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베를린' 짧은 감상 (스포 함유)
1. 상당히 즐기면서 봤어요. 쉬리 이후 14년. 장족의 발전이라 봅니다.
적재적소에 놓인 다른 배우들도 빛나지만 특히 하정우는 단 한 편으로 떠나보내긴 아쉬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네요.
2. 지겨우시겠지만 '차일드44' 이야기를 안 할 수는 없겠네요.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차일드44의 기본 내용은 싹 빼버리고
소설 속 30% 남짓한 비중의 (그리고 소설의 빛나는 부분들인) 주인공 부부 갈등, 당성 시험, 약품을 이용한 자백 유도, 당의 영웅을 거꾸러뜨리려는 악마같은 추적자의 이야기를 극의 60% 비중까지 끌어올리고, 나머지는 한국적 설정과 그럴싸한 액션으로 버무렸어요.
애초에 큰 그림을 잡아놓고 위의 설정들을 끌어들인 것이 아니라,
그 설정들에서 생각이 뻗어나가 앞뒤로 살을 붙여나간 느낌.
차일드44가 좀 더 대박이 났었거나, 정식 판권을 구매한 헐리웃 영화가 먼저 개봉했더라면 절대 못 나왔을 영화.
표절 혐의야 이번에도 어찌어찌 벗어나겠지만, 차일드 44의 팬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궁시렁거릴 것은 감독 입장에서도 이해 해야 할 듯.
3. 액션의 레퍼런스로 본 시리즈를 많이 언급하시던데, 저는 성룡을 위시한 아시아 액션배우들의 액션 시퀸스가 좀 더 간결하게 헐리웃화된 것이 본 시리즈의 액션이고, 요즘 아시아권의 액션영화들이 이를 역수입하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주변 기물들을 이용한 액션, 합이 맞는 땀내 나는 액션.
근데 정작 성룡은...
4. 아, 전지현. . .
5. 이러저러한 것 다 감안해도 썩 잘 만든 오락영화임은 분명합니다.
감히 관객수 천만명 예상해봅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