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옷하고 예쁜속옷이 제일 나은 것 같아요. 그런데 원래 사람들이 단점이 많아서-.-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게 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꼭 저까지 저를 예뻐할 필요가 있나요. 예뻐해 주는 건 다른 사람이 해야지, 자기 자신이 주는 만족엔 한계가 있잖아요. 민망스러운 예지만 마스터베이션이랑 섹스가 같지는 않잖아요. 순간적 쾌감은 전자가 강할 수도 있는데, 그걸 다 아는 사람들도 후자를 찾아 갈구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랑 소통 많이 하고 인정받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이 혼자서는 절대 못살거든요. 혼자서 줄 수 있는 만족에 정말 한계가 있고. 가끔 혼자서 살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의 평가가 필요하지 않은 소수의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게시판에 글 안 쓸 정도로 고고한 정신수양이 되어 있는 분들이라....
네네 '나는 이런저런 것을 하고 이런저런 면에서 뛰어난 사랑받을만한 사람이다'라는 사유나 성찰이, 사실 어느 지점에서는 대단히 긴급한 조치고 어쩌면 필요없는 것일 수도 있거든요. 사실 사람은 남에게서나 자기에서나 뭐 성취나 성격적으로 좋은 점이 한가지라도 있어서 사랑을 받는게 아니잖아요. 사실 인간 다 똑같이 더럽지 자기 자신을 후벼파 보아야 뭐가 더 나오겠습니까ㅠㅠ 그냥 인연이 있으니까 서로 엮여서 사랑하는 거지. 좋은 성격이 있으면 '이런 점이 있어서 더 좋구나'하고 느낄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뭐가 되어가지고 사랑받는 사람이 아닌거 같아요.
사랑받으면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 없이 살아요. 끈끈하고 확실한 관계 안에 엮여서 그 안에서 내적 충만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굳이 자기를 분석할 필요를 느끼지 않더라구요.
저 C.S 루이스(네 생각하시는 그 사람)의 순전한 기독교라는 책 읽고 있었는데 '나는 죄를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여러 차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 것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하지만 저는 곧 깨달았습니다. 저는 어떤 사람을 평생 동안 알아가며 그 사람의 죄, 결점, 성격적 결함 같은 면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그 결점과 죄를 너무나 미워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 사람의 죄를 미워하면서도 그 사람 자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제 자신이었습니다'라고 하는 말을 읽은 적 있는데요, (이 뒤로는 '이처럼 크리스천으로서 내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은 바로 이런 뜻' 운운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런 분리, 즉 죄와 사람을 나누어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 정서가 가장 먼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저도 제 성격적 결함 같은 것을 다 알고 때로는 '아 나는 정말 못된 사람인가? 내가 사람들한테 상처를 주나?'하는 생각을 20분 정도 할 때도 있습니다. 근데 저는 그걸 잘 분리하는 것 같아요. 내 죄는 미워할 만한 내 죄고, 나는 내 죄와 분리된 내 자신이다 하는 뻔뻔함이...음... 사실 저는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뭣한게 저는 이미 이걸 너무 잘 하고 있어서...죄책감을 느끼는 일도 대단히 드문 뻔뻔한 인간이고...음음음...
아 그리고 순전한 기독교를 추천하진 않겠습니다. 한번 읽어볼 만은 한데 별로 종교적으로 깊이가 있거나 사유가 뛰어난 것 같지 않다고 느꼈었구요. 그렇다고 해서 읽고 힐링이 되는 자신감 넘치는 책은 아닙니다. 저는 루이스 좋아하는 사람 따라 같이 덕질하다가 그냥 한번 읽어봤어요...
네 저 뻔뻔한 사람 맞아요. 어찌나 뻔뻔한지 제가 상처를 주는 것은 주는 것이고, 받는 사람의 받는 상처는 그 사람이 해결할 문제지,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끔은 상처주고 싶어서 고의적으로 줄 때도 있고요. 기본적으로 저는 제가 사는 방향에 만족하고 있어서 별로 노선변경을 안 하고 싶네요-.-
또 보고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상처받았다고 주장하고, 이제 뭐 죽네! 사네! 난 희망을 잃었네! 내가 이제 어떻게 하냐네! 같은 소리 하고 있던데 보고 있으면 죽는 사람 하나 없고~ 우는 사람 하나 없고~ 내가 어떻게 남에게 하소연하겠냐고 그랬던 입으로 하소연 또 하고~ 그러면서 잘만 살던데요. 그런 걸 보고 있으면 '저 사람이 상처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냥 하는 소리고 사실은 뭐 별로 안 그랬나?'싶고 그래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좋은 말을 듣는다고 해서 깨우침을 느끼거나 가책을 느끼거나 하지는 않을 듯 싶네요. 진짜 상처주고 싶었을 때라면 상처입은 사람 보고 고소해하겠죠; 무엇보다 인터넷 리플로 제가 인성도 바꾸고 회개도 할 인간이었으면 이렇게 못되어지게 자라지는 않았겠죠? '너가 못된 인간인 건 스스로 알아서 다행이다'류의 감상은 다음에 제가 감성폭팔해서 자학글 올릴때 그곳 리플에 표현해주시고 지금은 봉쥬님의 글에 좀 집중해 주시는 게...
