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십각관의 살인(1987)
수차관의 살인(1988)
미로관의 살인(1988)
인형관의 살인(1989)
시계관의 살인(1991)
흑묘관의 살인(1992) - 관 시리즈 1부 완결
암흑관의 살인(2004) - 관 시리즈 2부 시작
깜짝관의 살인(2006)
기면관의 살인(2012)


십각관, 수차관, 시계관은 예전 학산문화사 판으로 읽었습니다.
특히 십각관과 시계관은 트릭이 굉장히 맘에 들어서 기억하고 있었죠.
(덕분에 사사키 노리코와 합작한 '월관의 살인'도 구입.)
작년에 한스미디어에서 기면관까지 (판권 문제로 깜짝관 제외) 모두 발간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구입, 처음부터 읽어봤습니다.

그렇게 읽기 힘들다는 암흑관도 무사히 완독하고(...) 지금은 기면관을 읽고 있는 중이에요.


결론을 내리자면 아야츠지 유키토는 이제 추리에서 손을 뗐구나,는 느낌.
최근작인 어나더 후기에서 본인 스스로 괴기/호러 장르가 더 좋다라고 공언하긴 했지만요. (부인인 오노 후유미의 영향일까요?)

살인 사건의 물리적인 트릭은 십각관과 시계관이 가장 낫고,
나머지는 모두 서술 트릭 - 그것도 독자에게 정보를 살짝살짝 감추고 왜곡하면서 제대로 잘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걸!이라고 뻐기는, 진짜 짜증나는 - 에 집중돼 있죠.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같은, 정말 독자를 벙찌게 만들면서도 속아넘어간 게 납득이 되면서 오히려 기분이 좋아질 정도의 레벨도 못 되면서 말이죠.
특히 인형관은 이거 추리 소설 맞아?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어요. 흑묘관은 그냥... 어이가 없었습니다.
덕분에 악명 높은 암흑관은 해설편 들어가기 전에 거의 모든 트릭을 알 수 있었지만. (뭐, '관 시리즈'의 과거와 미래를 모두 보여주는 팬 서비스는 마음에 들었어요.)

이런 경향 때문에 항의하는 독자들이 너무 많아서 기면관은 그나마 퍼즐 트릭에 집중했다고는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기면관까지 다 읽으면 관 시리즈는 그냥 중고로 팔아야겠어요. 이미 제 마음은 아야츠지 유키토에게서 떠났을 뿐이고(...)
    • 아야츠지 선생이 본격추리 말고 다른 장르에 관심을 많이 쏟긴 했었죠;;
      제목이 좀 헷갈립니다마는 [살인마]였나 [살인귀]였나, 그 작품을 읽다 보면 제가 지금 활자로 된 고어영화같은 걸 보고 있나 하는 착각도 들구요.
      저도 십각-시계로 아야츠지 선생의 작품군에 입문했는데 님의 글을 읽다 보니 좀 고민되네요.
      왜냐면 제가 얼마전에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 원제는 [무월저 살인사건] - 을 샀기 때문이죠 ㅠ
      • 전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을 안 읽어봐서 뭐라고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관 시리즈에서 가장 짜증나는 건 기껏 그런 이름을 붙일 정도로 건축물 중심이면서 건축물을 이용한 퍼즐 트릭이 어이없을 정도로 적다는 점이에요.
        그냥 나카무라 세이지가 지은 건물에는 '당연히' 비밀 통로, 비밀 장치가 있으니 감안하고 읽어라...라는 식이라서 말이죠.
        그나마 미로관에서는 건축물을 이용한 정석적인 트릭이 하나 나와서 오히려 읽던 제가 다 놀랐을 정도니까요.
    • 십각관이 담백하고 좋았어요
      • 일본 추리물 독자 사이에선 '신본격(?) 시대를 연 주제에...'라면서 아야츠지 선생에 대한 평가가 말이 아니라더군요.
    • 어릴 때(중딩에서 고딩..?) 도서관에서 관 시리즈 1기를 모두 읽고 팬이 됐었죠. 다른 얘기입니다만; 한스미디어에서 발간 시작했을 때 "어머 이건 수집해야 돼!!"를 외치며 흥분했었는데.. 오랜 기간에 걸쳐 띄엄띄엄 나오면서, 판형이 제각각이라 짜증이 너무 나더라고요. 수집 소장의 욕구를 판형이 깎아먹는 일은 처음 겪었습니다ㅎㅎ 그래서 모두 중고로 팔았어요. 듀게에서도 판 것 같네요;; 그래도 애정이 남아있어서.. 신작인 기면관의 살인은 또 사서 읽었네요. 이거 하나만 남아있어요ㅋ

