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동성애자인 것 같아요.

제목 그대로예요.

제 남동생이 동성애자인 것 같습니다. 


사실 살짝 예상은 했었습니다.

동생이 군대를 갔다가 몇 달 전 제대를 해서 집에 왔는데, 그 즈음 인터넷 주소창에 주소를 치려는데 갑자기 처음 보는 사이트가 떠서 이게 뭔가 싶어서 들어가봤더니 동성애자를 위한 사이트인 것 같더라고요.

엄마나 아빠가  들어갔을리는 없으니 동생이 들어갔다는 건데... 그때도 살짝 혼란스럽긴 했지만 그냥 호기심으로 들어갔겠거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어차피 동생한테 물어볼 수도 없는거고, 간간히 여자친구도 사겨왔거든요.


그러다가 며칠 전 지금 동생한테 남자 애인이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됐어요. 동생은 제가 알고 있다는걸 모르고요.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평소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마음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인정하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제 동생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수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네요. 참 이중적이죠?


어차피 동생한테 제가 알고 있다는걸 말할 생각은 전혀 없고, 그냥 일단 동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동생도 지금까지 이것 때문에 스스로 힘든 점이 많았을텐데 저까지 짐을 얹어주고 싶진 않아요. 


그런데 노력은 하지만 사실 그대로 잘 받아들여지지가 않아요. 지금까지 여자친구도 잘 사겨왔는데 혹시 양성애자는 아닐까?(차라리 양성애자이면 여자도 좋아할 수 있는거니 그런거면 좋겠다는 어이없는 생각이 드네요.기분나쁘신 분이 혹시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혹시 나중에 또 어찌어찌 여자친구 잘 사귀면서 결혼한다고 하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뭐 이런 생각도 해요. 


동생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동생이 만약 진짜 동성애자라면, 물론 지금은 애인도 있고 친구들도 많고 외롭지 않게 잘 지내지만, 점점 나이가 들수록 외로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잘은 모르지만 동성 애인이란게 이성 애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만나기가 어려울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나중에 나이 들어서 외롭게 지내면 어쩌나... 걱정됩니다.


엄마아빠도 걱정돼요. 동생이 그냥 결혼을 안한다고 해도 엄청 스트레스 받으실 분들이고, 동생이 말을 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동성애자라고 하면 정말 감당 못하실 것 같거든요.

가뜩이나 요즘 여러가지로 힘드셔서 예전보다 많이 어두워지셨는데.. 걱정돼요.


사실 제가 지금 이렇게 걱정한다고 해서 뭐 바뀌는게 없다는건 알아요. 그래서 그냥 동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이상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돼요.

밥먹다가도 문득 떠오르고 걷다가도 문득 떠오르고 꿈꾸는것 같기도 하고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고. 며칠째 계속 이 상태로 지냈더니 좀 힘드네요. 매일 매일 동생이랑 얼굴 보면서 지내야하는데 계속 이러면 어쩌죠?제가 지금 이렇게 힘들어하는게 좀 오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어디 털어놓을수도 없어서 듀게분들게 털어놓습니다.


사실  지금 듣고 싶은 말은 '동생이 그러다 그냥 또 여자친구 잘 만나고 결혼도 하고 그럴거야~' 뭐 이런 말이지만, 안되겠죠?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너무 나쁜 누나인가요?

모르겠습니다. 그냥 아무 말이라도 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부탁드려요.


- 글을 쓰고 보니 걱정이 되어 덧붙입니다. 동성애자분들을 나쁘게 봐서 이런 글을 쓰는 건 아니라는걸 알아주세요. 제 혼란스러운 마음을 털어놓은게 혹시 누군가한테 상처가 될까봐 걱정되네요.


