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영화 이야기

듀나님 글을 읽고 조금 반성하는 마음에서... 

영화 얘기나 써보겠습니다.


사실 전 영화를 그리 자주 보는 편이 아닙니다. 실상은 문외한에 가깝죠.

고등학교 때 영화부에 들어서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영화보러 간 게 그나마 자주 보던 시절이었네요.

덧붙이자면 그 때는 조폭 영화의 전성기(?)여서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가 넘쳐흐르던 걸로 기억합니다. 광복절 특사를 보면서 웃긴 했지만 그래도 조폭 영화 자체는 너무 조폭을 미화한다 싶어서 썩 좋아하는 주제는 아닙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려면 아무래도 돈이 드니까... 가난한 학생 시절의 전 아무래도 그 기회 비용이 아까웠어요. 비싼 돈 들여 봤는데 재미가 없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가장 컸었죠. 

지금은 영화를 볼 수 있는 돈은 있는데 시간과 여건이 안 되는군요. 다크 나이트 라이즈도 영화관에서 꼭 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제가 한국을 떠나 있을 때가 개봉 시기여서  슬프네요. 호빗도 보고 싶었는데...




제게 깊은 감명을 줬던 영화는 역시 A.I 였어요. 이건 영화관에서 본 게 아니고 명절 특선 방송으로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할 게 없어 채널을 돌리다가 어쩌다 보게 됐는데... 제가 본 영화 중에 제일 슬펐습니다. 

그 무렵 저는 어머니와 사이가 많이 안 좋았기 때문에... '엄마'가 외면하는 로봇 소년에 굉장히 감정 몰입을 할 수 있었죠. 

그냥 줄줄 울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엄마가 화장실에 있었던가... 그 때 소년이 "I found you" 하면서 씩 웃는데 엄마가 기겁하는 장면에선 소년이 너무 불쌍했죠. (본 지 너무 오래되어서 조금 기억이 흐릿하네요. 이 장면이 맞는지)


중간에 자꾸 눈물이 나서 잠시 채널을 돌렸다가, 다시 또 돌려보고 했었습니다. 

결말도 너무나 슬펐지만...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소년에겐 해피 엔딩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꿈이나 환상이나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소년에게 상냥한 엄마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으니까요...


여러분은 어떤 영화, 어떤 장면에서 감명을 받으셨나요. 

언젠가 영화를 좀 볼 수 있는 때가 오면 다시 보고 싶네요. 



추신: 올해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해였으면 좋겠습니다.. 

    • 극장에서 에이아이 보고 꺼이꺼이 울었는데, 저도.
      들판에서 엄마가 놓고 갔을 때 과장해서 울다 뒤로 넘어가는 줄.

      감명 받은 것 말고 그냥 막 울었던 걸 떠올려보면 (그게 감명일 수 있지만)
      헬프 마지막에 똥똥하고 귀여운 애기가 울면서 주인공이 처음에 한 말 다시 해주는 장면,
      래빗홀에서 두 부부가 거실에서 서로 자기 잘못이라고 하는 장면과 남편이 개를 혼낸 다음 잘못했다고 껴안고 우는 장면,
      레미제라블 팡틴의 그 노래,
      그린마일에서 사형수가 영화 보는 장면이랑 그리고 그 사람 마지막 장면 (그러고보니 마이클 클락 던컨 죽었네요...), 생쥐 아저씨 장면, (이 분도 돌아가신..) 등등
      50/50에서 자동차 오열 씬이랑 수술 전 치매 아버지랑 짧게 대화하던 장면,
      디스트릭트 나인의 마지막, 나는 전설이다에서 사만다...와 관련된 장면(스포라서요)

      등이 제가
      울었던 걸 기억하는 영화 장면들인데요. 실제론 더 많은데 물론. 최신작 위주로 생각이 나네요.
      그린마일은 옛날에 본 거지만 너무 곳곳에서 터져서 생각났고.
      사실 전 개만 연관되면 잘 터져요, 언급한 것도 개랑 연관된 게 두 개 있네요.
      아 프랑켄위니도 그래서 울었죠.
      마이 독 스킵 이런 거는 최루탄이에요.

      약간 방향이 이상해서 죄송.
    • 일본의 영화관이 궁금하긴 하지만, 그곳에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시진 않으시나 보군요.
      저는 조폭영화를 너무 싫어해서 친구들과 싸운 적도 있어요. 영화의 호불호 때문에 싸웠다니 코웃음만 나지만요.

      제가 최근에 봤던 영화 중 감명받은 부분(?)은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조연 복제인간인 어떤 여성이 금지된 영화를 보다가 그 영화처럼 억압된 현실에서 탈출하려 했으나 현실은 비정하게 끔찍하게 실패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매우 슬프더군요. 그보다 더 감명받았던 것은 주먹왕 랄프라는 3D 에니메이션에서였지만 그것은 스포일러이므로 패스.
    • 마음 먹고 영화관을 찾아 본 영화보다는 TV에서 어쩌다 본 영화가 더 기억에 남을 때가 많죠. 햇빛 찬란한 날에 남들은 다 야외로 놀러갔을 때 방구석에서 혼자 본 영화일수록.....
    • 인생은 아름다워 좋아해요. 혼자 남아 있어야 할 아들을 위해 귀도가 거짓말을 하는 마지막 즈음 장면과 귀도가 도라를 처음 만났을때 한눈에 반해 임기응변으로 결국 웃게 만드는 장면이 특히 좋았어요. 그런 남자를 위해서라면 영혼을 팔아도 좋아요 ㅋ 또.. 판의 미로요. 왜 그래야하는데, 왜 하필 이렇게 끝나야 하는데 싶어 원망스러웠어요. (물론 대상이 없는 원망입니다. 감정 이입에서 나온 원망이지 영화는 좋았으니까요.)
    • 저는 <블레이드 러너> 엔딩에서 진짜 대성통곡했던 기억이;; 사실 이 얘기는 전에 다른 게시물에서도 했었지만^^;; 그만큼 너무 강렬했기 때문에 계속 이야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 비참하고 초라하지만 아름다운 존재,라고 해야 할까 표현이 좀 오글거리지만;; 여튼 그런 존재에 대한 느낌이 너무 강렬했어요. 지금 다시 봐도 또 그럴지, 그때가 한창 감수성이 넘치던 스무살 시절이라 그랬는지 모르겠네요ㅎㅎ
    • ㄴ앗 저도 블레이드 러너 적으려고 했어요!!룻거 하우어의 마지막 대사는 일기장에 적어놨더랬죠.
      같은 시기에 본 알란파커 감독 버드도 좋았어요. 버디인가?? 눈물 펑펑
      에이아이 보고 할리조엘오스먼트에게 반했죠. 가끔 어린이에게 반할 때면 당황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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