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네가 사람이었다면 나는 너를 좋아하지 못했을거야

 

처음 둘째를 데려왔을 때 저는 이 아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겁이 많고 사람도 그닥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내심 무릎고양이이길 바랬는데 전혀 아니었던 거지요

2년이 지났지만 둘째는 여전히 겁이 많고 호기심만 많을 뿐 사람을 따르지도 않습니다

성격도 이기적이라고 해야할지..

형은 동생을 핧아주는데 이녀석은 단 한번도 형을 핥아주지 않아요

그냥 형이 앉아있으면 그 앞에 앉아 머리를 들이대고 핥아주길 기다릴 뿐이지요

머리도 좋지 않아서 자기 이름외에는 잘 못 알아 듣습니다

첫째는 똘똘하고 용감하고 인내심도 많은데 전혀 그러지 못한 둘째를 보면

첫째가 비교가 되어서 처음엔 정말 잘못 데려왔나 했었어요 정붙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바랬던 둘째는 이런 아이가 아니었어요

무뚝뚝한 첫째랑 다르게 발랄하고 사람도 좋아하고 이쁜 짓을 많이 했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참...

정이라는 게 무서워서 어느새 밖에 나가면 가장 생각 많이 나는 둘째녀석이 되었습니다

겁이 많아서 항상 이유없이 울면서 집안을 돌아다니는 녀석인데

그런 약한 모습이 안스러워서 그런지 늘 걱정되고 보고 싶고 그렇게 되더라구요

녀석이 만일 사람이어서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났다면

저는 녀석을 좋아하지 못했을거에요

이기적이고 겁 많고 곁을 주지도 않고 머리까지 나쁜 사람을 포용할 만큼 너그러운 사람은 아니거든요

오직 고양이라서 가능한 거 같습니다 ㅎ

 

 

 

 

 

    • 어느쪽이 첫째이고 둘째인가요?
      • 까만 애가 둘째입니다 ^^;
    • 부모님들도 게으르고 머리나쁜 자식보면 쯧쯧한다는 말을 들었는데...고양이도 비슷하겠지요.
    • 형이 아주 제스타일이네요
    • 어머. 우리집 형제들이랑 많이 닮았네요.
      오른쪽 아이는 특히나.. 우리 보름이랑 꼭 닮았어요..(아. 이렇게 생긴 고양이가 드문건 아니었네요)
    • 쥬디/그래도 어쩌겠어요 결국은 끝까지 안고 가야할 내 자식이더라구요
      오리젠/외모가요?성격이요? ^^a
      gloo/네네 첫째는 고무군이랑 같은 브숏이고 둘째는 보름이랑 같은(성격은 반대-_-) 스코티시폴드지요
      gloo님 블로그에 보름이 사진 올라오면 남편에게 꼭 보여준답니다 우리 둘째랑 정말 똑같다면서요 ^^
    • 성격이 아주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 해요..
      보름이는 반응이 좀 둔한편이라 자꾸 보면 짠-하거든요.(게다가 완전 포커페이스)
      이거 진짜 밖에 나가면 찻길 중간에서 발라당할 녀석이라고...
      병원 가면 의사가 제일 좋아합니다. 뭘해도 무덤덤. 고양이 특유의 사악함(?)이 전혀 없네요.. -_-;;;
      • (끄덕끄덕)고양이답지 않게 할퀴거나 물지않더라구요 정 싫으면 에엥~하고 울고 말지요 그래서 어릴때 병원데려가면 선생님이 순하다고 이뻐하셨어요
    • 왠지 마음이 뭉클해져요. 방금 고양이가 어깨를 할퀴어서 상처가 났어요. 사람이었다면 당장 연을 끊을 것 같은데 고양이니 그냥 넘어가는 제 모습이 모순적이라고 느꼈거든요.
      근데 두 아이들 다 한 인물하네요~ 첫째는 침착하면서 의젓하고, 둘째는 겁쟁이지만 호기심많은 장난꾸러기, 글을 읽어서 그런지 표정에서 성격이 읽히는 것 같아요.
      • 딱히 이 아이들이 저를 위해서 해주는 것도 없고 어떻게보면 약하고 부족한 존재인데 아이들의 어떤 모습도 이해하고 넘어가게 되는 건 가족이기때문인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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