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회적 동물이지요.

자주 가는 식당의 어느 분과 이야기 하다가 집에서 멀리나와 주말에 심심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근교에 놀러가면 재밌겠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그런데 혼자서 다니면 재미 없더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여기에서 그럼 같이 가볼까요? 라는 얘기를 하였을 때 긍정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나올 가능성이 아주 높았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굉장히 심심한 상황이였고, 가고 싶은 곳이 있었으나, 혼자이기 때문에 별로 재미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누군가 같이 가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런 제안은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것은 이 일이 그 분과 저의 사회적인 관계를 좀 더 가깝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그냥 아는 사이일 뿐이지만, 그런 일이 있고난다면 우리는 같이 어딘가를 갔다온 사이가 되버리고

좀 더 친한 사이가 되버리겠지요.

공은 처음에는 천천히 굴러가지만 가속도가 붙으면 빨라지는 법입니다.

인간 관계도 이와 같아서 처음이 어렵지 나중에 가속도가 붙으면 어디로 어떻게 갈지 모르겠더라고요.

 

지금의 저와 그 분의 심적 상황으로 볼 때, 이 일이 단순 여행을 갔다온 이상으로 발전 가능성이 참으로 높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저의 100% 오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다면 오히려 다행인 것이지요. 전 그 식당에 여전히 자주 갈 수 있을 테니까요.

문제가 일어날 일을 왜 궃이 만들겠습니까. 말 한마디면 아무것도 변한것이 없을 테니 말입니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하지만 감정적이기도 합니다.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없는 사회적 관계는 양쪽으로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그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 제가 아는 언니왈 "남자는 학교에서 직장에서 동호회나 모임에서 만나는게 아니라 길에서 주워와야한다."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길인지는 안 가르쳐주셨어요. 힝.
      • 그걸 알려주면... 그 길은 더 이상 의미가 없기 때문이겠죠. 희소성의 문제가 아닐까요?
        • (재밌게 해본 소리인데 진지하셔서 어찌할바를....ㅠㅠ )

          흠 운명론자라서 "어느 길을 가던 인연은 만나게 되어있다" 라고 생각해요. 물론 개척해 나아가는 인연도 있지만 감정은 인위적으로 컨트롤 할수 있는 사항이 아니니까요.
      • ^^; 이 늦은 시간에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너무 과도했나보네요 ㅎㅎ
    • 굴리지 말아야 할 공은 당연히 굴리지 말아야죠. 아무리 공굴리는게 재밌어도, 공이 굴러가고 싶다고 떼를써도 말이죠.
      하지만 굴려도 되는 공이라면 굴려보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공도 굴러가고 싶어할지도 모르고, 또 공굴러가는데로 가는것도 재밌을 수 있잖아요.
    • 그사람이 아주 좋으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이런 이야기가 생각나는군요.
      기찻간에서 청년이 옆에 앉은 노인한테 먹을걸 권해도 절대 받지 않습니다.
      할아버지 왜 안드세요?
      니가 주는걸 먹으면 서로 말을 하게 되고 식구 이야기도 하고 그러다
      너와 우리딸이 만날 수도 있고 결혼할 수도 있고 해서 그런단다.
    • 본글 쓰신 분에게 '정말 잘 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적인 관계와 공적 관계는 정말 잘 구분해서 관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인생이 편안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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