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데드스페이스는 이러치 안아...


아직 플레이 초중반인데...제겐 좀 황당할 정도네요.
게임의 방식만 그대로 두고..완전히 다른 종류의 게임을 만들었군요?..
이건 데드스페이스 후속작이라고 칭하기도 민망한 변화 아닐지요.
차라리 주인공을 교체하지..주인공이 1,2와 연결되는 그 사람이라는 유대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커터날의 사용방식은 그대로지만 절단되는 애니메이션이 바뀌었고,툭툭 뜯겨나가던 느낌의 전작들에 비해 이건 뭔가 자석으로
붙어있던 관절들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느낌이네요.현실성도 덜하고 느낌도 덜해요.

카툰처리가 된 것 같은 그래픽은 보다 정교해졌지만 만화스럽네요.

어느정도 규모를 키우고 보다 대중적인 코드에 맞춰서 분위기를 전환하는 수준은 2편정도가 적당했던게 아닌지..3편은 그냥
스페이스 오페라물을 다룬 다른 게임같아요.


큰 성공과 더불어 자본이 더 많이 투입되는 후속작들은 왜 이미지나 이야기들이 촌스럽고 복고풍이 되는걸까요?
보다 보편적이고 모두가 알법한 세계 배경를 끌어오는게 확실히 흥행에는 보다 안정적인 선택인걸까요?

예전 하프라이프2를 처음하면서 뜬금없이 구닥다리 1984를 끌어온 배경에 굉장히 실망했던 경험이 있어요.
기존 하프라이프1이 가지고 있던 세련되고 최신적인 분위기들을 그냥 다 갉아먹는 설정이며 전개라고 봤거든요.
하프라이프1은 당시 유행하던 엑스파일등의 영향을 받아 의문을 남겨둔채 전체를 알기 어려운 거대한 세계관을 두고서
실체에 접근해 나가는 얘기였죠.물론 이쪽 특유의 정서가 그렇듯 상당수는 밝혀지지 않구요.
당시 첨단의 좋은 영화들에서 따온 연출과 도저히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전개, 당시 비슷한 류의 게임에는 잘 사용하지 
않던 파격적인 공간들 (테크놀로지 회사에서 부터 시작해서 협곡을 지나 댐과 지하주차장, 핵미사일 발사대를 거쳐 우주로
향하죠)을 이용해서 정말 앞서간다.는 느낌을 풀풀 풍기는 작품이었어요.
그런 게임이.. 좋은 그래픽과 좋은 엔진을 가지고서 구닥다리 소재의 패러디 에피소드들로 점철한 2편을 딱 내놓은걸 보고
정말 실망했거든요.
그 게임도 미덕이 많고,재밌고 잘 만들었지만 1편에 비해서 그랬었어요.
그러나 하프라이프의 세계는 그런 변화도 납득가는 공간이에요.조금 어처구니 없긴 하지만 흐름의 연장선은 느낄 수 있었죠.

그런데..데드스페이스3는....
2편 이후 수십년이 지난 설정이라고 해도 이건 장르자체가 바뀌어버리는 수준 같은데 말입니다.같은 엔진과 인터페이스로 그냥
다른 게임 만들어 놨어요.
제작진들이 실제 하고싶었던 다른 이야기들을 이전작들의 성공과 함께 끼어맞춘건지,정말 오로지 상업적인 판단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시작부터 80년대 sf영화들의 식상한 정서와 이미지들이 펼쳐지는데..아.... 
    • 데드스페이스3 는 그저 무기제작하는 재미와 코옵미션하는 재미로 합니다.

      특히 코옵전용 미션들은 그야말로 심리적 공포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느낌이 완전 다르더군요.
    • 전 온라인 플레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그쪽을 해야 진정한 맛을 아나보군요.
    • 예전에 인디게임을 제작하고 릴리즈하는 이야기를 다룬 외국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제작자들이 말하길, 상업용 게임의 모토 중 하나가 "되도록 많은 게이머들이 다치거나 상처받지 않도록 날카로운 모서리를 깎아내는 작업을 수없이 하는 것" 이랍니다.
      아무리 독특하고, 재미있는 게임일지라도, 그 독특함이라는 것에는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매혹되는 게이머도 있는 반면에 같은 이유로 접근하기 어려운 게이머도 있는 법니이까요.

      데드스페이스도 EA의 대표적 프렌차이즈가 되면서, 많은 지원을 받은만큼, 대중성을 위한 '원석깎기' 작업을 불가피하게 할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사실 일부에게 '명작!' 또 다른 일부에게 '접근하기 어려운 게임'이 되는 것보다는,
      그냥 모두에게 '평작' 수준으로 불리면서 많이 팔리는 것이 대형 퍼블리셔의 프렌차이즈 게임에는 가장 이익일테니까요.

      안타깝기는 하지만, 게임 산업의 생리가 그런 만큼 그냥 지켜봐주어야 하나- 하고 저도 단념 비스무리하게 하고 있습니다.
    • 저는 이제서야 데드 1을 하고 있는데용.. 너무 무서워서 진도가 안나가요 ㅠㅠ
    • 설정상 2편 몇개월 후 입니다. 그 짧은 기간 엘리는 아이작과 사귀었다가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또 만나고 있다는 셋팅이지요.

      분위기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게임 디자인이 크게 바뀌었는데 다 코옵 때문입니다. 혼자하면 갸우뚱 하던 부분들이 코옵을 하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되죠. 그나마 코옵 게스트로 들어가 카버로 플레이하시면 3편에서 젤 창의적인 미션 세개를 즐길수 있습니다.

      영화로 치자면 에어리언1 + 다이하드 였던게 에어리언2 + 프로메테우스 된거구요. 젤 가까운 게임은 디아블로입니다...

      여전히 재밌고 업계최고의 품질을 보여주는 3편입니다만 게임계의 삭힌 홍어같던 지독한 그 데드 스페이스는 이제 없습니다.
    • 보더랜드2 하느라 미뤄놓고 있었는데 이런 평을 읽으니 좀 더 천천히 해도 되겠다는 안도감이... orz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8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5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8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6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6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2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5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