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나는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
제가 만난 여러 담임 선생님 가운데 이름도 생김새도 잘 기억나지 않는 어떤 초등학교(국민학교) 선생님이 갑자기 두 분 생각 났습니다. 아래 글 읽고요.
한 분은, 아니 아줌마 새끼는, 제가 글씨를 예쁘게 안 쓴다는 이유로 너무 심하게 야단치더군요. 결국 부모님까지 학교에 불려 갔더랬죠. 결국 '촌지'가 목적인 듯하다며 엄마가 분해 하시더군요. 뭐, 이런 사례야 많겠죠. 그런데 제 글씨는 지금도 공들여 쓰지 않으면 저만 알아봅니다. ㅡ,.ㅡa
다른 한 분에 관해서는 소풍 때 있었던 어떤 사건만 어렴풋이 생각 납니다. 초등학교(국민학교) 2~3학년 쯤이었을 텐데, 우리 반에 참 못생기고, 꾀죄죄하고, 공부 못하는 여자 애가 하나 있었어요. 아마도 친구가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소풍 때 '가위바위보 기차 놀이'를 했거든요. 진 사람이 이긴 사람 뒤로 가서 붙는 놀이요.
그런데 그 못생긴 아이가 마지막 승리자가 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눈치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초감각 비슷한 게 생기지는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가위바위보를 하면 그냥 백전백승이더라고요. 미운 오리 새끼 같았던 그 아이가 유일하게 잘하는 게 바로 '가위바위보'였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젊은 여자 선생님이었는데, 그 아이를 번쩍 안아 들고는 몇 바퀴 돌더라고요. 제가 어린 마음에 아주 경악을 했습니다. 그만큼 더러운-_- 아이였거든요. 참 훌륭한 선생님이다 + 나는 어른이 되어도 저렇게는 못하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