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에게 냉장고가 쓰레기 저장소가 되기란 식은죽먹기죠. ㅠㅠ 아직 마음회복은 덜 됐는데 그래도 다시 좀 제대로 살아봐야겠단 마음이 들 때 방 정리도 하고 그러는 것 같아서 딱 그맘때쯤의 시기 넘기기가 또 꽤 힘든 것 같아요. 왜 그리 굳이 악착같이 다시 살아가야하나 생각해보다 보면 스스로가 좀 측은하기도하고.
맞아요. 그런데 당시에 저희 둘 다 서로 말고는 다른 사람들을 잘 만나지 않았었고 제 방이 세상과 우리 둘을 가르는? (오글오글;;) 일종의 방어 아지트라 생각했던지라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런 연애방식 자체가 그다지 건강하진 않았던것 같아요.) 굳이 그런 둘만의 장소이자 제 유일한 생활공간에 밤 늦게 찾아오겠다고 해놓고 그런 말이나 하고 간다는게 제 개인적으로 너무 상처가 됐어요. 어차피 비슷하게 잔인할지 몰라도 제가 생각하기에 비교 우위(?)를 지닌 이별의 정석을 굳이 말해보자면 한적한 까페같은데서 말하는 것 정도..? 아니면 그 말 한마디 할거였으면 그냥 집 앞에서 하고가도 됐을텐데요ㅠㅠ 말 한마디 던져놓고 본인도 제 방 문 나갈 타이밍을 몰라서 우물쭈물해하고.ㅠㅠ 정말 싫었어요. 저같았음 전화로 이별통보받는게 나았을 것 같아요. 진심으로요. 하긴 그런 제 마음을 그쪽에서 미리 헤아릴 여유가 있었을리 없고 그럴 의무도 사실 없죠.
곧장 밥을 챙겨먹으려는 의지를 가지셨다니 바람직합니다! 소화가 될 리 없지만요ㅠㅠ 저는 어떤 사람하고는 좀 느긋하고 뜨뜻미지근하게 사귀다 헤어졌는데도 시간이 지날수록 아 그때 우리가 서로 꽤 사랑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경우도 있는 반면에.. 위에 언급한 저 아이와의 연애같은 경우에는 서로 꽤 불같이 사귀다 헤어졌는데 시간이 지나도 지나도 아 정말 그때 우리가 서로한테 잠깐 뭐가 씌였었나ㅠㅠ 왜 그렇게 돌진만했지ㅠㅠ 하는 후회만 남게 되네요.. 그래도 더 많은 시간이 지나고 마음도 더 단단해지면 또 그런 추억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이 날 수도 있겠지요.
흠 머 여러번 채여봐서 나중엔 담담해지지만 한 세 가지 어의없는 경우가 기억에 남습니다. 시간지나고 임자만나면 어느날 생각이나도 참 웃기는 넘들이었어... 라며 오히려 웃음이 나오드라구요. 1. 대학 1년 첫사랑 :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음 -> 전화무통 -> 담날 다른 친구를 통해 같은과 딴 여자애랑 사귀기로햇다고 전해들음 ; 이유즉슨, 그애가 가슴이 더 크고 예뻐서라나요. 참. 황당무개하네요 지금 애기해보고도. 채이길 잘햇습니다. 2. 파리 대학 1년 : 갑자기 연락무통 -> 간신히 만남 -> 너보다 더 Pure한 여자를 만났다며... 정말 그 Pure가 뭔지 정말 자문 많이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여자애랑 스키장가서 찍은 비디오야... 하며 보여주는건 머에요. 흑. 정말 슬펐어요. 3. 영화학교 졸업반 사랑 : 감기걸려서 죽을것 같은데 자꾸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아픈 몸을 끌고 나갔더니 우리 이제 그만 만나 하더라구요. 이유인 즉슨 그전에 오래 사귀었던 한국여친과 제가 너무 비슷한것 같아 별로 신선함이 없다고. 흠, 그럼 진작부터 말하지, 왜 일년이나 질질 끌었을까요. 역시 이사람에게도 차인게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훗날 다른 지인들을 통해 다시 연락이 됬는데 작년에 이혼했다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