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의 아버지가 딸에게만 상속시킨 재산이 이야기의 중요한 도구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어이 없는 빈 틈이 있어요.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라면 모를까, 주변에서 이게 말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아무도 안 했다는 게 이상하군요.조인성은 그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됐는데 말이죠. 조인성 자신은 모를 수 있지만 고문 변호사가 꽤 중요한 배역으로 나오는 마당에 그냥 말이 안 됩니다.
송혜교의 오 인치짜리 구두를 보면 제가 다 아찔합니다. 얘가 그렇다고 누구 도움 없이 혼자 잘 다니는 애도 아니에요. 스타일을 위해서 그랬거니 합니다만, 발이 클로즈업 되는 부분에서라도 신경 써 줄 수 있었을 텐데요.
조인성은 살을 너무 뺀 건지 얼굴이 너무 까칠해 보이더군요. 기럭지 집착증이 거의 없는 저로서는 휘청휘청대는 매력 없는 남자로 보여요. 분명 길쭉하고 시원한 매력이 있는 남자들이 있고, 조인성도 그 부류였습니다. 얼굴도 상당한 꽃미남과죠. 하지만 어제의 조인성은 마성의 남자 역을 맡기엔 어딘가 이상하게 찍어줬더군요.
김범이 외모 이미지와 무척 잘 어울리는 역을 맡았어요.
김태우 오랜 만에 보는군요. 전 대물은 안 봤고, 다른 데 어디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오랜만이에요. 김태우는 어눌한 발음이 특징인데 드라마에서 꽤 잘 어울리더군요.
등장인물의 이미지가 극중 인물하고 꽤 잘 어울렸습니다. 조인성도 뭐 딱히 다른 인물은 떠오르지 않네요. 현실 세계에선 사람이 생긴대로 놀지 않지만, 드라마에서는 생간대로 안 놀아주면 몰입에 방해가 되죠.아예 생긴대로 노는지 아닌지가 주제가 아닌 다음에는요.
그런데 저는 역시 암흑가 범죄 이런 이야기 나오면 이해를 못 하네요. 공감이 안 된다는 게 아니라 스토리를 꿰맞추기가 힘들어요.
대충 조인성이 애인 스폰서인 김 사장 돈을 횡령한 걸로 뒤집어 씌우고 애인이 도망감->형기는 마치고 내왔지만 조인성이 횡령했다고 믿는 김 사장이 돈 뱉어내라고 조인성을 협박.
이렇게 이해했지만 사실 전 김태우가 김 사장인지 김 사장 끄나풀인지도 구분 못 하고 있어요. 이름을 말해주긴 했는데 이쪽 이야기 꿰맞추느라 이름이 안 들리더군요.
실은 아이리스를 안 보는 것도 지금 조인성의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 못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액션물 보고 있으면 지금 쟤들이 왜 싸우는지 저기 왜 갔는지 이해가 안 되거든요.
일본 드라마도, 문근영 주연 영화도 안 본 저로서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드라마였어요. 마음에 듭니다. 분위기도 좋고 배우들도 예쁘고요. 조인성은 군대 가기 전에도 살을 좀 많이 뺐던 것 같아요. 비열한 거리 찍을 때도 볼살이 별로 없었던 느낌이라서 특별히 까칠해 보이지 않았어요. 딱 맞는 수트랑 긴 코트자락 휘날리는 모습 정말 멋있더군요. ㅠㅠ 송혜교 구두는 전 쇼핑몰에서 확실히 좀 튀네 싶었는데 단신이라서 그 정도라도 안 신으면 조인성이랑 너무 차이나지 않을까 싶어요. 김태우 찌질한 역할말고 이런 악역 맡은 걸 처음 보거나 엄청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 저도 잘 어울려서 역시나 마음에 들었고요. 방금 공홈가서 이름 확인하고 왔습니다!! 김태우는 조무철이에요!!! 김 사장은 조무철보다도 위에 있는 사람일 듯요? 그 호텔에서 보타이 메고 서효림(애인) 지켜보던 사람이요.
