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라이즈킹덤, 여친남친, 심플라이프. 짧은 영화평

여친남친


예쁜 여자사람을 보며 원기를 얻고 싶은 음흉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어요. 계륜미가 그렇게 예쁘게 나온다고 하길래.. 

계륜미를 화보에서만 보고 영상에서는 처음 봤는데, 얼굴은 생각보다 평범(?)하더라구요. 얼굴모단 몸매가 훨씬 눈에 띄더라구요.

그리고 계륜미보다는 초반에 단체로 남자들의 단체 누드질주샷;;을 보여주며 여자관객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아무튼 얼굴 이야긴 그만하고;; 대만의 민주화 과정에 세명의 청춘남녀를 넣어 만든 이야기였어요. 

보다 보니 몇년 전에 읽었던 윤이형의 큰 늑대 파랑이 떠오르더라구요. 시기는 다르지만요..소설에서는 대학운동의 끝물이었죠..

민주화의 물결 속에 있다가 변화한 세상에 각자 적응한 것으로 언뜻 보이지만 

여친남친에서는 결국 누군가는 재력가의 사위로 들어가고, 또 그의 자발적인 정부가 되며 다른 남자는 정부나 다름 없는 삶을 살고 있죠..

적응한 듯 보였지만 결국은 망가진 인생. 

큰 늑대 파랑은 좀비의 출현(?)이라는 S.F로 흘러가지만 경제적 문화적 변화 과정속에서 표류하게된 네명의 청춘남녀를 보여줬던 것 같아요. 


우리도 민주화 과정을 겪었지만 이명박, 박근혜같은 사람들을 대통령으로 모시고(..)있고, 대만 역시 민주화되었지만 실질적으로 어떤 삶을 사는지는 모르지만요, 

'대의'를 위해 살았던 삶 뒤는 꼭 이렇게 허무하고, 자기파괴적이 되는걸까요? 원래부터 대의가 아니라 소시민적인 동기에서 했던 일들이었기에 소시민인 자신의 모습과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과의 충돌에서 홀란이 생기는 걸까요? 이런 소재가 나름 종종 쓰이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그 끝이 왜 꼭  비극적인지도.. 



문라이즈 킹덤


사실 제목이나 포스터나, 줄거리가 재미있어 보이지도, 호감가는 것도 아니어서 고민하다가 캐스팅에 틸다 스윈튼이 있길래 충동적으로 고른 영화였어요. 

하지만 막상 극장에 들어가니 처음부터 끝까지 울리고 웃기고(ㅠㅠ) 안봤으면 큰일날 뻔 했네요. 사실 웨스 앤더슨이라는 감독을 지금까지 몰랐거든요.. 

필모그래피를 보니 영 호감가지 않는 제목과 포스터라는게 참 일관되서 지금까지 몰랐던 이유를 알았습니다. -_-;; 

보이 스카웃의 문제아 샘과 집과 학교에서 왕따인 수지의 사랑의 도주이야기에요. 미장센이나, 카메라 앵글, 카메라 워크, 배우들의 연기, 수지의 파란색 아이셰도우, 디테일까지도 완벽한 그림을 보여주고, 스토리에서도 갑자기 보이스카웃 애들이 샘과 수지를 도와주려고 마음이 바뀌는 부분이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전체 내용 자체가 판타지니까 문제될 건 없을 것 같아요;; 계속 보면서, 안돼 안돼 타협하면 안돼!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봤는데.. 끝까지 그들의 뜻대로 할 수 있도록 이야기가 흘러가다니.. 너무 고마웠어요. 

샘과 수지가 텐트를 치고 불을 피고, 샘은 수지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수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마법이야기가 담긴 동화들을 읽어주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어요. 

새삼 제가 오랫동안 잊고 있던 순수함, 상상력, 아름다운 것들을, 제 안에 그런게 옛날 옛적에 있었었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요새 유행인 '힐링 영화'라고 광고해도 되겠어요. 


제 인생 영화 탑 파이브에 넣고 싶은 영화에요. 다음주에 또 봐고 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다 봐야겠어요. 직접 한 인터뷰를 찾아서 보려 하는데 잘 안나오더라구요. 혹시 아시는분?! 생각보다 무지 젊던데.. 




심플라이프


극장에서는 작년에 했었죠; 아이피티비로 봤습니다. 어머니가 심플라이프 보신다길래 결제한 돈이 아까워 그냥 겸사 같이 보다가 빠져들었어요.. 

별 얘기가 없는데 한 장면 한 장면에 눈을 땔 수가 없더라구요. 옆에서 흘리면서 먹는 노인을 바라보며 전직 교장선생님인 친구 할아버지가 '턱에 구멍이라도 뚫렸어? 더러워 죽겠네'라고 하니 흘리면서 먹던 할배가 '나도 똑바로 먹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 ㅠㅠ 라고 말합니다. 정말 안타까우면서 매력적인 장면입니다.

