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짧은 잡담] ...내일 진짜 마지막으로 만나서 초콜렛만 전해줄래요.

티 별로 안나는, 흔하디 흔한 모 유명 회사의 소포장 크림 초콜렛.

사실은 예쁜 포장지까지 준비했지만,

이걸 포장까지 하면 너무 마음이 드러나 보일까봐

포장을 할까 말까... 오늘 가기 전까지 고민 좀 더 하고


내일 그냥 잠깐만 만나서 쓱 전해주기만 하고 뒤돌아 오기만 할거에요.


내가 아는 몇 안되는 지인 중, 그중에서도 남자가 별로 없어서

발렌타인 데이에 여자들이 흔히 하는 우정 초콜렛...이란 것, 거의 못해봤기 때문에

언젠간 나도 한번쯤 해보고 싶었다고. 이왕이면 작년 같이 일했던 xx씨에게도.

그렇게만 말하고, 그 작은 초콜렛 아무렇지도 않게 쓱 건내주고, 

단 음식 별로 안 좋아하시는거 잘 알지만 발렌타인 초콜렛이니 맛있게 드시라고, 안녕히 계시라고 웃으면서 돌아서고,


이젠 정말로 얼굴 안 볼거에요.

카톡 연락도, 점점 줄여나갈거에요. 


그렇게 작년 한해 열병같던 짝사랑에서, 카톡으로 꾸준히 연락하며 한달에 한번정도 얼굴 보던 지인에서, 

핸드폰에 연락처만 남아있는, 수많은 과거의 지인 중 한명으로 남겠죠.




안녕, xx씨.


    • ㅠㅠ초코렛 받고도 아무 기색 안보이면
      실망감이 클 거 같아요 주지마세요ㅠㅠ
      (차라리 저에게 소포..ㅠㅠ)
    • 생각해보니 두유도 몇개 같이 드리는게 좋을것 같아요.정말 마지막으로.

      초콜렛은 단 것을 별로 안 좋아하셔서 아마 안드실 확률이 높지만, 두유는 확실히 드실거에요. 많이 좋아하시니까.
    • 걍 하고 싶은거 다 해보고 쪽팔린 짓도 하고 자다가 하이킥도 하고 그러다 그쪽에 실망도 하고 이래야 끝나더라구요.
      지지부진하게 오래 끌어안고 있느니 생각나는건 다 해보고 후회도 격하게 하세요.
      • 정말로 하고 싶었던 거, 결국 해봤어요. 같이 밥 먹기. 그것도 12월 중순 함박눈 정말 많이 오던 날^^

        사실은 나중에 맥주도 한번 같이 먹기로 약속 했는데, 못 했네요. 결국
    • 음. 뭐, 저 같으면 안 줄거지만, 기왕 주실거라면 예쁜 포장지로 싸서 주세요. 마음이 그러니까.
    • 일면식도 없는 제가 뭐라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어짜피 티 날 거예요. 라곱순님이 정리하기로 마음 먹으셨다면 안 주시는 게 그 정리하는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되겠지만 일단 결정하셨으니...
      그렇다면 예쁘게 포장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저도 말리고 싶지만 듣지 않으실것 같으니.. 음.. 그래도 안 주시는게. ㅎㅎ
    • 준비하신 대사는 츤데레인게 너무 티납니다요...
    • 사랑 뿐 아니라 미움도 좌절도 어떤 감정들은 격해서 사그라들지 않고 다 해야만 없어지기도 하더군요.
      매번 사랑이 같은 사랑이 아니라는게 시간이 주는 위안이죠. 다음 사랑에는 좀 더 받으실 수 있으실거예요.
    • 티 팍팍 내세요.
      어차피 이제 안 볼 사이
      시원하게 질러나 보세요.

