낭떠러지가 펼쳐져 있었다.
그런 길 위를, 나는 곡예운전을 하듯 위태위태하게 내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차를 제대로 컨트롤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이며 액셀 페달이며를 주의깊게 조작하는 중이었는데 조수석에 앉은 직원이 불안해 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씨익 웃으며 11년 무사고 경력인 나를 믿으라고 직원을 안심시키긴 했지만 내 등 위로는 진작부터 굵은 식은 땀들이 흐르고 있었다.
사실 이런 길에서 11년 무사고 따위 하찮은 경력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것은 차라리 마음을 다 잡기 위해 내 스스로를 향해 한 말이었다.
그런 극도의 긴장 속에서 얼마간 내려갔을까, 그런대로 내려갈만했던 길의 경사가 갑자기 더욱 급해지기 시작했고 차는 차츰 가속이 붙더니 곧 무시무시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미친듯이 덜컹거리는 차 속에서 나 역시 입을 앙다물고 미친듯이 스티어링 휠을 돌려대고 속도를 줄이려 브레이크를 밟아댔지만 미끄러운 눈 길에서 소용없는 일이었다.
ABS가 작동되는 탁,탁,탁, 소리만 날 뿐 브레이크는 아예 밟히지도 않았고 차는 여전히 무시무시한 속도로 내리막길을 질주했다.
그나마 가속이 붙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급격한 코너링 지역이 나타나지 않았고 길이 곧은 편이라 다행... 이라고, 퍼렇게 질린 얼굴을 하고 있는 조수석 직원에게 말을 꺼내는 순간 90도를 넘어서는 급 커브 길이 눈 앞 가득히 나타났고 차는 그대로 길을 이탈해 공중으로 날아가듯 튕겨져 나갔다.
무중력 상태.
엉덩이가 시트에서 붕 뜨고, 대시보드 위에 올려 놓았던 방향제 두 개가 눈 앞을 떠 다니고, 운전석 옆에 두었던 책이 날개를 펼치듯 양 쪽으로 촤라락 펼쳐져 날아다니고, 그리고 비명.
전면유리 바깥으로는 낭떠러지 아래 지면이 매우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차가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꿈을 검색해 보니 인생의 좌절, 지인이나 연인의 배신을 상징한다는 해몽을 얻을 수 있었다.
뭐여 이 거;;;
원체 꿈 따위 믿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아침부터 찝찝함이 가시지 않았는데 가만히 검색 결과를 살펴보니 그런 꿈 해몽은 전부 떨어지는데서 끝나는 꿈이었다.
그런데 사실 내 꿈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차가 추락하기 시작하자 나는 그 짧은 순간에 안전벨트를 풀고, 창문을 열고, 다이빙 하는 자세로 양 팔을 머리 위로 쭉 뻗었더니 내 몸은 그대로 창문을 미끄러지듯 빠져나와 차 밖으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ㅋㅋㅋ(아무리 꿈이라지만;;)
그리고 탈출하자마자 양 팔을 활짝 펼쳤더니 기적적으로 절벽 끝에 미션 임피서블2 오프닝에서 맨 몸으로 클라이밍 하는 톰 크루즈 마냥, 십자가에 걸린 예수 마냥 십자버티기로 매달릴 수 있었다(...)
그 다음에는 어찌어찌 용을 써서 절벽 위로 올라와 아래를 내려봤는데, 내 애마 굿보이는 사정없이 굴러 떨어지고 있었다.
바닥에 닿을 때 쯤에는 박살이 나겠구나 싶은 마음에 착잡하게 보고 있는데 막상 바닥에 닿은 차는 멀쩡했고, 누가 솜씨 좋게 주차한 것 마냥 반듯하게 바닥에 서 있는 것 아닌가!
이 상황이 꿈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는데 그 순간 차와 같이 떨어진 줄 알았던 직원이 내 옆에 털썩 앉더니
"차 그냥 내려가서 끌고 가면 되겠네유~"
하며, 내가 그랬던 것 처럼 씨익 웃었다.
그 직후 꿈에서 깨어났는데...
이건 뭐, 좌절할 뻔 하다가 극복한다는 건지 뭔지, 암튼 후반 내용까지 기억해내자 찝찝함이 사라졌다.
적어도 모두 무사했고 차도 멀쩡했지 않은가ㅎㅎ
하긴 그 따위 꿈이 뭐라고-,.-
...뭐 이런 내용의 꿈이었습니다만, 절벽으로 추락하다가 이렇게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경우까지 진행된 꿈의 해몽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요-,.-
아무리 검색해도 다 떨어져 죽는데서 끝나는 꿈이지 도로 살아나는 꿈 해몽은 없어서 말이죠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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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공각기동대 SAC 2nd GIG 총집편 블루레이를 보긴 했... 응? 정말 모토코가 빌딩에서 다이빙 하는 장면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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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편소설 읽은기분이에요. 재밌는꿈꾸셨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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