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논란 하니깐 지리산 청학동 생각이 나네요

초등학교 5학년 쯤? 여름방학 즈음, 태권도장에서 청학동으로 1박2일 예절을 배우러 간다고 해서 따라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도장에서 초등학교 아이들 15명 정도 갔던 거 같아요 아마 다른 도장 애들도 있어서 전체는 50명 정도 되었으려나요?


갔더니 진짜 한복 입고 수염기르고 갓 쓰고 서당 훈장님이 등장하셔서 예절 가르치시는데 완전 깜놀랬습니다.

옆에는 머리를 길게 땋은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형도 있었구요. 

전 그 때 진짜 이 형과 선생님은 이 마을에 살면서 천자문 공부하면서 사는가 보구나 하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저녁에는 하늘에 말그대로 은하수가 펼쳐져서 정말 감동이었던 기억도 나네요

그 은하수를 8년쯤 지나 군대에서 다시 보게 되지요-_-;;;;


암튼 설정 하니 생각나는게 그 선생님과 중학생 형도 여름방학을 맞아 급하게 수염도 붙이고 갓도 쓰고 한복도 입으며 

청학동 예절학교를 열었던 것이겠죠?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마을에 상주한다는게 말이 안될것도 같구요ㅠㅠㅜ그 중학생 형 학교 다녀야지!ㅜㅠㅠ

요새도 초등학생들 청학동 예절학교 많이들 보내려나 모르겠네요

    • 저도 아는 바는 없지만... 거긴 진짜 그렇게 사는 분들 아닌가요? 미국 아미쉬 사람들처럼.
    • 청학동은 진짜 맞지 않나요?

      아 갑자기 막 흔들리네요.ㅎㅎㅎ

      봉곤이형도 생각나고.




      어쨌든 놀라게 하지 마세요.

      http://hgc.bestiz.net/zboard/view.php?id=gworld0707&page=1&sn1=&divpage=103&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14778
    • 야, 너 거기.. 지금 반항하냐. 두발규칙 몰라 사내놈이 머리가 그게 뭐야?
      선생님, 저 청학동 사는데요.
      어. 너였구나. 미안하다. 수업 늦겠네 어서 들어가.
      뭐 이런거?
    • 저도 처음 댓글 다신 분처럼 청학동은 아미쉬같은 분들이 모이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시절 저는 어떻게 그렇게 살지? 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고, 아마 시간이 지나면 옛날에는 그러했던 우리 문화의 예시로만 남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계시는군요.
    • 대학 때 그 동네 출신인 학생이 있었어요. 한복에 수염까지는 아니지만 머리 땋아 댕기 달고 생활한복 입고 지냈죠. 얼핏 듣기로는 종교같은 어떤 신념/신조 때문에 그런 복색과 생활방식을 유지한다고 했던 거 같아요. 만약 상업적 이유만이라면 외지에서 그런 복색으로 지낼 이유는 없었겠죠. 몇 년 지나니 청학동 한자교실/예절교실 같은 게 유행하더군요.
    • 우리나라 청학동은 진짜였군요!
      정글의 법칙은 진정성 회복을 위해 지리산 종주와 함께 청학동에 가서 훈장님을 만나고 와라!!(농담)
    • 기숙학원 다닐 때 청학동 근처에서 살던 친구가 있었는데 댕기머리를 한 아이들하고 같이 수업을 들었다고 해서 신기했었어요. 자기네는 주소에 번지수 안 적고 청학동 배씨네 이렇게만 적어도 우편물이 배달 된다고해서 엽서를 보내봤는데 잘 받았다는 전화가 와서 청학동 배씨네 주소가 적힌 엽서보내달라고 떼를 쓴 적도 있어요. 같은 경상도 출신인데도 이 아이의 사투리를 다른 경상도권 아이들이 못 알아 듣는 경우도 종종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그 친구가 가끔 옛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었.........)
    • 청학동 옆동네 사는 사람으로..실제로 사람사는 동네구요 ㅋ 정글도 마찬가지지만 그것도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물론 퇴근하면 변신은 안하지만 ㅎ예를들어 훈장님이 아내랑 가사를 분담하거나 차를몰고 장을 보러 나간다거나 아이들이 머리를 깎고 한복을 안입고 도회의 학교로 유학을 가는걸 가짜!라고 비난할 수도 있는거구요(중고등학교는 적어도 읍내,또는 가까운 시내로 가야하니까요). 수염기르고 상투를 트는건 신념을 유지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청학동에서도 훈장님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구요 물론 김봉곤 훈장 티비 나오기 전에도(제가 꼬꼬마일때) 읍내에 갓쓰고 흰옷입은 아저씨들이 뒷짐지고 다니는걸 신기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있네요..그땐 울 할배도 한복 즐겨입으실 때였기도 하지만ㅎ 아 김봉곤 아저씨는 이제 청학동 안사신다는 슬픈 이야기도 어디선가(듀겐가)
    • 처음부터 가짜였던게 아니라 문명이 찾아가는 순간 가짜로 만들어버린다고 생각해요. 정글이건 청학동이건. 다른 사람들의 편리함을 목격했는데 그들이 자신들한테 원하는건 원시이며 그게 자신들이 가진 큰자산이라면 연기를 해야하지 않겠어요. 진짜 순수를 원하면 찾아가지 말던지 아니면 감안하고 체험해야죠. 돈때문에 연기하는거래도 그들이 전통을 누구보다 잘 재현하고 보존하는건 사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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