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듀게와 씁쓸함

1. 스마트폰, 인터넷, SNS... 문명이 발달할수록 느끼는 점은,

"사람의 마음이 오롯이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음성의 어조와 톤으로 전달될 수 있는 사람의 감정이,

얼굴의 표정과 눈빛을 통해 읽을 수 있는 사람의 속마음이,

텍스트를 통해서는 잘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PC통신 시절부터 카카오톡까지, 이모티콘이 그토록 발달하는 것은 어쩌면 텍스트의 무미건조함을 보충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가 아닐까요.


2. 사실 최근에 굉장히 바쁜 일이 많아서 듀게는 눈팅만 하던 편이었습니다.

글 리젠도 엄청나서 "도대체 이 사람들이 왜들 이렇게 난리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오늘에서야 문제가 됐던 게시물과 지금까지의 글들을 훑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마디 더 보태는 것이 참 조심스럽습니다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3. 특정 주제에 대한 소규모 커뮤니티가 아닌 곳에서는 친목질이 사실 좋지 않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해왔었습니다.

눈팅 시절까지 합해봐야 5년 남짓이지만 그동안 듀나 게시판에 친목질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4. 김전일님의 글에 대해 그렇게 관심갖고 지켜본 적이 없어서 그분의 말투에 대해서도 신경을 그리 쓰지는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듀게를 지켜보면서 느꼈던 특유의 민감함을 고려해볼 때, 경우에 따라서는 불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5. 듀게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불편함이라는 감정이 들었을 때에는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편한 감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가 문제입니다. 참을 것인가(내지는 그냥 넘겨버릴 것인가), 아니면 지적을 할 것인가(해결할 것인가).


6. 번번이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지적의 방식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정말 자신이 갖고있는 불편감을 해소하고 싶다면, 왜 그 방식이 뜬금없는 '저격'이 되어야하는지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참다 참다 터져나왔다면, 최소한 무엇이 문제여서 내가 이러한 감정을 가졌고 이랬으면 싶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는 걸까요?

"쭉 보니까 그런 사람들이 있던데" 내지는 "(다른 사람들은 몰랐을진 몰라도) 듀게에 그런 일이 있었다" 라고 모호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올바르지도 않고 효율적이지도 않은 해결방식입니다.

그 모호한 발언이 본인의 불편감에 공감할 수 없는 일반 회원들의 반감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7. 듀나님의 글에 close님이었던가요. 이런 댓글을 다셨더군요. 


위협 수준은 아니었지만, 듀게 회원들끼리 트위터로 특정회원 뒷담화 하다 걸려서 피해자가 탈퇴하는 일이 있었죠. 이 정도면 큰 사건의 한 예는 될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친목질의 폐해로요. 전 별 생각 없이 듀게를 드나들었었는데 이 사건 이후로 생각이 좀 바뀐부분은 있습니다.

아 물론 이번 일은 남이 자신들의 신경을 긁는 소리를 거부할 권리-듀나님이 쓰신 의미에서-를 어이없는 방식으로 행사하려다 망한 사례일 뿐이고요.


애초에 문제제기를 하신 분들은 자신이 느낀 불편함을 없애고자함이셨던 것인지, 아니면 불편함을 자아내고 있는 사람 혹은 행동을 근절하고 싶으셨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자를 의도하신 것이라면 굉장히 실패한 것이고, 어떤 분들은 듀나게시판을 떠나기에 이르렀습니다.

후자를 의도하신 것이라면 그것은 친목질보다 더한 폐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8. 공연히 논쟁을 더 일으키고 싶은 마음도, 때아닌 화해 무드를 일으키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만.

서로의 앙금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더욱 상채기를 내기만 하는 논쟁이 계속 일어나는 것은 걱정스러울 따름입니다.

제 스스로도 더더욱 행동을 정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시점입니다.


9. 듀나님, 힘내세요.

    • 6번이 가장 문제였다고 봅니다 -_-; 그리고 경험상 온라인에서 싸움(?)이 나면 대부분 이것 때문이었어요.
      '태도와 방식'...
      똑같은 얘기를 해도 ㅏ다르고 ㅓ다르고, 더불어 적절한 타이밍이란 게 있죠.
    • 3, 4, 5, 6에 대해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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