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많이 나빴나 봅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시작하기 전에 미리 이상형을 이준으로 꼽기도 했고 여타 다른 커플들과는 다르게 저 여자는 좀 진심인 것 같다는 기색이 많이 보였었거든요.지금생각해보면 그게 다 '뻥'이었다는 사실에 뜨악~ 근데 아무리 가상이라지만 우리 결혼 했어요 프로그램 특성상 그때 만큼은 진짜 커플생활을 하는 거고 부부라는 컨셉에 맟춰가는 건데 열애설 터지고 대놓고 부인도 안 하는 상황에서 이준도 참 기분 거지같다란 생각이 들긴 듭니다. 걍 이 커플은 하차수순 밟는게 맞다고 보여집니다.
지지난 주인가에 연애 기사 때문에 (급하게 촬영, 추가된 티가 팍팍 나는) 오연서가 이준을 만나서 사과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꼭 무슨 영화 속의 한 장면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오연서가 계속해서 던지는 사과의 말과 눈물-_-이 프로그램의 맥락 속에선 '너의 마음을 다치게 해서 미안' 이었지만 대충 사정 다 알고 보는 시청자 입장에선 '나 땜에 니 활동에까지 피해줘서 미안'으로 들리더라구요. 대사가 절묘하게 이중적으로 해석되는 걸 보니 이 프로 작가들도 은근히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란 생각도 들고. 도대체 이게 무슨 해괴한 시추에이션이냐는 생각 때문에 여지껏 이 프로를 봐 온 중에 가장 재밌었...;
이 프로그램의 주된 타겟은 저나 듀게분들처럼 시크하게 '시트콤이네ㅋㅋ' 이러면서 보는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현실의 인물을 등장 캐릭터로 그대로 활용하는 게 포인트이다 보니 그냥 덮고 넘어갈 순 없었던 거죠. 말도 안 되는 프로그램이고 이 상황도 되게 웃긴다고 생각하지만 언급하고 사과하고 넘어가는 게 '이 프로그램의 자체 논리'상 옳았다고 봐요. 하하.
이준은 연기인 걸 알고 있는데(열애설이든 뭐든 카메라 뒤에는 작가가 서 있고 스케치북으로 이래라 저래라 지시받을 촬영 현장 생각하면 연기가 아니라고 생각할 상황이 아닐 듯요;;), 사람들이 '쯧쯧 우리는 다 아는데 그 상황에서 연기를 하다니 쯧쯧'하는 게 괴로운 거 아닐까요?
우결은 어쨌든 리얼리티 표방 프로그램이구요.... 다른 연기랑 다른게 현재 누군가랑 연애중인 사람은 못나오는걸로 알고있어요. 정형돈도 그래서 갑작스럽게 하차하면서 태연한테 민폐를 끼친거같은 모양새가 된거구요. 이건 이준이 실제로 감정이입을 했냐 아니냐하고 좀 다른거 아닌가요? 만약에 이준입장에서 본인도 몰랐다가 상대가 이장우랑 사귀는걸 알게 됬는데.... (외부에는 아니라고 발표 하겠지만 내부에선 다 알게됬다고 치면) 여기서 방송 접는게 맞는거 아니냐? 라고 생각할수 있죠 충분히. 우리는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라 저 안에서 어떻게 돌아가는건지는 모를수밖에 없습니다..
오연서가 일로써 연기만 했다면 이준도 그런 심정글은 쓰지 않아겠죠. 처음에 이상형은 이준을 뽑았고 촬영외에도 만나자는 문자도 보냈으니까요. 이준도 오연서 프로그램에 깜짝출연하는등 둘사이가 좋아보였죠. 아무리 대본과 설정이 있더라도 우결은 리얼리티 가상결혼프로그램으로 둘의 캐릭터가 나올수 밖에 없죠. 진짜 프로로 촬영할때만 비지스적으로 연기만하는일도 있겠지만 이준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그런 스타일은 아니죠.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극중연인이 사랑에 빠져서 현실 연인이 되는 경우도 많잖아요. 이준도 오연서에게 나름 정이 들었는데 연말시상식에서 이장우와 자기를 선택하라고 했을때 자기를 선택해서 결과적으로 이준 호구만들었죠 . 이 장면으로 사람들은 이준 호구라고 이야기하고 우결도 오연서 사과로 어물쩡 넘어가라고 하는식이니 자기딴에는 용서하고 사랑해 사랑해 연서야 이걸 할 수 없죠. 차라리 이게 연기라면 하겠지만 이준성격상 리얼리티에서 가식으로 하기에 어렵죠.
이준 마음 충분히 이해됨. 그리고 이준이 내딸서영이의 막내역을 버리고 우결 선택한 거라면서요? 그럼 더 심란하죠. (서영이의 막내역이 얼마나 좋은 역인데!) 암튼 우결이 정상적으로 매듭지어졌어야 이준도 얻는게 있는데.. (그런 면에서 예전에 태연도 좀 안됐다 생각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