김범은 전작 빠담빠담에서도 이런 남주인공 수호천사 역할을 맡았는데 잘 어울렸어요. 착하게 생긴 얼굴 같아요. 한참 글래디에이터 샌들이 유행할 때 그 높은구두를 사려고 했던 시각장애인 여성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결국은 구입해서 신고 다녔답니다), 송혜교 정도의 환경이라면 섬세한 화장이나 높은 구두가 저는 이해가 되더라고요. 쓸쓸하고 속터지는 드라마일 것 같은데 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그 쓸쓸하고 억울한 한회한회마다 사랑이 있다는 걸 보여주겠죠. 아마도. 오늘도 봐야지 하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스틸사진 나왔을때 송혜교의 높은 구두굽에 대한 논란이 일었었습니다. 그때 어떤 시각장애를 부인으로 둔 남편의 글로 모든게 정리가 되었지요. 그 남편분의 말에 의하면 자신의 부인도 높은굽을 즐겨신으며 구두때문에 매번 싸우는데 높은굽 때문이 아니라 구두가 많은데 왜 또 사냐는 다른 부부들과 하등 다를바 없는 이유로 싸운다구요. 화장같은 경우도 예전 눈이 안보이시는 분의 일상다큐를 본적이 있는데 혼자 잘 하시던데요? 이런 이야기 나오는 자체가 알게모르게 우리가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가를 알려주는 방증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각장애인 복지관과 잠깐이지만 일한 적 있었는데, 저정도 굽이나 화장은 자주 봤었어요. 일본 원작에서 여주역을 했던 히로스에 료코는 시각장애인이라서 움직임이 많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일부러 살을 좀 찌웠었다고 하는데, 송혜교나 노희경 작가는 다른 방식으로 캐릭터연구를 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송혜교의 여주가 어쩌면 더 현실감있는 캐릭터일지도 모르죠.
잠깐 봤는데 송혜교가 정말 이쁘구나 싶었구요. 조인성은 마성의 남자같은 카리스마가 없나 있나 싶긴 했지만, 그건 제 비교대상이 내추럴 본 마성의 남자 와타베 아츠로라 그런 거 같고 잘 어울릴 수도 있겠구나 했습니다. 김태우 역 역할이 좀 많이 평면화된 듯 해서 아쉽긴 합니다만...
원작, 영화 모두 안 본 식구 말로는 꽤 재밌었다고 그러더군요. 7급공무원 귀엽다고 열심히 보더니만 이 쪽으로 갈아탈 거 같더군요. 오랜만에 노희경작가가 공중파로 돌아왔는데 잘 되면 좋겠어요.
저는 송혜교의 외모단장보다도 송혜교가 살고 있는 집의 구조가 더 이상했습니다. 높은 계단으로 이루어진 집, 재벌가에서 하나밖에 없는 딸이 시각장애가 있다면 당연히 그에 맞게 안전하게 개조했어야 하지 않나요? 공주방처럼 꾸며진 방, 눈이 안 보이는 아가씨에게는 소용없는 꾸밈입니다. 점자도서관에 가면 시각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것들 말고는 어떤 꾸밈도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 이 모든 것은 연출 상 필요한 것이었을 거라는거, 마음 깊이 이해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노희경이니까요. 다만 바라는 것은 원작의 구멍이나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설득해 줄 노희경 식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다른 것들보다도 이부분에서 어젠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apogee/역시 다른 사람이군요. 조무철의 정확한 포지션을 이해하가 위해 다시 머리를 쥐어듣어야 합니다ㅠㅠ
크아앙/네 저도 다음 편 보게 돨 것 같아요. 원작이 따로 있다는 건 어제 듀게 글 보고 알았어요. 제가 치명적 구멍이라 생각한 부분은 원작의 한계 또는 배경이 바뀌면서 생긴 부분 같아요.
윙윙/엇. 저는 야비한 냉미남~밑바닥 미남의 이미지였어요. 야비한 역은 아니지만 평소 제가 받은 얼굴 이미지하고는 많이 비슷해서 무척 반가웠죠.
