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야기..테나님을 위한 디테일한 드릴 몇가지 추천

1. 집사람은 제가 글을 쓰는 것을 좋게 안 봅니다-_-;; 늘 제 글을 보고 나면 "오지랖 좀 피지 마라, 오버 좀 하지 마라" 라고 핀잔을 주곤 합니다. 저는 그게 관심과 배려 그리고 열정이라고 강변합니다. 그러면 돌아오는 대답은 "놀고 있네,.그거 깔데기잔어".  흑흑 내심 찔립니다. 연애할 때는 그게 좋다 해놓고는;;그래서 요즘은 글썼다는 이야기도 잘 안합니다.

 

은사스님은 허공에 집짓지 마라고 하고, 동료들은 이런 사이트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라서 이야기 하면 동최 이해를 못합니다(온라인이라는 것 자체를 잘 모름). "머할러 그라는데?"   그럽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아무리 나이가 들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가진 사람이 10%도 안됩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외롭습니다. 흑흑;;

 

관심과 오지랖, 오버와 열정은 참 습자지처럼 얇은 경계를 두고 아슬아슬하게 제 마음에 결쳐 있습니다. 그나마 스스로 위안하는 것은 '권력'이라는 문제에  예민한 터라 제 내부에  브레이크는 있다는 거지요. 그래서 오늘도 오지랖과 오버질을 좀 할까 합니다. 수영에 관해서요.

 

2. 어제 쓴 글을 가만히 보다가 그동안 썼던 수영에 관한 글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어? 댓글 다신 분중에 중복되는 분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테나님이십니다. 오지랖이 발동합니다.  수영은 하고 싶으신데 잘 안되시는 갑다. 사정상 강습도 안 받는 거 같고. 마음대로 판단한 끝에  몇가지 혼자 하는 자유수영이라도 충분히 가능한 드릴을  소개해 드릴까 마음 먹었습니다. 이 드릴은 초보분들에게도 꽤 유용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공개적인 글로 쓰기로 합니다(지 마음대로). 마침 푸네스님이 비네트 님 수영글에 댓글다신 게 저랑 비슷한 생각이라는 점도 용기를  더하게 한 요인입니다.

 

3. 정적 균형이 몸에 익숙해 지는 몇가지 드릴

 

- 물에 수평으로 가만히 뜨기 : 첫번째는 엎어져서 손을 11자로 뻗고 숨을 참고 둥둥 떠 있는 것을 연습합니다. 몸이 ( 이 기호를 90도 왼쪽으로 돌린 모양을 취합니다. 주의할 것은 손 위치와 가슴입니다. 손을 귀 뒤로 해서 옆에서 보면 뒤통수가 뻗은 팔 사이에 묻혀 보일락 말락한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어깨를  좍  펴서(등을 바짝 당긴 상태)  가슴이 쑥 나온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배가 아니고)  이 상태에서 몸통과 허리에 힘을 좀 주고 다른 모든 부분은 힘을  빼면 물속에서 미묘한 균형을 느끼게 됩니다.처음에는 잘 안되지만 좀만 연습하면 신기하게도 몸이  둥둥 떠 있게 됩니다 . 이 자세는 특히 접영과 평영에서 글라이딩하다가 막 출수하기 직전 자세입니다. 어제 비네트님께서 올린 접영동작을 유심히 보시면 그 부분이 있습니다. 또 턴할때 벽차고 출발하는 자세에도 이 모양이 부분 적용됩니다. 소위 "가슴누르기"를 쉽게 익힐 수 있는 자세기도 합니다.

                                                     

두번째는 누워서 둥둥 떠 있는 것을 연습합니다. 엎어져 뜨는 것과 반대 자세를 취합니다. 단 이때는 뻗은 팔을 겹치고 귀에 붙이는 방식으로 해도  됩니다. 요령은 특히 목에 힘을 빼고 (어깨 윗 부분에서 목까지 전체 힘을 빼고) 물이 배게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배게에 머리를 눕힐 때 힘주는 분은  없겠지요?ㅎㅎ 완성형이 되면 발끝이 거의 수면에 오게 됩니다. 안면에서 이마 조금 광대뼈 조금 그리고 입과 코만 나오게 머리를 집어 넣습니다. 두가지  뜨기에서 공히 등과 머리가 일직선이 되도록 유의하세요.

