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plan..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추억..이제 2월입니다.

1. 언제나 그렇듯 쓰는 도중 날라가면 어쩔 수 없지 하는 심정으로 쓰는 글입니다. 2월입니다. 지난 대선 후 며칠 동안 3개의 글을 쓰고 이제는 이런 글을 1월 말까지 쓰자하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조금 늦었네요.

 

2. 대선 후 옛 시절의 친구,동료,동지(?)들을 1월 중순 경에 3박4일쯤 날잡아서 서울서 대충 만나고 왔습니다. 이제는 거의 다 50을 넘긴 중늙은이들이 모였던 그 며칠간의 술자리에서 기이하게도 정치이야기는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 이런 저런 신념과 정치적 식견 차이로 헤어졌던 옛사람들이 이제야 그립다는 이야기..그리고 진짜 은퇴 후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 보아야 겠다는 늦은 탄식들이었습니다. 말없이 나누던 그 무겁던 소주잔들과 자식들의 삶에 대한 막막한 기분을 기억합니다.

 

3, 그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2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첫번째는 어떤 이유든 우리 다시 만나자. 지금이라도 과거의 골을 메꾸려는 노력을 하자는 것이었고,두번째는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우리 스스로  둥지를 만들고 스스로가 울타리가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구체적 제안을 하고 봄이 되면 연락이 가능한 다른 사람들을 될 수 있는 한 다시 모아서 만나기로 하고 내려 왔습니다.

 

4. 우리 세대에 있어서 박정희의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은 유년에서 고등학교시절까지를 관통한 중요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이제 다시 그 시절이 열리겠지요. 박근혜의 1차 경제개발 계획으로 끝났으면 좋겠지만 최악의 경우 아마 한 3차까지도 갈 수 있겠지요?  제가 부끄럽게도 착각한 것이 mb정권의 등장을 일종의 돌발사건으로 간주했던 것입니다. 지난 대선을 통해 이제는  극우나 보수우익 정권의 연속집권을 아예  상수로 간주하고 다른 방도를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습니다.

 

5. 대선 후 1달 동안 내내 집사람이랑 지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제는 5년 10년을 내다 보고 미루었던 숙제들을 해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그것을 저는 잠정적으로 'R' plan 으로 이름 붙였습니다..사실 별거 없습니다. 스스로 설정한 저의 5년짜리 계획중 미시적인 거 몇 가지만 소개한다면

 

    - 수영마스터하기 ; 자유형 초당 1미터 속도로 100바퀴하기(5km). 접영 10바퀴,아이언맨 프로그램.

    - 하모니카를 새로 배우고 기타를 다시 친구로 만들기

    - 금연과 음주량 줄이기,바른 먹을 거리를 구하고 소비하는 바람직한 사이클 구축.

    - 내 몸 오른쪽과 왼쪽 균형 맞추기

    - 5년내에 서울 가서 1년쯤 살아보기,5년 내에 외국서 1년쯤 살아보기(쿠바는 반드시 1개월 이상 여행) 머 이런 등등입니다.

 

6.  제 은사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일단 멈추라 그리고 구하는 그 마음을  바로 쉬어라. 그래야 비로소 반야의 지혜가 열린다'  '넘어진 그 자리가 바로 일어나는 그 자리다'

     '번뇌가 치성한 그 자리가 바로 부처의 반야가 임하는 곳이다'   '부처가 번뇌와 함께 간다는 믿음을 가져야 공부길이 열린다.번뇌가 멸하고 나서 부처가 오는 게 아니다'

     이런 말씀과 저번에 해인사에서 만났던 젊은 스님이 해주신 '한만큼 한것이고 안한만큼 안한것일 따름입니다'라는 말은 묘하게 같은 지점을 가르키고 있다고 느낍니다.

 

     저는 항상성과 비가역성을 가진 좋은 삶의 루틴을 지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삶의 루틴을 구축하는 방법에는 2가지 경로가 있습니다. 나쁜 것을 줄이는 것과 좋은 것을 키우는 것인데..개인적으로는 무엇을 더하기보다 하고 있는 나쁜 것을 그만두는 게 먼저라는 생각입니다. 

 

7. 며칠동안 듀게에서 큰 소동이 있었나 보군요. 허공에 집짓지 맙시다. 어쩔 수 없이 지었다면 그냥 바닷가 어린이들 모래성 쌓기 놀이였다고 대범하게 생각하고 허물어 뜨리면 되잖습겠습니까? 그리고 호주머니에 송곳넣고 댕기면 안됩니다. 옷도 빵꾸가 나고 잘못하면 타인도 찌르지만 무엇보다 자기가 찔립니다.

 

8. 비가 차분하게 오네요. R plan은 무엇보다 Rain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하하.

 

9. 긴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저녁되십시오.

 

 

 

    • 외국에서 살기는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3년 쯤 나가있으면 아예 다른 사람이 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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