자기 자신 만나면 서로 등 토닥여준다는 만화를 보고 분노했더랬죠. 저는 등에 칼 꼽지나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설레발치고 싶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이라는 단서를 붙이고 난다면 글쓰기(그 중에서도 자유기술)만이 제가 지금까지 시도해서 성공한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언제 되돌아갈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은 자기내면을 면밀히 보는 시간이 필요하고 이해한만큼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글을 두리뭉실하게 썼나요;; 전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아도 그것에 대해 의심한다던지 그대로 받아드리지 않는 자존감 낮은 전형적인 형태입니다.(엄격한 이상설정..) 이런저런 저 자신에 대해 연구해보니 제가 스스로에 대한 이미지가 나쁘다는걸 알게되었어요. 이런 맥락에서 질문을 했던거지요. 봉산님 말씀처럼 '자기인식'에 민감하지 않는 사람들 처럼 저도 그런 방법을 써 보고 있어요. 꽤 효과는 좋은 것 같아요. '내가 어떻게 보여질까'에 대해 생각없이 그냥 생긴데로 행동하는거죠. 다만 제 인생만 놓고 보았을 때에 언제나 주변에 사람들이 있는건 아니더라구요. 혼자있을 때 꽤 쉽게 자기비하나 외로움을 파고드는 편인데 그 때 생각을 멈출 만한 방법들에 대해 알고 싶었던 거에요. 밑에 라곱순님 글 처럼 혼자있으면 외롭고 같이 있어도 외로울 때 저는 같이 있을 때 더 타격을 크게 받는 편입니다. 물론 사람은 완전히 혼자 만족으로만 살아가는데 한계가 있겠지요. 어쩌면 저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더 알아봐야 되는지도 모르겠네요. (뭔소리...?ㅜ,ㅜ)
저도 그런타입의 사람입니다. 제 주변친구가 심리학쪽 공부를 하고있는데 이런 류의 자존감 낮은 사람들은 "결과"적인 칭찬보다 "과정"적인 칭찬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노래한곡을 만들었다면 "와 정말 일 잘했다 노래 좋다" 보다 "이거 몇시간이나 만든거야?? 8시간? 우와 너 정말 대단하다. 열정이 대단해 나같음 못할꺼야." 라는 식늬 과정적인 행동을 칭찬해주는 사람이.... 스스로이면 정말 좋겠지만 우리는 그만큼의 자존감이 단단하지 않으니까 결국 주변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왠지 모르겠지만 결과적 칭찬은 오류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가령 결과 자체에 만족할 수 없는데 칭찬받는 경우) 과정은 부정할 수 없는 노력의 집성이라서가 아닐까요. 다른 면에 있어선 결과부터 시작하는 건 없고 전부 과정부터 시작하니 그런 칭찬을 많이 들으면 뭐든 해보고 싶어지겠군요.
twinkle님 글 보니 저도 울컬하네요.ㅜ0ㅜ 전 실패를 더 많이 한 사람인지라 그런지 모르지만 세상일이 노력한것과 비례해서 결과가 나올때가 없을 때가 더 많잖아요? 그때 좌절감이 크고 위로할 방법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왜 그런지 알것같네요. 결과가 나빠서 라기보다는 그 과정에대해서 조차도 아무런 인정을 못 받아서 그러지 않았나 싶군요. 좋은 친구네요. 좋은 글도 감사하구요.^^
자기합리화 하지 않고 가능한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자신의 못나고 망가진 부분을 볼 때면 힘겹기도 하지만 이내 그런 부분들까지 끌어안을 수 있게되요. 스스로 그런 부분에 대해 마지노선적인 자긍감을 갖게 되어 스스로를 밑도 끝도 없는 최악의 인간으로 느끼게 되는 건 막아 지더라구요. 잘못을 하고 못나더라도 최소한 난 스스로가 그렇다는 걸 아는 만큼 인정은 하는 인간이라는 의식이 생겨요.
비록 전 엉망진창에 우울증적인 증세를 반평생 겪고 있는 인간이라 이런 데서 나눌, 타인에게 귀감이 될 좋은 노하우는 없습니다만 스스로는 이런 자세를 갖고자 십대적부터 늘 노력해온 데에 별다른 후회는 없습니다. 비록 사는데 의욕은 없지만 태어난 것을 후회치는 않고 지금껏 살아온 순간들이 어떠했든간에, 이런 자세를 유지하였기에 스스로 스스로의 삶에충실했다고도 느껴요
저는 책을 읽어요. 훌륭한 사람들에게도 실수가 있었고 못난 때가 있었다는 것을 보며 발전에의 희망을 얻기도 하고, 또 책을 읽다보면 못나보이는 사람에게서도 어떤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음을 경험하는 순간이 오잖아요. 내가 다른 사람을 그 사람 그대로 아름답게 볼 수 있다면.나 자신도 그렇게 볼 수 있겠지요.
꽃게랑백작/ 저도 책읽는거 좋아해요. 특히 고전은 정말 좋은것 같아요. 인간 밑바닥까지 보는 느낌이... 부기우기 / 저는 그동안 사랑받으로고만 했었던것 같아요. 누군가를 사랑할만한 사람이 되고싶네요 newnew / 전 사진 찍을때 그걸 느꼈어요!이런 나도 나를 예쁘다고 착각하고 있었구나...맨날 사진찍을 때 마다 내가 이렇게 생겼나..투덜거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