    • 동생과 평소에 대화가 많은 경우라면 직접 이야기를 해보시는 것도 방법, 그렇지 않는 경우라면 먼저 말할 때까지는 말하면 곤란하겠지만.
      근데 나이 들어서 외로울 거라는 건 글쎄요. 법적인 혼인 관계는 어렵더라도(뭐 우리나라서도 언젠가는 가능해지길 바라지만), 평생을 같이 하는 장기 파트너십도 없는 건 아니고요. 저희 부모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나이 들어 외롭지 않겠냐 하시는데(결혼 안 할 거라 이야기 하면), 글쎄요. 결혼 하고 자식을 둔 지금의 노년층 중에 자신있게 외롭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오히려 동성애자들은 노년을 미리 준비하려는 경향이 더 강하죠. 소위 자식 연금도 없는 셈이니까. 거기까지는 너무 걱정 안 해도 될 거에요.
      부모님도 뭐, 부모 마음대로 하는 자식 없는 법이니까요. 글 쓴 분도 부모님 마음에 100% 드는 자식이라는 생각은 안 하시지 않으세요? 그냥 그 정도의 차이일 뿐.
    • 성적 소수자라는 건 어느나라를 가나 힘든 일일테니까. 소수자로서 외면받는 삶을 살게 될까봐. 그런 점을 걱정하시는 거 같은데요.
      충분히 할 수 있는 걱정이라고 봅니다.
    • 혼란스러운 심정이 이해가 가고 당연한거에요. 동생이 커밍아웃하기 전까지는 먼저 꺼내지 마시고요, 평소에 동성애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넌지시 표현해주시면 동생분도 준비가 됐을 때 나오겠죠.
    • 해삼너구리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문득문득 생각나고 그런건 저도 들킨적이 있을때 느꼈었네요 다행히 동족에게 들킨거여서 멘붕의 정도가 덜했지만요. 평소에 대화가 많은 경우라면 시도해볼만 하지만 아니라면 본인이 곤란해할수 있을거에요. 스스로 자기 정체성을 인정하지만 또 스트레스 받아 하시는 분들도 은근 있더라구요. 책 한권 있는데 읽어보세요. 에릭 마커스가 지은 is it a choice? 라는 책입니다.
    • 비동성애자 이시면 기분이 안좋으실거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가족이니까요. 제가 글쓴분 가정사를 잘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결정은 내리지 못하겠습니다. 제생각은 취향은 존중하고 겉으로 불쾌감은 표시하지 않으시는게 바람직하다라고 생각합니다.
    • 동생을 위하신다면 냅두세요.그냥.
      괜히 세상살이니 결혼이니,부모님이니 걱정하는 마음에 충고라도 해주고 싶으실지 모르겠지만.. 전혀 필요 없고요. 동생이 말하기전에 먼저 꺼내는것도 절대 반대고요.
      '널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면 그냥 가만히 계시는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뭘해도 긁어 부스럼입니다.

      힘드시겠지만 본인도 그냥 신경쓰지 않도록 노력해보세요.
      이런저런 걱정이 먼저 앞서는 마음 이해하지만 현재 누나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사실 없고, 생각보다 지금 고민하시는 일 별거 아닐 수도 있어요. 당사자에게도 가족에게도 님께도요.
      처음 맞이하신 충격이야 이해하지만.