      나중에 푹 고은 곰국처럼 깊은 맛의 한숨 내쉬지 마시구요.
    • 예쁜 포장해서 주세요. 기왕 줄 거라면 더 예뻐 보이니까요.
    • 아...대사도 너무 티난다고요. 고민이네요. 그냥 "로x 초콜렛 작은건데, 맛있게 드세요. 안녕히 계세요!" 이렇게 고쳐야겠네요...
    • 이왕 주는 거 엄청 티나게 주세요. '제 마음을 듬뿍 담아 드리는 거예요.'이러면서.
      대신 내 마음을 안 받아줘도 상관없이 기쁘다는 당당한 태도만 보이면 앞으로 다시 안 볼 그 분께도 좋은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요.
    • 돈 아끼세요. 차라리 사무실직원한테 돌리세요.
      그리고 이왕 속마음 다 들킨 마당에 지나치게 소박한 발렌타인 초콜렛은 이것도 저것도 아닙니다. 이럴때는 입장바꿔서 생각하는 거 아니에요.
      새해에는 얼른 라면,순대,부대찌개같은거 끊고, 독하게 감량하고 요가니 피부관리하면서 여기저기 다니세요.
      알바든 뭐든해서 악착같이 돈도 모으고요.
      이성한테 웃는 얼굴로 세번만 먼저 인사해도 대화가 시작될꺼에요. 이미 구면이니까요.
      이성한테 다가가는 것도 연애도 모든 것이 그러하듯 경험이 필요해요.
      아직 젊은데 눈내린날 밥한끼 먹은걸 곱씹는건 시간낭빕니다.
    • 어차피 안 볼건데 뭣하러 줘요. 돈아까워요. ^^;;
      • 관심없는 사람이 초콜렛을 주면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어질 수도 있어요.. ㅠ 라곱순님이 정성들여 포장한 초콜렛을 동생한테 먹으라고 옛다 줘버릴 수도 있다는거.. 저는 그냥 돈낭비 에너지 낭비같네요. ㅠㅠ
        • 안 드실 가능성도 있다는것 잘 알아요. 초콜렛 같은 단음식 싫어하시거든요.
          그래도 그냥 정말 마지막으로 얼굴 보는 핑계삼아 주고 싶어서요. 마침 핑계대기 딱 좋은 날이니까.
    • 오늘 얼마나 두근두근 하실까요? 괜히 므흣하네요~

      근데 쵸코렛이라는게 어차피 티가 나는거라서, 줄거라면 직구를 날리는거 어때요? ~~

      여튼 화이팅이에요
    • ...작년에도 올초에도 그렇게 온갖 버라이어티한 삽질을 많이 했지만, 아마도 내일 일이 가장 결정적인 삽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젠 정말 마지막이니까.

      "아직 젊은데 눈내린날 밥한끼 먹은걸 곱씹는건 시간낭빕니다."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작년 12월 중순의 눈오는 날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제 여러 상항을 고려해보면... 이성과의 만남이라는 것 자체가, 많이 힘든 일이기에.
      그렇게 앞으로도 어떻게든 부여잡고 간혹 머릿속에서 순간순간의 이미지 꺼내며 살아갈 소소한 추억들밖에 없네요.

      뜬금없지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소피 할머니가 참 좋아요. 하루아침에 갑자기 풋풋한 소녀에서 노인이 되어도 그냥 뭐 그런거지...라며 현실 순응하던.


      포장, 하겠습니다. 그냥 그분 좋아하던 두유 서너개랑 같이 주고, 별 말 안하고 초콜렛 맛있게 드시라고 인사하고 돌아서겠습니다. 리플 감사합니다.
    • 누군가에겐 아무것도 아닌 흔한 일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일생을 두고 곱씹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도 있는거죠.
      결과가 어떻든, 누군가를 마음속에 소중히 품고 계시는 라곱순님의 상황이 부럽네요.
      전 이미 심장이 딱딱해져 버려서 사랑, 그까이꺼. 지긋 지긋하고 이기적인 감정놀이일 뿐이지... 이러고 있거든요.
      짧은 인생, 사랑 마저 없다면 뭐하러 사나 싶기도 하지만 정작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게 참으로 부담스럽네요.
      그래도 막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레는 풋풋함을 떠올리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긴 해요.
      꼭 이루어져야만 사랑인가요. 짝사랑은 짝사랑대로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 하고 싶은 대로 해봐야 후회가 없죠. 이건 정말 진리에요!
      리플 보고 바꾸신 대로 맘과 다른 말들 하지 마시고 정말 하고 싶은 말 하시고 돌아오세요.
      맘을 전한다는 건 언제라도 예쁘고 예쁜 일인 것 같아요^^
      라곱순님도 지금 모습이 너무 예뻐보여서 부러워요!
    • 따로 약속잡고 만나시는 건가요.날이 날인지라...
      • 잠깐 만나는 편은 쉬워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 하고싶은 욕망을 억지로 어그러뜨리면 이상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이유나 변명 붙이지말고 단순하게 하세요.
    • 설마 근데 두유 좋아하고 단 거 안 좋아하는 그 분이 이 게시판에 있을 확률은 없겠죠? 보면 자긴 거 알 텐데.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0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