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꿈 속의 엘레베이터.
혹시 듀게 분들의 꿈 속 엘레베이터는 무사한가요?
제 꿈 속에서의 엘레베이터는 항상 문제를 일으킵니다.
굳이 악몽이 아니더라도, 항상 꿈 속의 엘레베이터는 제대로 동작하는 일이 없더라구요.
꿈 속 엘레베이터의 구체적인 고장(?)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0. 기본적으로 층수 버튼이 안눌리거나, 의도했던 층과는 다른 곳으로 멋대로 이동한다.
1. 무서운 속도로 올라간다 (사실상 수직 질주)
2. 역시 무서운 속도로 떨어진다 (사실상 수직 낙하. 자이로드롭을 타는 느낌)
3. 2의 경우에서,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다가 제 층수에서 언제 그랬냐는 듯 멈춘다.
4. 2의 경우에서, 그냥 끝까지 추락한다. 다만 승객은 무사 (!!!)
5. 일정 비율로 특정한 고장에 의해 대각선 방향으로 떨어지는 경우
6. 일정 비율로 특정한 고장에 의해 다른 엘레베이터들과 충돌하면서 지나간다. 그러나 그 후에도 정상운행
7. 문이 안열리거나, 반만 열리거나, 열린 채로 운행한다.
7. 도착 후 문이 열리면 시공간이 뒤바뀌거나 꿈의 주제, 맥락 자체가 달라진다.
참으로 기묘한 증상들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엘레베이터 안에서 귀신이라던지, 초자연적 현상을 겪어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거진 기술적인 문제들만 발생하네요 T.T...
그래도 굉장히 당황스럽긴 합니다.
꿈 속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 혹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반복되다보니, 꿈에서도 익숙하더라고요. 꿈이라는 걸 몰라도! T.T...
언젠가는 꿈 속에서 엘베를 탔는데, 또 제멋대로 한참 높이 올라가길래, 피식 웃으면서 옆에 있는 사람에게..
"이거 이제 좀 있으면 확 떨어질거에요 ㅋㅋㅋㅋㅋ" 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이런 증상이 저만 그런건지 궁굼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저랑 비슷한 소스로 꿈 속에서 엘레베이터가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가 많더라구요.
딱히 악몽이랄 것도 없는데 말이죠.
그래서 문득 생각난 것이, 어쩌면 사람의 뇌는 무의식적으로는 엘레베이터가 이동하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왜 그런 것 있잖아요. 초기 영화라는 매체가 발명되었을 때, '영상'이라는 것은 이해해도, '편집'의 개념은 아직 익숙치 않아서,
영화의 흐름에 따라 보여지는 공간이랑 시간이 시시각각 바뀌는데 그 개념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구요.
항상 순차적인 시공간만 보다가, 영화에서 인위적으로 마구 뒤바뀌는 시공간을 보니 이해를 할 수 없는 것이랄까요.
영화수업에서는, 근대 들어 기차가 생겨나고, 빠른 속도로 주변 풍경을 관찰하는 것과 같은 파노라마적 관점을 사람들이 이해하면서,
기본적으로 영화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관객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라는 사실도 배웠던 것 같습니다.
엘레베이터도 사실, 우리는 이성적으로는 기계적으로 올라간다, 내려간다 다른 사실을 알아서,
문이 열리고 닫혔을 때 공간이 바뀐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무의식적으로는, 이를테면 꿈과 같은 영역에서는 생각만큼 잘 표현을 못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일상 생활에서는 자주 타다보니, 꿈 속에서도 엘레베이터가 등장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제대로 운영(?)을 못한다랄까요.
생각하다보니, 왠지 그럴 듯 한것 같기도 해서, 스스로 흐뭇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꿈 속에서 엘레베이터는 무사 작동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