      참고로 언론이나 창작물들을 통해서 동성애자들을 접하시는 분들이야,동성애자들은 결국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뭔가 다른 삶을 살것.이라고 여길수도 있지만 상당수는 죽을떄까지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그냥 묻혀서 겉보기에 평험한 삶을 꾸리고 삽니다. 어떤 인생을 살지는 동생의 결정이고, 고민이겠지요. 준비되지 않은 그 과정에 괜시리 끼어드는건 전혀 도움이 안되요.
    • 이성애자 부부들도 평생 외롭지 않게 해로하는 복받은 경우는 드물고, 둘 중 한 명이 병에 걸리거나 죽거나 혹은 이혼하거나 해요. 평생 사이좋은 부부일 수록 한쪽이 사라진 후의 외로움은 더하겠고요. 나이들어 외로운 건, 그러니까 우리 모두 삼사십년 후면 겪을 일이에요. 이성애자건 동성애자건 기혼이건 비혼이건 누구나요. 그리고 부모님 몫의 걱정은 부모님께로 남겨두세요. 어느 누구도 대신 짊어드릴 수 없는 거잖아요.
      그리고.. 선의에서 나온 염려이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선의가 종종 무관심보다 더 상처주는 경우도 있어 덧붙입니다. 일단 밑에서 세번째 줄 같은 얘기는 절대 안 하셨음 좋겠고 눈물흘리실 정도의 염려도.. 제가 그 염려의 대상자라면 힘빠지고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격려는 못 해줄 망정 염려는 부디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누가 받아들이고 말고 할 문제도 아니잖아요?
    • 제 생각에도 염려의 말씀은 접어두시는게... 군대까지 갔다온 나이이면 고민도 많이하고 아파도 하면서 본인 스스로가 충분히 자아성찰을 거쳤을 겁니다. 일단 동생이 먼저 말을 꺼내기 전까지는 그냥 가만히 계시는게 제일 나은 방법인 것 같네요.
    • 좋은 이해자.조력자.동반자가 되주실 거 같습니다.
      다른 것들은 다 잊으시고 그저 이러나 저러나 내가 품어줄 내 핏줄인 내동생라고 생각하고 가만히 보아 주세요.
      그러다 ..혹여 힘들어질 날이 오거든, 너는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여전히 똑같이 내 동생일뿐이라고 말해주세요.
      • +1 덧붙여, 누나분 스스로도 행복하셔야 합니다. 꼭. 행복하고 든든한 가족처럼 힘이 되는 게 있을까요.
    • 동성애자라 훗날에 더 외로운지는 더 살아봐야 알것 같아요...
      미래의 걱정보다는 현재의 모습을 사랑으로 지켜주고, 혹, 언젠가 동생분이 커밍아웃을 하게되면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듭니다.
      이성애자라도 훗날의 외로움은 있는 법(임자 만나는 것도 어렵고 일단 만나도, 사랑하며 헤어지지 않고 결혼, 커플 생활 장기 유지하는 것, 어렵죠, 누구에게나. 특히 눈뜨면 이혼하는 이 시대에.)이고, 동성애자라 더 훗날에 어려울꺼라는 것은 그마저 "이성애자적"인 생각이라고 저는 봅니다.
      한국은 아직 더 동성애자에 대해 폐쇠적인 시각을 갖고 있나요.
      감이 잘 안옵니다만, 동성애자던 이성애자던 중요한 것은 가족과 친구들이 더더욱 이해와 사랑으로 동성애자인 친구, 가족의 자신감, 자긍심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그 사실을 너무 숨기거나 감춤으로써 정신적 감정적인 상처를 주변에서 받거나 혹은 스스로가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부분 99%의 동성애자들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거든요. "선택"은 커밍아웃을 하느냐 안하는냐의 문제인 듯.
      이성애자가 지배하는 사회이지만, 점점 달라질것이라 믿기에, 동생분의 미래를 염려하기 보다는 주변의 눈길, 부정적이고 부정확한 "추정 사실"들로 인한 오해등이 일어날수있으니, 그때를 대비해서 미리 미리 "이해"와 "납득"의 분위기를 조성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특히 부모님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 저도 커밍아웃은 동생분의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외롭다는 건 너나 나나 다 외로우니까..의 문제가 아니고 인위적인 제도적 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장기적으로는 변해야 하고 변할 현실이지만 현재 시점에서 차별은 기정 사실이니깐요. 저는 익명님의 외롭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그렇게 이해했어요.
        그리고 폐"쇄"요.
        • 흠, 맞습니다. 사회적인 외로움 (제도적 "폐쇄" ^_^;) + 인간적인 외로움 (진정한 만남) = 어려움이 커질 수있죠.
    • 뭐 그냥 한 가지만 짚고 갈께요. "동성 애인이란게 이성 애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만나기가 어려울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라는 부분이요. 솔직히 순간 키득거렸네요. 배우자도 아니고 애인이? 너무 만나는 게 쉬워서 제대로 된 롱텀 관계 만들기가 어렵다고야 할 수야 있겠습니다.

      진짜 조언을 할까요? 잘 알려진 게이단체 상근에게 상담이라도 받아보세요. 그리고 제대로 공부하고 이해해서 확실한 지지자가 돼주세요.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든든한 지지자가 된다면, 자기부정이나 비하 암튼 정체성을 속이는 이중생활이 일그러져 빚은 이런저런 나쁜 식의 게이라이프로 빠져 드는 것(구체적 예는 안들께요. 암튼 나쁜 시나리오야 많지요)을 막는 최상의 버팀목이 될 겁니다.

      물론, 글쓴 분이 동생을 진짜 사랑하는 분이라면요. 누군 가족 안 사랑하냐고요? 사랑은 사랑이지만 비뚤어진 사랑, 많지요. 세상의 그럴싸한 기준과 규율에 어긋나지 않도록 기를 쓰고 끌어내는 걸 사랑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도 세상에 수없이 많아요. 글쓴 분이 그렇지 않은 분이라 믿습니다.
    • 아 이건 상담과는 살짝 번외 얘기라 쓸까 말까 했는데 덧붙일께요. 이거 흔히들 하는 오해라서...

      바이섹슈얼은 독립된 정체성이 아닙니다. 바이섹슈얼 게이는 게이일 뿐이죠. 그가 10%만 게이이고 90%는 스트레이트일지라도요.