방금 말한 그런 장면처럼 잔잔하지만 매력적인 장면들로 짜여진 영화더라구요. 극에 생동감을 넣어주는 캐릭터들도 생각보다 많이 나오구요.

천녀유혼등을 만든 제작자의 실화라는데, 유덕화 만큼 멋있을까요.;;; 뻘소리입니다;; 



무튼 시간은 없고 영화관에서 한 편만 볼 수 있을 때 문라이즈 킹덤 완전 추천이에요 ㅎㅎ

게시판 글 처음써보는데. 이렇게 인사드립니당(__) 

    • 웨스 앤더슨은 그렇게 인터뷰에 인색한 감독은 아니라서 찾아보면 많이 있습니다.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에 관한 것이긴 하지만 긴 인터뷰를 보고 싶으시다면... http://www.youtube.com/watch?v=9OuK--xC4M0
      40분짜리 칸 기자 회견 => http://www.youtube.com/watch?v=QT1ijPitGl8
      5분짜리 인터뷰 => http://www.youtube.com/watch?v=DJb-KbbaHg4
      • 한글로 된 지면 인터뷰를 찾고있습니다..;;; 주신 유투브 링크 지금 보고있어요. 감사합니다 ^^
    • 문라이즈킹덤이 마음에 드셨다면 웨스 앤더슨의 다흔 영화들도 틀림없이 마음에 드실 거에요. 바틀로켓과 러쉬모어, 로열테넌바움 등등 꼭 보세요
      • 웨스 앤더슨 작품이 많더라구요! 뭐부터 봐야할까요 :) ㅎㅎ
    • 문라이즈 킹덤 저도 정말 좋았어요! :) 웨스 앤더슨 영화는 처음 봤는데 전작들 중에서 뭐부터 골라볼지 고민중이에요. ㅎㅎ
      • 저도요 ㅎㅎ 하나씩 아껴서 볼지 한꺼번에 확~몰아볼지 궁리중입니다 ㅋㅋ
    • 문라이즈 킹덤 저도 넘 좋았어요~깨알같은 소품들이 어찌나 귀엽던지.,.ㅋㅋ
      • 그죠 ㅎㅎ 소품들이 정말 최고였어요. 둘이 다시 재회하는 들판에서 저 멀리 조그맣게 돌고 있던 풍차(?)와 틸다스윈튼이 전화받던 사회복지국의 소품들도 정말 좋더라구요.
    • 굳이 민주화 과정을 떠나서 어떤 일이든 변하거나 중도탈락하지 않고 끝까지 끌어안고 가는 사람은 뛰어난 사람보다 부족하면서도 천천히 꾸준히 나아가는 사람같아요. 겁많고 여리고 소심하면서도 전진하는..
      • 헉.. 마음에 확 와닿네요. 곱씹어 읽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 웨스 앤더슨 영화는 전부 봤는데 영상은 대부분 데뷔작 빼고 다 맘에 들지만 영화 자체가 전부 맘에 들진 않아서, 몇 편은 솔직히 영상과 컨셉 빼면 볼 거 없단 생각 했었어요.
      문라이즈 킹덤 포함 단편 두 개까지 아홉 편인데 그 중에 전 저의 웨스 앤더슨 입문작이었던 로열 테넌바움을 추천합니다.
      덧붙이자면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는 다른 실사 웨스 앤더슨을 먼저 다 보고 봐야 더욱 재밌어요.
      사실 그런 식이라면 제작 시기순으로 연대별 감상하는 게 젤 낫긴 할 것 같아요.
      • ㅎㅎ 아랫분도 그렇고 로열테넌바움을 가장 먼저 봐야겠군요. 지나치게 비쥬얼에 신경쓰다보면 막상 이야기가 공허해질 수도 있겟네요.. 이번 문라이즈 킹덤을 두개 모두 잡은 영화인 것 같아요.
    • 로얄테넌바움 감독이라는 것 하나만 보고 보러 갔는데 전 약간 심드렁한 채로 나왔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요..엔딩크레딧이 좋았어요. 전 엔딩크레딧 읽는 것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는 사람이라 웬만하면 안 보는데 이번엔 끝까지 다 봤네요.
      • 맞아요. 엔딩크레딧 정말 좋더라구요. 색감이나 폰트까지!.. 감독이 거의 그 폰트를 강박적일정도로 고집한다고..
        영화관에서도 왠지 다들 끝까지 보고 일어나는 분위기더라구요.

        로얄테너바움이 훨씬 재밌는 작품인가보군요 +_+)~
    • 러시모어(맥스군 사랑에 빠지다) 로열 타넨바움 좋아해요.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특이한 색감에 반하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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