 

 - 수퍼맨 글라이딩 자세 연습 : 이게 어제 푸네스님이 말씀하신 것입니다. 수퍼맨이 두 팔을 뻗고 날아가는 자세와 흡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가볍게 발로 벽을 밀고 그 힘으로 가 봅니다. 이때는 위의 엎어져 뜨기와 팔 모양이 다릅니다. 팔에 힘을 빼고 물속에서 팔이 자연스럽게 뜨는 위치을 찾으세요. 대개 한 30도 정도  수면에서 아래로 늘어뜨리면 그 위치가 됩니다. 멈추면 풀장 바닥에 발을 딛고 호흡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 수퍼맨 글라이딩 자세에서 발차기 붙이기 : 이제 발차기를 붙여 봅니다. 절대로 킥판 잡고 발차기 하지 마세요.  이 단계에서 킥판은 몸이 스스로 체득해야 하는 균형을 못잡게 하는 도구일 따름입니다. 가능하면  리듬을 붙여서 찹니다. 하나둘셋 둘둘셋 마음으로 셉니다. (6킥)  발차기는 어제 설명드린 대로 몬로 워크 즉 좀 과장되게 엉덩이를 씰룩거린다는 기분으로 찹니다. 왜 모델들이 걷는 걸음 비슷한거 있죠? 그걸 물속에서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신이 걸을 때를 잘 관찰해 보세요 약하지만 인간의 걸음은 엉덩이를 조금씩 씰룩거리면서 갑니다(아이들이 걸음 배울 때를   생각해보세요). 걷듯이 발차는 것이지요. 엉덩이에서 출발, 허벅지에서 증폭, 종아리 아래는 발산(채찍처럼)이라는 모델로 보심 됩니다..

 

- 스케이팅 자세로 발차고 가기 : 위 자세에서 팔 한쪽을 차렷자세로 엉덩이 옆에 붙입니다. 몸을 수면에서 보았을 때 약 15도 정도 좌나 우로기울입니다. 뻗은 팔이 아래쪽이고 붙인   팔의 어깨가 물밖으로 노출된 자세입니다(수평이 잘 이루어진다면 손목까지 물밖에 노출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약간 삐딱하게 가는 거지요. 이 자세는  자유형 기본  스트록 자세입니다(단지 팔을 안 휘두른다는 점만 빠짐). 주의할 것은 옆으로 삐딱하게 가지만 뻗은 팔부터 다리까지가 1자여야 한다는  점 (구부러 지면 안됨)입니다. 여러 각도로 앞으로 뻗은 팔의 좌우와 상하를 조절해서 가장 안정된 균형잡힌 자세를 찾아내야 합니다. 제가 하는 수영에선 기본적으로 자유형을 스케이팅의 변형이라 간주합니다.  발차기는 약간 사선으로 이루어지는데 가능하면 뻗은 팔의 반대 발을 찰 때 약간씩 악센트를 줍니다. 자세가 잘 잡히면 그냥 수퍼맨 자세보다 속도가 제법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누워서 발차고 가기 : 이건 그냥 누워서 만든 동적 균형에 발차기만 더하는 겁니다. 발차기 요령은 동일한데 한가지 추가한다면 물위에 공이 떠 있다고 간주하고  뻥뻥찬다는 느낌으로    하시면 효과적입니다. 주의할 점은 자전거 패달 돌리듯  차서 무릎이 불쑥 불쑥 올라오면 안됩니다. 무릎을 엉덩이에서 출발한 힘이 좍 펴진다는 느낌정도로만 구부려야 합니다.. 아참 어떤 영법이든 기본적인 것은 발차기의 폭은 몸통의 궤적과 그림자 내에서 차는 습관입니다. 벗어나면 발차기가 오히려 저항이  됩니다.

