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이모님이라고 불러줘서 고마워

아줌마가 아니라 '이모님'이라고 깍듯이 불러줘서 고마워. 학생 손님들. 

이젠 아줌마란 말 안듣는 것 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기 때문이지.

그런데 '아이 놔두고 밤늦게까지 가게 일하시느라 힘드시죠' 라고 말하면, 그 이모가 곤란하단다. 

고마운 마음이 먼저라 화 낼 수도 없고. 

정색하고 "나 사실 너희들이랑 그렇게까지 나이 차이 많이 안나는, 모태솔로 미혼이야"라고 말 할 수도 없고. 


그냥 웃지요.




깍듯이 말 끝마다 고맙다고 인사하던 파릇파릇한 학생 손님들이 예뻐서, 피식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대학생으로 보이던데.

며칠 전이었는데 지금도 계속 생각이 나요. 



오늘 날씨 정말 좋더라고요. 낮에 으쌰으쌰 뒷산 운동하고 왔습니다.




내 청춘은, 내 일방통행 연애는, 내 미래의 사랑하는 님은, 그리고 남들이 먼저 걱정해주던 내 미래의 아이는. 

뒷산에서 보이던 파란 겨울 하늘에, 두둥실, 흘러갑니다.

    • 이모소리를 듣는 것도 좋은데~♬
      • 난 우리 게시판에서 이인님이 정말 좋아요 ♡
        • 저도 제가 정말 좋ㅇ...가 아니고
          라곱순님이 좋아요 : D
    • 예의가 없다고도 할 수 없고 암튼 기분 상하셨겠어요.<br />예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저는 방송에서 방송인들이 일반시민을 상대하는 호칭들이 거슬릴 때가 있어요.<br />대표적으로 어머님-일박이일등에서 일정나이 이상의 여성분들에겐 항상 그 호칭을 쓰더군요.<br />그럴때마다 만약 저분이 미혼이시라면 하는 생각이 들어 불편하더라구요.<br />본인들은 아무런 생각이 없을지몰라도 저라면 기분이 별로일것 같아서요.
      • 기분 상했다기 보다는... 사실 아이 있을 나이가 맞긴 하지요. 그래도 그냥 씁쓸해서.

        지금보다 더 젊었을때도 아가씨 소리는 못 들었는데,
        이젠 명실상부한 아이 있는 이모님/아줌마구나. 나이도. 외모도.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역시 앞으로도 연애하긴 더 힘들어지겠군... 뭐 이런 생각. 히히.
      • 누구에게나 누님, 형님 하는 노홍철이 그러고보면 센스 있는 거였네요.
      • 방송에서만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많이들 그래요... 병원에서 간호사가 어머님 아버님 하면서 환자분들에게 설명을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저도 그런 걸 볼 때마다 왜 굳이 가족관계 호칭을 가족이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확장해서 사용하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미혼이면? 싶기도 하고.
    • 연애는 싱글이라면 팔십에도 백살에도 할 수 있지요. 연애 할 수 있는 나이가 어딨겠어요. ㅎ 다만 주변의 결혼으로 대상 풀이 좁아지기야 하겠죠.
      그리고 호칭은 어느 자리에 있느냐에도 영향을 많이 받으니까요. 가게라고 하셔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찌 불러야 할지 모를 서비스직 종사자분들께
      저도 만만한게 이모님인걸요;; 아이 걱정은 어허, 그 친구 많이 넘겨 짚는 친굴세, 생각하세요. 이쁠게 뭡니까? 눈치 하나도 없구만,
    • 아 라곱순님 진짜 넘 착하심.

      근데 전 왠지 이모님이 더 듣기 싫던데..차라리 아줌마가 낫지..누가 지 이모래?! 제 입에서도 절대 안나오고요..

      글구 젊은 애들두 저런 오지랍쟁이들이 있군요..아이 놔두고 어쩌고...애딸린 늙은 아줌인 나도 듣기 싫을 저런 소릴..허 참..
    • 전 얼마 전 선생님 소리도 들었어요. 배달기사님들에게 사장님 소린 진작에 들었고요. 다시 아저씨/삼촌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 하하 동생 카드 등기 배달하러 오신 우체부님께서 관계가... 자녀분이시죠? 소릴 들은 저도 있습니다ㅠㅠ
    • 젊은 이모도 있으니까요 ^^; 뜬금없이 여사님 소리 들었다던 제 동생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이건 아니다 싶은데 뭐라 대꾸하기도 애매한..
    • 전 스물다섯에도 아줌마 소릴...^^;;;
      스물과 서른, 지나서 보면 시간상으론 그렇게 엄청난 차이가 아닌데 스무 살 때는 스물넷도 세상 다 산 나이 같았거든요. 저는 그랬어요. 대학교 1학년 때는 3학년 언니의 니싹스를 보면서 저 나이에 주책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 저 같은 학생이었나보죠 뭐. 저도 그때 딱히 악의가 있었다거나 한 건 아닌데 (아니 오히려 '나름대로'의 선의로 가득했던 듯) 그냥 멍청한 민폐덩어리였던 것 같아요.
      아이 놔두고 일하는 거 힘들겠다 하는 소리도 실제로 아이가 있고 마흔을 훌쩍 넘긴 상대라 하더라고 함부로 할 말은 아닌 거죠. 그다지 놀랍진 않고 그 나이때쯤의 흔한 패턴 같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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