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택시문제는 어찌 할까요...

대중교통으로 택시를 편입시키는 일을 두고 지금 논란이 한창인데요.


이쪽 관련된 일들을 구체적인 정황을 모르겠더라구요.

대략적으로 구분지어보면.


1)버스조합쪽에서 결사적으로 이 법에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는 정부보조금 관련된 위기의식,부수적으로는 버스전용도로 이용과 관련된 이슈 등인 것 같고.

2) 시민들이 법안에 반대하는 이유는 조금 산발적이고 모호한 면이 있어 보이는데. 대략적으로 인터넷에서 느껴지는 여론의 가장 큰 축은, 비싸서 내가 잘 이용하지도 않는 택시가 무슨 대중교통이냐.그런식으로 왜 세금을 낭비하냐.는 의견이 제일 큰 것같아요.

    조금 더 감정적으로 택시운행상에 초래한 어떤 불편한 점들,위법사항들에 대해 개인적인 반발감들을 이 법안에 투영시키는 것도 큰 것 같고요.


물론 저도 주말에 홍대등지에 가서 야간에 택시 한번 잡으려 하면 욕나오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죠.가려가며 돈되는 손님만 태우는 행태들이 너무나 당연스럽게 자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고,도로위에서도 택시는 무법자에 가까운 곡예운전을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니까요.


흥미로운건, 불과 몇년전만 해도 택시기사들의 열악한 환경,직업병등이 조명을 받으며 이들에 대한 처우개선등에 대한 동정여론이 한창 무르익을때가 있었어요.그런데 요즘 분위기를 보면 택시는 호의호식하는 집단이고, 불쌍한 버스업계,버스 운전사들만

법안때문에 얘꿋은 피해를 얻게되었다는 상반된 온도의 반응들이 줄을 잇는단 말이죠.

그 사이에 택시기사들의 처우가 크게 달라졌을리 만무하고,사실 택시나 버스나 근무환경이 열악한건 매한가지일텐데 말입니다.오히려 보조금으로 인해 보다 재정적으로 안정된 운영이 가능한 버스조합원들에 비해 택시는,특히 개인택시들은 속되게 말해서 앵벌이처럼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상황인 것 같은데 말입니다.


가끔 택시를 타면 택시기사들에게 물어봐요. 대중교통법이 개정되면 택시기사분들은 어떠시냐고.

그럼 하는 얘기들이 일단 보조금이 나오면서 경제적인 안정을 얻게 되니 좋은 면을 부정할 수 없지만,궁극적으로 없는 예산 쪼개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형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많으시더라구요.결국 세금문제 때문에 부작용이 있을거라고요.


그 분들도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가 한국에 택시가 너무 많다는거에요.외국처럼 택시의 수를 줄이고 요금을 대폭 올려서 다른 교통수단으로 분리가 되어야 할텐데,그렇지 못한 상태로 택시업계들 쪽에서도 제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다는거죠.

오히려 대중교통법은 그런 개선으로 향하는 진행에 있어서 역방향이 아니냐고 하고요.



방금 타고온 택시기사분께서는 왜 정부는 몇십년동안 택시법안을 개정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택시의 수 자체를 개혁적으로 줄이는 일에 대해서 방관하고,엉뚱한 해결책들만 제시하는거냐고 분통을 터뜨리셨어요.

이미 늘어날대로 늘어난 택시의 수를 강제적으로 줄이는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겠죠.일단 직업에 대한 보장도 있어야 할테고,관련된 조합들의 이해관계도 상당히 복잡할테니까요.

그런데 결국 필요한 일 아닌가요?

잘 모르겠지만 무슨 택시자격증인가 뭔가에 대한 발급이 중단된지 한창 되었다고 하던데,그럼에도 여전히 영업택시들의 수는 늘고 있다고 들었거든요.가까운 일본과 비교해서 땅덩이는 훨씬 좁으면서 수 자체는 몇배가 더 많다고 하더군요.


요즘 이슈가 되는 대중교통법이나 택시의 운행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너무 몰라서 잘 아시는 분의 고견을 듣고 싶어요.

    • 저도 잘 모릅니다만. 택시는 일종의 허가를 통해서 운영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게 버스 등의 대중교통수단으로 소화되지 않는 수요의 충당과 과잉 공급되어 택시시장 자체를 망쳐버리거나 교통상황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일 거에요. 문제는 당국이 이런 부분을 적당히 고려해서 허가를 내주어야 하는데(개인이든 업체든) 그게 잘 되지 않았다는데 있는 것 같아요. 이런저런 이유들이 있겠지만 저는 실업률이 높고 재취업률이 낮으며 다른나라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자영업 비율과 관련이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 허가 남발로 인한 공급과잉이 개인이든 업체든 택시기사들의 노동조건을 매우 열악하게 만들었고 특히 업체 기사들 같은 경우에는 사납금문제 때문에 더 힘들어졌죠. 시민들이 많이 불만을 가지는 승차거부 같은 것도 한정된 시간 내에 생활임금을 확보해야 하는 택시기사들의 상황도 한 몫 한다고 봅니다. 쩝.