      뭐 저도 십각관 시계관 좋아하고요.. 1기의 나머지 넷은 그 둘보다는 덜 좋아하지만 뭐 대충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암흑관은 환상 소설인가 싶었고.. 기면관은 나름 다시 괜찮아진 듯. 하나던가 둘이던가 더 남았다는데 아마 투덜거리며 사게 될 듯?-_- 그 뒤 언젠가 듀게 벼룩에 내놓지 않을까 싶네요. 뭔가 애증의 시리즈로 남을 것 같아요..
      • 말씀하신대로 디자인을 두고 한참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수차관의 살인]에 이르러서야 방향이 확실해진 모양이더라고요. 작년에 나온 수차관, 인형관, 흑묘관, 가면관은 책 모양새가 워낙 마음에 들어서 이미 관 시리즈에는 관심을 잃었는데도 한참 망설였습니다. 십각관, 시계관, 미로관, 암흑관도 다시 같은 디자인으로 낸다면 정말 외모에 홀려 다시 모으게 될지도;
        • 다시 모으게 되실 일은 없으시겠군요-_- 일본 추리 꽤 좋아하는 지라 네이버 카페(일본 추리소설 관련) 가입돼있는데.. 한스미디어 포함 여러 출판사 관계자도 가입이 되어있어요. 거기서 관 시리즈 담당자도 활발히 활동하시는데.. 신작 나오면 이벤트도 하고, 표지 디자인 선택 투표도 하고 하여간 그런 곳인데요. 당연히 출판사 쪽에서도 판형 일치 문제 모를 리는 없잖아요? 십각, 시계 등등을 현재 판형으로 재발간 여부를 작가에게 컨택했던 모양인데(아 참, 판권 기간이 만료됐었던가 하여간 그럴 거예요).. 그럼 개정판으로 번역부터 다시 해달라고 부탁해서-_- 그건 무리라고 접은 모양입니다. 간단히 말해 판형이랄지 디자인이 깔끔하게 일치되어 재발간되는 일은 없다는 말씀을 드리는 중입니다;; 2000년대 중후반 즈음에 아야츠지 선생이 다 개정판을 낸 모양이더군요. 그래서 우리나라에 최근에 나온 몇권은 개정판으로 번역되었죠.

          그나저나 최신작 제목은 가면관이 아니고 기면관입니다^^;; 기이한 가면이란 뜻이던가 그럴 거예요.
          •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다행이네요 ^o^)/
      • 10권이라고 했으니 이제 1권 남았네요. :-)

        전 링컨 라임 시리즈요. 본 컬렉터 처음 나왔을 땐 2권 분할이었는데 다음에 구입할 땐 단권으로 나오더라구요?-_-a
        책장에 죽 꽂혀 있는 걸 보면 본 컬렉터 때문에 얼마나 보기 싫은지... 그렇다고 새 판형을 구입하는 뻘짓을 할 수도 없고 말이죠.
        • 아 10권이죠 참. 그런데 그 계산에 깜짝관도 들어가는 것이던가요? 그건 아동용이라 이 라인업에 안 끼워주는 추세던데.. 그게 독자 입장인지 작가 입장인지는 모르겠네요ㅎㅎ 안 끼워준다면 2권 남은 거고, 끼워주면 1권이로군요.

          판형 불일치 정말 보기 싫죠..?ㅎㅎ 미드 DVD 시즌마다 다르다거나 그런 것도 참 싫고.. 게다가 정말 관 시리즈는 2종류도 아니고 3종류던가 4종류라 정말 보기가 싫더군요.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랑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는 책장 보면 얼마나 깔끔한지..ㅎㅎ
          • 작가 입장은 '관 시리즈의 여덟번 째 책이 맞다'라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일본 위키에서 본 것 같네요.
            사실 만화 '월관의 살인'이 관 시리즈에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가 더 궁금해요. ㅎㅎ
            나카무라 세이지 이름은 안 나오지만 '~관의 살인'이란 제목 때문에 헷갈린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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