 

- 누워서 역 스케이팅 자세로 발차고 가기 : 이건 엎어진 스케이팅 자세의 역이라 보시면 됩니다. 한가지 더 붙이자면 모든 드릴에서 시선은 정면입니다. 엎어진 경우에는 바닥을, 누운   경우에는 천정을 봅니다.조금 삐딱한 스케이팅 자세시에도 시선은 돌아간 몸을 따라 가면 안됩니다. 고정이죠.

 

위 드릴 중 엎어져 행하는 것들은 모두 무호흡으로 행합니다. 즉 하다가 숨차면 멈추라는 거지요. 근데 좀 익숙해지면 숨을 조금씩 덧붙여 봅니다. 그래서 호흡만 덧붙인 상태로 25미터를 그냥 가질 때까지 연습합니다. 호흡을 덧붙일 경우 하체가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호흡하고 나서 머리를 바로 물속에 집어 넣어서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을 경험하셔야 합니다.

 

저는 수영할때 먼저 늘 위 드릴들을 연습합니다.발차기와 균형연습으로요. 드릴당 1바퀴(50미터)로 해보면 대략 10분 정도 걸립니다.  엎어져 행하는 드릴의 경우 무호흡으로 1방에 25미터가 가능하다면 균형과 발차기가 상당한 수준이 되었다는 증표로 간주해도 무방합니다. 개인적으로로는 저 드릴들에다가 접영드릴과 고급드릴들을 연습하면 한 40분은 후딱 갑니다.

 

4. 수영을 갈 때마다 저는 이렇게 궁리합니다. 오늘은 어디서 1센티를 건질까? 그렇게 하다보니 5센티를 건져서 대박난 날도 있지만요;; 매일 매일 1센티만 건진다고 생각하세요. 수영장 레인 25미터는 센티로 환산하면 2500센티입니다. 한 4-5년 걸리겠지요?  이렇게 1센티씩 5센티씩 쌓다가 소위 '그분'이 갑자기 들이 닥칩니다. 예.그맛에 매일 매일 조금씩 개선하는 수영이 지겹지 않습니다. 매일매일 혹은 조금씩 조금씩 성실하게 궁리하고 연습하면 '그분'은 반드시 오십니다 ㅎ. 그분이 오시고 나면 수영에 있어 소위 비가역적 변화가 생기죠.

 

5.  모든 배움이 그러하겠지만 수영도 배우고자 하는 강력한 동기가 중요합니다. 그 동기가 무엇인가요? 단순히 운동 삼아서?아니면 체력단련?시속의 트렌드? 그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6. 듀게에는 저보다도 훨씬 뛰어난 수영실력을 가진 분들이 많다고 느낍니다. 서슴없는 지도와 지적 고맙게 받겠습니다^^ 좋은 저녁 되십시오.

 

 

 

 

 

 

 

 

 

 

    • 퇴근하고 운동 갔다가 완전 지친 상태로 돌아와 토스트 우적우적 씹으면서 멍하니 있었는데 요런 보물 같은 글이 듀게에 딱! 정말 기분 좋네요. 무도 수영과외 최고!

      두어달 전에 강습을 몇번 받긴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저보다 더 심하게 초보인지라 선생님이 저에게는 신경을 안 쓰시더라구요. 무조건 잘한다고만 하시고.ㅜㅜ 전 자유형 연습하고 있는데 호흡을 잘 못해요. 그리고 팔을 빨리 돌려야 하는지 천천히 움직여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양팔을 한번씩 돌린 다음에 고개를 들어야 하는지 한번 움직이고 드는 게 나은지도 판단이 안 서요. 친구들에게 물어보니까 오른팔 한번 왼팔 한번 한 후에 숨 쉬는 애도 있고 팔 한번 돌리고 바로 숨 쉬는 애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숨 쉴 때 계속 한쪽으로만 숨을 쉬어야 하는지 양쪽으로 번갈아 쉬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질문 수준 자체가 한심하죠. 생초보입니다!! 친구가 접영하는 거 보니까 정말 멋있고 심지어 섹시하던데 저는 자유형만이라도 제대로 하는 게 목표예요.

