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의 운명이 보름 후에 결정되겠군요

지난 총선에서 노회찬 의원은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되었죠. 아마 경쟁자가 경찰청장, 철도공사 사장 출신인 허준영이었을 겁니다. 그때 허준영측이 물고 늘어졌던 포인트가 하나 있었는데, 노회찬 의원이 현재 형사재판에 계류되어 있기 때문에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을 것이고, 그럼 또 세금 들여서 보궐선거 해야한다 이거였죠. 노회찬 측은 일단 그 사건은 노회찬이 잘한 거였고, 형사재판의 결과는 미리 예측할 수 없으며, 입법을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 이렇게 방어했었고요. 여튼 결과는 노회찬의 승리.

 

' 그 사건'이라 함은 노회찬의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사건입니다. 머나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죠. 지금 MBC에서 해고당한 이상호 기자는 당시에 "삼성 엑스파일"이라는 게 있다는 걸 듣고 취재해 보도합니다.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 삼성 이학수 본부장 등이 모여 검찰에 돈을 뿌리자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국정원에 의해 도청, 녹음된 거죠. 그 대화에는 어떤 검사에게 돈을 줄 것인지가 들어있었는데, 삼성이 평소에 관리해온 검사라는 뜻이기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노회찬은 이 파일 녹취록을 입수했고, 당시 국회의원 신분으로 국회에서 실명을 거론하며 까발렸습니다. 게다가 보도자료도 뿌리고 그걸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올렸습니다. 재판과정에서 국회 발언, 보도자료 배포까지는 면책되었는데, 인터넷 홈페이지 게재가 걸렸습니다. 면책특권이 적용되지도 않았고, 꼭 필요한 행위도 아니라는 이유로 사회상규에 반하지 않는 행위라고 인정되지도 않았습니다. 워낙 오래되어 가물가물하긴 합니다만 아마도.

 

여튼 그간의 흐름은... 1심에서 유죄. 하지만 항소심이 극적으로 무죄를 선고합니다. 하지만 대법원에서는 유죄 취지로 파기. 재항소심에서는 대법원의 뜻을 따라 유죄 판결합니다. 노회찬 의원측이 상고하여 사건은 대법원으로. 한동안 조용했습니다만...

 

선고기일이 잡혔네요. 2월 14일.

 

대법원이 이미 유죄취지로 파기한 바 있기 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고 올라온 사건을 굳이 무죄 취지로 파기해줄 것 같지가 않습니다. 대법원이 그 사이에 더 진보적이 된 것도 아니고...휴. 지금 받아놓은 형이 징역형의 집행유예인 걸로 알고있어서... 이대로 확정되면 의원직 박탈이네요.

    • 답답하네요. 근데 보도자료를 뿌린거랑 인터넷에 올린거랑 뭐가 다른 건가요? 보도자료 배포해서 그걸 토대로 기사가 작성되어 인터넷에 기사가 올라간거랑 직접 인터넷에 올린거랑 어떤 차이가 존재하는 건가요? 비꼬는거 아니고 정말 궁금해서 그럽니다.
    • 아니... 징역형이면 의원직 박탈 정도가 아니라 10년간 피선거권 박탈이잖습니까.(정봉주 전 의원 건으로 알게 된 지식) 진짜 말도 안되네요...
    • 정확히는 징역 4월,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이라네요.

      법원의 태도는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에는 직무에 부수되는 행위도 포함되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이 포함되는지는 그때그때 다르다는 겁니다. 보도자료 배포가 그 범위에 들어간다는 판례가 이미 있었던 걸로 알고있고, 그 배포 대상도 기자들에 한정되니 실제 보도가 될 때도 기자들이 익명화 등 필터를 걸 수 있었겠죠.

      노회찬의 주장은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인터넷에 뿌린 거나 보도자료 배포나 다 똑같이 국회의원 직무에 부수된 거지 본질이 다르지 않고, 설사 국회의원 면책특권이 적용 안된다고 해도, 삼성이 검찰에 돈을 뿌린다는 사실은 어마어마한 사회 공익과 관련이 있으니, 그걸 까발리기 위해 공개한 것은 정당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법원은 녹음된 내용은 당시 기준으로도 이미 8년 전 일이고, 굳이 실명을 까지 않아도 충분히 사회 이슈가 되었는데 실명을 까서 인터넷에까지 올린건 과하다는 거였죠. 본질적으로 불법도청으로 생성된 자료라는 한계때문에 맘놓고 활용하기엔 꺼림직한 자료이긴 했습니다. 사실 이런 자료를 공익을 위해 까는 경우까지 처벌하는 건 위헌이라는 주장도 해봤는데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져서.. ㅠㅠ
    • 진짜 답답한 상황이긴 하네요;;;
    • 그럼 10년간 피선거권 박탈은 아니군요... 그래도 18대 회기 동안 노회찬을 볼 수 없었다가 간만에 다시 등원한 건데, 이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또 발목이 잡힌다니 참 속터지는 상황이네요.
    • 아아... 내가 뽑은 첫 국회의원인데 ㅠ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