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게 거짓말을 했냐고 묻는 거지. 물론 그는 왜 나를 못 믿느냐, 넌 프라이버시도 모르냐, 그 이메일은 다른 뜻이 없어서 그냥 연락 안 했다고 너 걱정 안 하게끔 일부러 그런 거다, 라며 씩씩거리겠지? 그리고 두 사람은 한 동안 불신으로 인한 뻘쭘한 분위기를 버텨내야겠지. 만약 그 선택이 싫으면 당신이 이미 한 번 마음 먹은 바대로 “그래, 그녀한테 진심으로 마음이 다시 간 거라면 지금 나와 이렇게 잘 사귀고 있을 턱이 없잖아!’라고 철석같이 믿고 지내는 것 밖엔 없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르는게 약이에요. 그거 알아서 뭐할까요. 궁금한건 이해는 되지만.. 그리고 구체적으로 뭘 알고싶으신건가요? 뭐 초연해질수 있다면야 알아도 몰라도 상관없지만. 그럴경우엔 사실 별로 알고싶은 욕구자체가 없지요. 사실 물어보는거 자체는 상관없다고 봐요. 근데 그 전에 내가 알고싶은것이 뭔가. 왜 그걸 알아야하는가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만나신지는 얼마나 되셨는지요?
남의 얘기 같지가 않네요. 마음은 알겠지만 안 물으시는 게 좋겠어요. 안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요. 알려는 과정에서 서로 감정만 다치기 십상이고요. 남자친구분께서 솔직하게 토로한다한들 그때의 정황, 말들이 남아서 계속 감정을 갉아먹을 거예요. 그게.. 서로가 서로에게 강렬히 끌려서 시작하는 연애는 드물구나라는 걸 요즘 실감하고 있네요. 외로워서, 심심해서, 사랑받는 게 좋아서, 위로받고 싶어서 등등 (적당한 호감은 전제) 연애를 하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더라고요. 시작은 미비하고 그 이유는 보잘 것 없을 수 있어요. 서로가 첫눈에 반해서 하는 연애가 아름다운 끝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각자의 환타지가 만나는 것일 뿐이죠. 그 사실을 알기 전까지 아무 문제 없으셨으면 그냥 잘 만나시기를요.
사람이 살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꼭 연인 관계를 떠나서도) 많은 일을 겪고 인생관도 연애관도 변하고, 성장해 가기 마련인데, 과거에 남친의 감정이 어떠했냐는 것이 무에 그리 중요할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시면 과거에 님한테 매우 중요하고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 사건들,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나요? 감정이나 판단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고 다른 모습으로 흘러가기 마련인데, 굳이 지난 과거 일을 끄집어 낼 이유가 있을까요? 관계의 시작이 현재와 미래에까지 결정적안 영향을 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일종의 헛된 집착 아닐까요? 전 물어보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판도라의 상자가 떠오르는군요. 거기서 무슨 말이 나오든 지금의 모모씨님 성에 안찹니다. 시작이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는 배신감과 자괴감에 조금 담담한 마음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묻지 마시고 남친의 과거는 과거로 흘려보내시고 현재에 후회되지 않게 하세요. 어떻게 시작되었 건 지금 남친 옆에 있는 건 님이니까요.
저는 남자친구라는 명사 아닌, 구체적 이름을 가진 그 분을 이해하고, 앞으로 같이 지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목표인지, '남자친구가, 전 연애 얘기를, 여자마음에 어긋나지 않게 해줌으로써, 지금이 최고로 행복하다는 사실을 증명함으로써' 나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 목표인지부터 정확히 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타인이라는 것의 경계를 넘는 게, 어렵더라고요. 전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과정에서 든 충동이 그 경계를 넘어 지금 여자친구분을 만나게 했다고 해서, 당신은 진심이 아니고, 지금 안 행복할거야 라고 물을 이유가 되진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남자친구분으로선, 이전 연애에서의 감정적 최고치를, 지금 나를 이해해주는 글쓴 분을 보며 경신할수도 있겠고요. 그게 아니더라도 가능한 기회는 많겠죠.
3.헤어지시고 과거가 깨끗한 남자만나세요 제 연란처는요...<br />의무방어 끝<br />캐지마세요 아마도 그건 적당히 마른 똥덩어리 같은 거에요 건드려봤자 일단 똥부터 튀고 시작 가끔은 똥무더기 속에 반지나 진주같은게 묻혀있기도 하지만 그 확률이 어떨지 아시잖아요 <br />그 똥무더기가 계속 거슬린다면 정리하고 과거가 삼다수처럼 깨끗한...무한반복
정말 감사드려요. 듀게는 역시 언제나 옳습니다! 적어주신 조언들 하나하나 읽으며 생각 많이 했습니다. 반성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가장 부족한 것 같네요. 한분한분께 다 감사하다는 댓글 달고 싶었는데 글이 너무 커질까 두려워 이만 글은 펑할게요.. 제 마음 하나 다스리는 게 참 어렵네요. 늦은 시간 따스하고 따끔한 말씀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
이건 마치 건널목 건널 때 뛰지 마! 내지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같네요. 물어봐도 될까요? 안돼요, 왜 안되냐면... 이렇게 나가는 쓰레드 암만 읽어봤자 어떻게 마음이 다스려지나요. '도대체 진짜 물어보면 무슨 일이 생기길래' 라는 생각만 들죠. 그냥 물어보세요. 그래야 나중에 언제 게시판에서 이런 상담글 만났을 때 '물어보지 마세요 경험상 말씀드립니다' 댓글 달 수 있고...
내가 너의 '최고의' 행복인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그러니까 '내가 1등이야?' '난 1등 아니면 싫어' '만약 1등이라도 치팅을 동원한 거였으면 싫어' 라는 마음 같아요. 그건 상대방한테 채점관의 자리를 주는 것과 같죠. 근데 상대방 입장에서는 지난 연애사를 회고해보며 일일이 점수를 매긴 결과 네가 1등이다, 라는 짓을 해야되는 줄 몰랐는데 그 등수가 그렇게 의미가 있나? 싶을 수가 있어요. 채점관으로서 생각해보세요. 1등이었든 아니든 여태 벌어놨던 점수를 스스로 다 깎아먹는 짓이죠.
지금 1등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성적표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그걸 까보고 싶은 마음, 그 패를 들키지 말라는 거에요. 그걸 들키면 연애 끝나고 말고 문제가 아니라 자존감에 후폭풍 엄청 옵니다. 자기 자신을 아껴주세요. 그건 본인이 해야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