      단기적으로는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게 적정 수준으로 택시 수를 줄이는 것은 그냥 수를 줄여버리는 문제가 아닌 이 시장에서 발생한 실업자군을 유연하게 흡수할 수 있는 다른 고용시장이 있어야 하는 문제가 되어버려서 지금같은 불경기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실업자 수만 늘려 사회부담만 가중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지방정부나 정부에서도 이게 큰 고민거리일 거 같아요.



      보조금문제는 과잉공급 엘피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수익축소 등으로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업계의 불만을 미봉책으로 막아두려는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것의 문제는 세금이 엉뚱하게 들어간다는 것도 있지만 사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인 거 같아요.



      그리고 대중교통수단이 잘되어 있는 도시와 그렇지 못한 지역에서 택시가 가지는 위상이 다르다는 것도 고민해 봐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한 시간, 두 시간에 한 번씩 버스가 다니는 지역에서는 자가차량이 없는 이들에게 택시는 분명 대중교통수단이거든요. 도시지역에서는 각 지역이나 시간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구요.



      어려운 문제고 해결책이 안 보이는 상황이고 시민들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짜증은 나겠지만, 택시기사들을 너무 미워하는 눈으로 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보통 한 업종에서 두드러지게 서비스 질이 떨어지는 경우엔 그 이유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 현정부에서 대체 법안을 내놨고 그게 여야 공히 의원들이 택시 사업주들에게 놀아나 내논 그 택시법보다 훨 낫고 추진할 만하다고 조중동매문경향한겨레 막론하고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 건에서만큼은 이명박 화이팅이 아닐 수 없지요.
    • 지금 정부에서 내놓은 안은 대중교통으로 인정하지 않고 기존의 재정지원을 조금 더 늘리는 대신 이걸 가능한 기사에게 도움되는 방식으로 운용해서 서비스 질 향상을 이끌어내겠다는 거죠. 아마 기존 택시법 예산의 1/10 정도일 겁니다.(업계에서는 신규 지원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는 하는데 자세하게는 모르겠네요) 택시업계 입장에서는 일단 이 법에 반발하는 게 자연스럽긴 하겠죠.



      일단 쟁점이 택시가 대중교통수단이냐인데 택시업계는 공적 교통수단(?)이어서 그렇다는 거고 정부입장은 수송분담률이 10프로에도 못미치니 인정할 수 없다는 거구요. 사실 저도 정부입장에 동의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도시랑 그 밖지역은 좀 나누어 살펴보긴 해야할 거 같아요.



      본문에 언급하신 면허총량제를 좀더 강하게 적용하겠다고도 하구요. 저는 면허수를 어떤 식으로든 줄이긴 해야한다고 보는데 지금 상황에서 면허수 줄인다고 나오면 정말 큰 갈등이 빚어질테니 일단 정부안 수준으로 봉합되길 바랍니다.
    • 택시 수가 확 늘어난 데에는 88올림픽 때인가 번호판 수를 늘렸다가 이게 제때 줄이지 못한 거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개인택시 번호판이 7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그 투자비용을 포기할 순 없으니까 정부에서 번호판을 어느 정도 비용을 들여서 사주고 택시 수를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고요. 택시법에는 감차 지원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번 정부안은 사실 제대로 살피지는 못했네요.

      레사님 말씀대로 보조금 문제, 도시/비도시 문제, 버스전용차선 문제 등 사안별로 꼼꼼히 따져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 일단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택시법에는 반대했지만 정부에서 만들겠다는 법안에도 크게 기대는 안 하게 되네요.

      제가 만나본 기사님들은 제발 그냥 내버려둬라 (뭔가 자꾸 하겠다고 하니 노조 안/팎에서 싸움만 나고 지금까지 제대로 된 적은 한번도 없다), 해봤자 의미없다(사주만 배불린다), 그래도 떡고물이라도 떨어질 것이다(택시노조가 바보는 아니니 노조와 협의하면 수가 나올 것이다) 등등 다양한 의견이었네요.

      이분들 정말 그렇게 고생하고 한달 130~150 만원 정도, 많아야 200만원 정도 버시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죠. 많은 분들이 월급제를 바라시던데 근본적으로 획기적인 '통제수단'이 발명되기 전까진 아마 힘들겠죠.

      더 자세히 쓰고 싶지만 퇴근해서 애기 데리러 가야 하는 관계로..
    • 저를 대통령으로 뽑아주시면, 택시, 버스 사업자를 모두 국유화하여. (버스 한대 얼마. 택시 한대 얼마 방식으로 국유화) 통합적인 버스 공기업, 택시 공기업으로 전환하겠습니다. 택시 기사의 월급제를 실시하되, 서비스의 질적 확대와..... 맨날 적자라고, 지자체가 지원하는데. 그냥 확 사버리면 안되나요. 뭐, 몇 조나 든다고. (4대강에 비하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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