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는게 당연해요. 눈물을 멈추려고 하실 필요도 없고 충분히 속상할테니 엉엉 우셔도 괜찮아요. 상사라면, 일자리 곧 생존을 결정할 수 있는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이니 평등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억울하고 불합리한 상황에서도 정의를 주장하기 어렵죠. 그런 상황에서의 겪는 모욕은 더더더 사람을 힘들게 만들어요. 일단 글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에아렌딜님이 상사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와 행동을 다 마음에 담아두고 분석하고 기억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거리를 두고 상사가 하는 말을 흘려버리는 거에요. 거리두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사실 인간이란게 상대방이 온화한 태도로 논리적으로 부드럽게 말하면 다른 상대방도 비슷한 태도로 반응하기 마련인데, 상사의 그 비합리적이고 인격 모독적인 대화 방식 시스템에 분노나 비꼬기, 화, 등으로 반응하는 것은 상사의 그 비논리적이고 정의롭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 시스템에 휘말리는 것이거든요. 그러지 않으려면 거리를 두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 상사가 사용하고 있는 대화 방식 언어 등 그 시스템을 무시하는 거에요. 그렇다고 비꼬거나 질문 하나하나에 머릿속으로 대답하라는 건 아니구요. 굳이 그 상사의 화법 시스템 내에서 분석, 반응, 답변, 분노하는데에는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셨음 해요. 이럴수록 더 차갑게. 에아렌딜님 스스로가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믿는다면 그게 진실이에요. 존경하지도 않는 상사가 나쁘다고 한다고 그게 진실은 아니잖아요? 거리두기의 다른 방법 중 하나는 상사가 왜 화를 내고 나를 괴롭히는지 그 이유를 굳이 따져보려고 하지 않는거에요. 그 이유는 논리적이지 않을테니까. 인간관계에서 대화에 '너는 꼭 이러더라'는 식의 논리를 앞세우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어서 하는 말이죠. 저런 논리는 편하거든요. 근데 거기에 휘말려들어갈 필요가 없어요.
저도 그렇게 오래는 아닌데 남들이 욕하는 사람들하고 같은 팀에서 직장생활을 한 적이 있어요. 윗분들 말씀처럼 너무 감정 몰입을 해서 내가 뭘 잘못했을까 이런 걸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게 정답은 맞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런데요, 이런 일을 겪으면 이후의 직장생활이 수월해진다는 장점은 있더라고요. 저도 이후에 과를 옮기고보니 주변 사람들이 다 천사라-_- 밤중까지 일해도 주말에 자꾸 나가도 즐겁기만 하더라고요. 물론 그 약빨도 영원하진 않았다능...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가셨다고 하는데 다른 곳을 알아보시는게 어떠실런지요. 10년전 어학연수 했을때 생각이 나서 맘이 아프네요. 저 같은 경우는 제가 일하던 가게 점장님이 그만두고 완전 싸이코 돼지로 바뀌면서 참다가 나왔거든요. 나중에는 왜 빨리 그만두지 못했을까 후회했습니다. 일본에서 찐 살이 그때 다빠졌으니 말 다했죠 ㅠ
경력도 있으시고 일본에 있으신지 좀 된걸로 아는데 처음보다 일 구하는데 어렵지는 않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