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뒷자리 분이 계속 울어요

서울에서 경기도 가는 광역버스 안입니다
최근 일년 동안 그리고 살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 제가 딱 이 버스 안에서 통곡한 적이 있거든요
그렇다고 지금 다 극복했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그냥 견디는 방법은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거 같다고 생각하는 중인데..

암튼 뒤에 분이 계속 웁니다
그때 이 버스 안에서 울면서 저는 제 슬픔을 알만한 거의 모든 사람한테 전화해서 다른 말은 없이 미친듯이 울었엇어요
지금 생각하면 뭐한건가 싶지만 안그러면 못살꺼 같더라구요 니들도 좀 알아줘 지금은 같이 슬퍼해야 되잖아 이런 맘도 좀 있었고..

근데 뒤에 분이 조용히 계속 울고 있고 저는 그때의 제 맘이 자꾸 생각나는게 암 것도 할게 없네요

여기에라도 적습니다
혼자 견뎌야 하는건 어쩔수 없고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는게 더 슬프고 야속하지만 그냥 그런겁니다 내일 버스에선 좀 더 괜찮을꺼에요
    • 내일은 더 나은 하루가 되겠죠
      저도 진짜 힘들었을 때 지하철 구석에서 울었는데 남일 같지 않네요
    • 지하철 역에서 대성통곡하며 비틀비틀 걸어가시는 여자분을 어제 보았죠. ㅠ
    • 저는 그렇게 울 때 사람들이 다 모르는척 해주길 바랐어요 그리고 얼마 전 광역버스에서 우는 옆자리 여자에게 휴지를 줄까 하다가 그때의 제가 떠올라서 그냥 자는척을 했어요 잘한건지는 모르겠어요
    • 좌석버스, 울기 좋은 장소죠. 저도 버스 안에서 참 많이 울어본 거 같아요.
    • 저는 맨앞자리서 울었는데 아자씨가 내릴때 앞문 열어쥬셨어요.

      너무 고마운 배려였어요
    • 지난 한달간 새벽에 출근하면서 많이도 울었는데요. 모른 척 해주신 분들에게 고맙습니다.
    • 10년도 더 전에 버스에서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광영벅스가 없었죠. 시내버스.
    •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고향에 가야 해서
      물건 챙겨 가려고 버스를 타고 제 자취방으로 향하는 도중이었어요.

      제일 뒷자석에 앉아 숨죽여 눈물만 흘리고 있었는데
      어떤 여성분 한 분이 탑승하시더니 제 옆자리에 앉으셨어요.
      제가 소리 없이 눈물 흘리는 모습 보더니
      같이 울어주시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좀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 때 같이 울어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 따뜻한 댓글들이네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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