행운나무/예. 쓰면서 힐을 신고 다니는 어떤 구체적인 분 생각을 했습니다. 그분은 뇌성마비가 있으신데 예뻐서 힐을 신고 잘 다니시죠. 신발이 예뻐서 눈여겨 본 적이 있습니다.송혜교의 경우는 본인이 혼자 사람 많은 곳에서 상당히 긴장하고 넘어지기까지 하는 바람에 신발이 위험스러워 보였고요. 뭔가 안쓰러움을 강조하는 장면과 현실적인 면을 뒤섞다가 위화감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쓰려던 건데 확실히 제가 예민한 이야기를 부주의하게 썼네요.
화장 못 할 거라는 이야기는 쓰지 않았는데 다른 곳에서 다른 분이 쓰신 이야기를 생각하고 쓰신 모양입니다.
제 경우에는 캐릭터 구축에 관한 관점이었어요.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세상과 자기 사이에 담을 높이 쌓고 바짝 마른 삶을 그냥 살아가는 거였거든요. 본인도 꾸미지 않고 방이나 집도 마찬가지였어요. 시간 배경도 여름이었는데 주인공 집의 넓은 마당에는 잔디만 깔려 있죠. 남자주인공이 여기에 끼어들면서 마당에도 꽃이 피고 주인공 마음에도 그래요. 하고 싶은 게 생기고 나아가서 살고 싶어지고. '처음'이라는 점 때문에 긴장감 혹은 두근두근한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런 쉽고 효과적인 장치를 버린 이유가 궁금해서 캐릭터 파악에만 관심이 가던데 좀 덜그덕거리더라고요. 뭐, 인간은 원래 복잡하고 이중적이지만. 처음 보는 조인성한테 편지 읽어달래고 겉모습도 꾸미고 많은 사람 앞에도 서길래 확실히 원작과 다른 캐릭터로 가는구나 했어요. 특히 편지 부분은 장애와 관련한 도움 요청이 쉽게 이루어져서 놀랐는데, 나중에 넘어지고 지팡이 놓쳤을 땐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고 조인성한테 야단맞으니 헷갈리더라고요. 실생활에서야 다들 일관성 있게 살지 않지만 드라마 초반이라 캐릭터 파악하려던 입장에서는 그랬다는 이야기예요. 넘어지고 지팡이 놓치고 험한 소리 듣는데 도움 주려는 사람들도 송혜교 팔을 덥석덥석 잡고, 뜻밖에 송혜교도 거기에 별 반응이 없고. 그래도 조인성은 다가가서 가만히 옆에 있더라고요. 잡아 일으키는 대신에. 김범은 맹인이라고 부르던데 조인성은 시각장애인이라고 하고. 다른 인물들하고 다른 게 들어왔어요. 그리고 드라마 끝나고 길고 가느다란 자주색 코트가 마구 움직였던 초현실적인 그림만 남아서, 너무 신기했던 시각 체험이라 검색해 봤는데, 쿠궁-. 조인성 출연작 중에 [클래식]밖에 본 게 없더라고요. 어쨌거나, 이 작품을 계속 보게 된다면 버릴 거, 포기할 거를 빨리 잡아야겠죠. 그래도 김태우 캐릭터는 끝내 아쉬울 것 같아요. 정은지 캐릭터에 정보 얻어 듣고 놀라면.. 그냥 세상사 전부 다 겪은 듯한 여유에, 미소 지으며 무시무시한 포스를 은근히 흘리고, 놀라운 통찰력을 지녔던 캐릭터.
두리님의 노희경이니까요, 에 공감. 그 부분 실망스러웠습니다. 저는 일드도 보고 문근영 나온 영화도 봤어요. 와타베 아츠로와 조인성 비교는 무리니 큰 기대는 없었고 배우들 비쥬얼에 즐거웠어요. 백화점에서 내 동생은 시각장애인입니다, 외치는 부분에서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확 깨더군요. 위악과 허세가 원작에도 있지만 두드러져 보이더군요.
조인성은 코가 얼굴에 비해 과하게 높고, 몸도 허리가 길어보여서 그닥 좋은 비율은 아니에요. 그냥 예능에서 보여준 이미지가 나쁘지 않고 비열한 거리에서 연기도 괜찮았어요. 송혜교는 물론 인형이지만 눈주름은 보이더군요. 문근영 영화는 너무 오글거려서 봐줄수가 없었는데 노희경은 믿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