      왜냐고요? 그는 결코 스트레이트는 아니니까요. 게이가 차별을 받는 건 스트레이트가 아니기 때문이지 게이에 더 가깝기 때문이 아니라는 당연한 현실을 떠올려 보세요. 스트레이트 정체성이란 그렇게 작동하는 것. 누군가가 바이섹슈얼이고 바이섹슈얼을 긍정하고 실천하고 산다면 그는 결국 게이로 사는 것입니다. 그가 단지 10%만 게이인 바이섹슈얼일지라도 그 부분을 억압하고 산다면 그는 클로짓 게이일 뿐이에요. 그건 신념에 따라 성적인 부분을 통제하는 성직자와는 전혀 다른 문제에요. 차별이 있다면 그 속에서 사는 클로짓 바이섹슈얼 게이도 자기억압적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행복할 수 없어요.
    • 이 글이 불어로 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게이 액티비스트, "디디에 레스트라드"의 글인데, 번역기 넣고 읽어보셔도 좋을듯.
      제목은 "젊은 게이들을 위한 Top 5 팁" 입니다.

      http://www.minorites.org/index.php/2-la-revue/1447-top-5-des-conseils-aux-jeunes-pedes.html
    • 동생을 걱정하시는 마음은 알겠지만 동성애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고 하시면서도 결국 동생분이 이성애자로 살아가기를 (혹은 그렇게 변하기를, 혹은 양성애자라서 그것이 가능한 상황이기를) 바라시는 것 같아서 조금 불편하네요. 세로토닌님 말씀대로 제대로 공부하고 이해하시면 마음의 평정도 조금 찾으실 수 있지 않을까요? 장기적으로 동생분한테 힘이 되어 주실 수도 있고요.
    • 님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여기 상처받은 게이 한명 있습니다. 놔두세요, 님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님 마음을 다스르는 것입니다.
    • 이제까지 했던 것처럼 행동하시면 될 것 같아요. 동생이 먼저 말하겠지요. 힘드시겠지만 그러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제 레즈비언 친구는 가족한테 아직 말 못한 게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자기 말에 귀 기울여 주고, 믿어 주는 가족 한 명이 그 누구보다도 소중하게 다가올거라 생각이 드네요.

      우리나라 사회에서 동성애자들이 사는게 그렇게 쉽지 않잖아요.
      님이 우연한 기회 먼저 알게 되셨으니 마음 잘 다스리시고 열어주신다면 언젠가 동생이 말했을 때 '내가 말하길 잘했구나'하는 생각하면서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 글쓴 분의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위에 게이분들의 댓글들 처럼, 저도 게이로서...
      본문의 글이 아프긴 합니다.

      당연히 누나로서, 가족으로서 부모님과 동생을 걱정하시는 것은 맞습니다. 나쁜 게 아니고요.
      하지만 인정 하신다면서 바뀌길 바라고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너무 적나라한 다수의 이성애자분들의 현주소 같아서 씁슬하기도 하네요.

      참고로 게이분들중에 당연히(?) 이성과 결혼한 분들 많습니다. 집안의 압박이나 사회적분위기 때문에요.
      물론, 이게 정당화 될 수도 없고 옳은 것도 아니지만 동시에 팩트이기도하구요.
      이게 과연 행복한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배우자와 배우자의 가족을 기만한다는 것 만은 분명한 사실이겠지요.

      여튼 글쓴분의 심정은 이해합니다만, 그냥 먼저 말씀하시지도 말고 모른 척 계세요.
    • "참고로 게이분들중에 당연히(?) 이성과 결혼한 분들 많습니다. 집안의 압박이나 사회적분위기 때문에요."

      이부분은 맘에 와닿는데, 제 신랑의 삼촌중 한분이 (지금은 67세입니다, 이 삼촌) 결혼하고 또 애도 셋이나 가진후 결국 이혼하셨던 것을 상기시킵니다. 이혼한 그 전 숙모가 어느날, 문득 같이 바캉스 보내러 시집에 가서 같이 한가한 오후를 지내는데 (이혼하고도 다들 같이 한동네 모여사세요), 갑자기 말씀을 하시더군요... 처음부터 알고있었다고 (남편이 게이라는 것), 말은 하지 않았지만. 첫 애갖고 모른척, 두째애 갖고 모른척했지만, 사실 별거는 세째 아이갖고 하기 시작하셨죠.
      이혼은 이 삼촌의 그 당시 남친이 에이즈환자였는데, 이분이 병석에 있을무렵 이혼하셨죠.
      전 숙모는 그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이혼, 절대 애들을 봐서 안하고 별거하며 살려했는데, 당시 남친이 에이즈환자라는 점이 애들에게 설명하기 너무 힘들어서 이혼하게됐었다고. 그 남친분은 결국 전숙모와 삼촌의 이혼후 몇년후에 돌아가셨죠.

      지금 그 세 아이들은 제 나이또래랍니다, 신랑의 사촌들이지요.
      문제는 저희와 동갑이라 엄청 친하게 지내는 두째인 사촌의 사춘기시절의 긴 방황입니다.
      당시만해도 아버지가 게이라는 것, 이해하기 힘들어했고, 지금도 그때의 상처가 남아있는듯해요.
      그 삼촌은 다른 남친만나서 지금 한 10년넘은것 같습니다만, 올르레앙에서 행복하게 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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