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음표 몇 마디가 같으면 표절이고 아니고, 그런 법적인 것은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니

'표절'이라는 단어 대신 그냥 '베꼈다'고 보면요


그 시절 서태지를 참 좋아했지만 '필승'은 beastie boys의 'sabotage'를 베꼈고

'come back home'은 cypress hill의 'insane in the brain'을 베꼈고

HOT의 '열맞춰'는 rage against the machine의 'killing in the name'을 베꼈고

시엔블루의 '외톨이'는 why not의 '파랑새'를 베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베꼈다'의 기준은 후자가 없었으면 전자가 절대, 결코, 네버 나올 수

없었을 거라는 판단에서 나옵니다.


offspring을 아주 아주 완전 좋아했는데 그들의 첫 히트곡 'self esteem'을 들으며

묘하게 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이 연상됐는데 

이건 베꼈다, 는 아니고 제 나름 '영향을 받았다' 혹은 '우라까이' 혹은 '오마쥬'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베낀 거랑 영향 받은 거는 나름의 확연한 차이가 있으니까요.


영화로는 '파이란'말입니다.

아사다 지로의 '러브레터'라는 소설이 원작이라는 걸 알기 전에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모르는 여인으로부터의 편지'에서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영화 보고 며칠 후에 원작이 일본소설이라는 걸 알았어요.

'러브레터'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영화와 동일한 아이디어라고 보면 

아사다 지로가 슈테판 츠바이크에게서 아이디어를 베꼈다고 볼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츠바이크의 소설 자체가 단편이고 아이디어가 가장 큰 힘이었다고 본다면 

최소한 아사다 지로가 러브레터를 쓰며 그에 대해 언급이 있었어야 할 거라고 보는데

아는 바가 없네요.


표절이니 아니니 법리 판단이야 어찌되건 간에 베낀 당사자는 양심이 많이 아프고

다시는 안 해야겠다, 화끈거릴 것 같은데 초지일관 뻔뻔한 사람들도 많고 그에 동조해 주는

사람들도 참 많은 세상 같습니다..



    • 이거 참 피곤한 이야긴데.... 그게 사람마다 생각하는게 다 다릅니다. 네 분명히 이건 이거 듣고 만든거야! 싶은것도 사실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비슷한게 나올 가능성도 엄청엄처엄청나게 많습니다.사례를 열거하면 너무너무 많은데....지금 기억나는게 롤링스톤즈가 anybody seen my baby 를 내놓을때였나? 아직 발매도 안된 그 곡의 후렴 멜로디를 키스리처드의 딸인지 누구인지 (기억이 가물하네요) 가 흥얼거리는걸 보고 깜짝 놀라서 너 이거어떻게알아? 했더니 케이디랭 노래였다고.... 그래서 바로 돈 주고 법적인 문제는 마무리하고 노래가 나왔다는 뭐 그런 이야기가 있죠. 비슷한건 당연하고 똑같은 멜로디가 나올 가능성도 엄청나게 많아요.. (우라까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서요)
    • 디나님 말씀에 백프로 동의하고요.
      김도훈이라는 사람은 원래 외국곡 레퍼런스에 뽕기 가득한 멜로디 입혀서 히트곡 만드는 사람이고 이게 참 구리다고 생각하는데요.
      외톨이야는 파랑새라는 곡 한 번도 안듣고 평소 작업하는 방식대로 작업했어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곡이라고 보거든요.

      베를린 논란 때 류승완이 '대중들이 장르에 대해 이해가 부족해서 논란이 생겼다'고 했을 때
      듀게 댓글 중에도 관객 폄하하는 발언에 대해서 비난하는 댓글을 봤는데
      박찬욱도 비슷한 얘기한 적 있는 것 같은데. 뭐랬더라...
      레퍼런스가 부족해서 자기가 본 거랑 비슷하다고 느끼면 표절이라고 한다 뭐 그런 얘기였던 것 같은데.
      저는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다고 보거든요. 베를린 얘기는 아닙니다.
      영화는 잘 몰라서요. 대중음악 표절 논란 접할 때마다 제가 느끼는 바에요.

      표절 관련해서 유명한 블로그 하나가 있는데 거기 보면 실제로 표절에 가까운 것도 많고
      실제로 외국곡 참조한 것, 무단 샘플링한 것들도 있어요.
      그거에 대해 실드치고 싶은 생각없는데요.
      이건 그냥 장르적 작법인데, 이 장르 파는 사람이 들어보면 말도 안되는 것들도 표절이라고 확신하고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대놓고 표절해서 돈벌어놓고 발뺌하는 거 까야하는 건 맞죠.
      저도 창작하는 사람인데 돈도 못벌고 있거든요. 그런 거 보면 열받죠. 당연히.
      근데 어떤 음악이랑 어떤 음악이랑 비슷한데 표절인지는 모르겠다 싶을 때는
      작곡가의 양심이 어떻고 하는 이런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이건 창의성없는 음악이고 구린 음악이다.
      이렇게 가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곡 쓴 사람이 실제로 그 곡을 듣고 만들었는지는 본인만 아는 건데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어요.
    • 저도 음악은 아니지만 창작하는 사람인데 저는 작업 진행 중에 비슷한게 있더라 얘기 들으면 확인해보고 사실이면 접습니다.
      이미 해 놓은 작업이 아무리 아까워도 할 수 없는 거죠, 제가 원래 있던 창작물을 전혀 몰랐더라도 그건 마찬가지구요.
      제 양심이 특별한 것 같지도 않아요. 제가 본문에 언급한 내용들은 다수의 사람들이 '비슷하다''연상된다''베꼈다'를 느끼는
      것들인데 이미 결과물이 나오고 상업적 판매가 이뤄진 후에라도 사실을 확인하고나면 그에 상응하는 배상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디나님께서 언급하신 롤링스톤즈 건도 케이디랭에게 돈주고 법적인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셨네요.
      논쟁이 되는 대부분이 배상은 물론 인정과 사과도 하지 않아서 문제인 거 아니었던가요?
      • 롤링스톤즈의 경우 비슷한게 아니라 똑같았다고 합니다.....똑같으면 돈내야져... 비슷한건 다른거구요. 그리고 롤링스톤즈의 경우는 우연하게 스스로 알아차린거고... 아니 사실 모를 가능성이 훨씬 높죠.
        • 스스로 알아차렸건 남이 얘기 해 줬건, 창작물 진행 중이었건 결과물 나온 후이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창작자인데 다른 이의 창작물을 몰랐다고 해서 다수가 비슷하다고 느끼는 걸 배째라, 나는 몰랐다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태도일까요?
          비슷한 창작물이 이전에 이미 있었다는 걸 인지한 시점에서 최소한, 몰랐는데 비슷하더라, 어쩔 수 없지만 유감스럽다고 인정하는 건 첫째고
          이전 창작자가 소송을 한다면 법리판단 결과에 따라 배상하는 건 둘째겠지요.
          '김도훈'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다수가 인지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계속 갖다 쓰고
          우라까이하는 창작자는 업계에서 퇴출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상도덕이 없는 거죠. 제가 그 사람에게 도용당한 원곡의 창작자였다면 허파가 뒤집어지고 천불이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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