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취향
주말지나고 게시판을 들어와보니, 몇 가지 눈에 띄는 글들이 있네요.
가끔 리플수 및 조회수가 높은 게시물들이 있지요.
자연스럽게 클릭을 하게 되구요.
듀게에서는 많은 경우 날선 공방들이 오고 간 흔적들이 남아있구요.
전 가끔은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싶은 댓글들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다들 너무나 다르니까요.
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음 그럴수도 있지. 그러나 내 경우라면 용납은 안 되겠네..
뭐 이정도.
듀게를 십년넘게 한 만큼,
저만의 듀게 원칙이 있다면, 종교글, 남녀성향에 관한 글,정치에 관한 글에는
댓글을 달지 말자...정도입니다.
저도 현실생활에서는 대충대충 넘어가는 걸 잘 용납못하는 성격이긴 하지만,
인터넷 공간에서,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나의 놀이터에서만은
평화롭게 지내자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요.
언제적인지 기억도 안나는, 아마도 대학생 때였겠죠..
씨네큐브에서 '타인의 취향'을 보고 나서
머리가 딩~~ 하고 울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전까지, 나와 다른 사람의 취향에 대해서는 (속으로) 무척 우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었나봅니다.
지금도 남아있을 거에요. 아마 마음 속 깊숙하게.
그렇지만 머리로는 늘 생각해요.
누구나의 취향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나는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은 그걸 예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평론에 대해서, 혹은 취향에 대해서 말할 때 늘 생각하는 책 대목이 있어요.
폴 오스터의 '빵굽는 타자기'에 나오는 말이었죠
당시에 명성과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만 레이의 작품을 보고
존 레논이 했다던 말이었죠.
'무슨 선 하나 그어놓은 그림이 이렇게 비싸?
였던가요?
그 말을 들은 폴 오스터는 마음속에서 청량감이 확 퍼졌다던가...
너무나 신선했다고.
누구가 대단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폄하할 수 있어서가 아니구요.
그냥 누구나 같은 시선과 느낌을 가지지는 않는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거에요.
그리고 그것이 존중될 수 있었던 것..
아 물론 존 레논이 아닌 그냥 평범한 누군가가 했다면 또 묻힐 수 도 있는 말이었겠지요.
게시판에도 조류는 있겠죠.
그렇지만, 그것이 늘 누군가의 취향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 전 악동뮤지션이 좋더라구요.
남매의 목소리가 참 잘 어울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