      남반구에 사는지라 지금이 여름이에요. 집에서 10미터 거리에 야외 수영장이 있어서 주말에 혼자 허우적대며 수영 연습을 하는데 잘 안되네요. 평생을 운동치로 살아왔다는 점 때문에 더 주눅이 들곤 했는데, 수퍼맨이랑 수평 뜨기부터 한번 해보겠습니다. 저도 중간보고 할게요!
    • 하이고 먼데 계시네요 ㅎ;;몇가지 답변드립니다. 초보일 때는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모든 동작은 될 수 있는 한 천천히 해야 합니다. 힘을 빼고 천천히가 기본입니다. 호흡은 2스트록(팔 휘두르는 것)에 1호흡이 디폴트입니다. 따라서 대개 다 오른쪽으로만 호흡합니다. 근데 한쪽이 좀 익숙해지시면 다른쪽으로도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이게 좌우가 균형잡힌 폼을 만드는데 유용합니다.최종적으로는 3스트록만에 1호흡을 목표로 하세요(좌우 호흡이 번갈아 일어나겠지요?)

      중간 보고하시면 제가 자유형을 잘하기 위한 그 다음 단계들을 소개할께요 ㅎㅎ 아마 위에 것들만 익숙해 지시는 데도 족히 2-3주는 걸릴 겁니다^^
    • 수영을 글로 배우기 어렵네요 ㅠㅠ
      저는 1년정도 띄엄배우다가 1년 쉬었는데요.. 이제 수영장 갈 엄두가 안나네요.
      무엇보다 사실 제 목표는 딱 한가지였어요. 외국인들처럼 바다에서 그냥 둥둥 떠서 편안하게 수영하는것..
      그냥 수영장에서도 가만히 떠있을수 있는 것이었는데요
      1년간 여러가지 영법을 배웠지만 물에 뜨는법은 안가르쳐주더군요. 평영을 응용하면 된다는 정도만 알았죠.
      그정도가 될려면 다른것을 빡세게 배워야하는것인가요?
      듣기론 외국에서는 영법안가르치고 그냥 저렇게 개헤엄식 떠있는것을 자연스럽게 배운다고해서요
      여튼 여행가서 외국인들볼때마다 부러웠어요....
      듀게수영모임이나 만들어주세요 흑흑
    • kiwi/외국인들처럼 바다에 둥둥 떠 있는 편안한 수영은 대개 헤드업 수영이라고 그럽니다(고개를 든 수영이란 뜻이지요)물속 발 형태에 따라 헤드업 평영.헤드업 자유형등으로 불립니다. 제가 알고 있기론 인명구조 자격증에는 필수과목이기도 하구요. 근데 이게 보기엔 편해 보여도 쉬운 건 아니에요 ㅎㅎ 또 스컬링이라는 수영의 손스킬을 이용해서 그냥 수직으로 선 체로도 둥둥 뜨기도 해요.(입영) 왜 그 싱크로나이즈드인가 하는 그거 말이죠

      우리나라의 경우 수영문화 자체가 경영(경기수영)중심이고 생활체육이나 레저로 보는 것은 상대적으로 경시되기도 하지요. 그게 어떻게 보면 너무 효율 중심적 수영을 강조한다는 말인데 이건 좀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이건 따로 시간이 나면 한번 써볼께요

      듀게 수영모임은 제가 있는 지역만(부산경남)이라도 가능하면 만들고 싶긴한데 아무래도 이건 좀 젊은 분들이 추진해야 겠지요 ㅎ;;제가 느낀 듀게인들은 속말로 오프에서 깨댕이벗고 남녀기 수영장에서 만날만큼 적극적인것 같진 않아요^^ 하면 좋은데,머라 말할 순 없고, 하면 참 좋은데 ㅎㅎ
    • 수영에서 저도 그 분이 오실 날을 기다립니다!
      제가 수영을 하고 싶은 이유는 수영을 못함에도 불구하고 수영장 가면 기분이 좋다는 점과 호주는 수영을 못한다는 게 말이 안되는 듯한 사회 분위기라는 점.ㅜㅜ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5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9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6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1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7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