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OZ 를 봤습니다.

오래된 작품이라 책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만화책은 극히 구하기 힘든 경우를 제외하고는 책을 사는데,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어둠의 경로를 빌렸네요. 


기대를 해서였는지는 보고 나서 감상은... 음... 미묘하군요. 

요즘에는 거의 없는 순정SF의 까끌까끌한 설정 -아무래도 남성 작가의 SF에 비하면 여성 작가의 디테일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도 걸리고 이야기도 아주 매력적이진 않았습니다. 

그림체도 소년 장르든 소녀 장르든 전체적으로 상향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식으로 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옛날 대원은 번역도 맞춤법도 꽝이었구나, 하는 감상 덤이고요. 


<나의 지구를 지켜줘 >는 설정이나 이야기 구조도 꽤 치밀했었던 것 같은데요, 

모르겠습니다. 지금보면 이것도 이상해 보일지. 

90년대 초반 순정만화는 다 이랬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굳이 꼽자면 레이디 코믹스 쪽에서는 걸출한 작품이 생각나지만, 연령대를 낮추면 크게 기억에 남는 작품이 적습니다. 

물론 그 시대에는 꼬꼬마 남자아이였으니 여성분들에 비하면 접한 순정만화가 좀 적긴 하지요...


OZ 이야기는 안 하고 곁다리 이야기만 하게 되었네요. 

소년만화든 소녀만화든 추억보정에 기대서 찾아보면 헉, 하게 되는 경우가 좀 많은 것 같습니다. 

시대는 다르지만 걸작 중의 걸작이라는 <표류교실>도 지금 보면 어쩔 수 없이 실소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어쨌든 그러합니다. 

    • 좋아하는 작품이고 갖고 있기도 합니다만(자랑자랑) SF 설정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결국 인간의 감정을 갖게 되는 사이보그라는 설정도 별다를 것은 없지만... 저에겐 이야기와 캐릭터가 매력적이었어요.
      • 넵. 사실 제 기대감이 컸던 것도 있고, 안 좋은 번역도 한몫 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 유명한 만화지만 구하기 어려워서 아직 못 봤어요. 레이디 코믹스 쪽의 걸출한 작품이 궁금하네요.
      1권을 본 날 밤 꿈에 나올 정도로 작은 충격을 줬던 <비밀>이 탐미니 BL이니 하는 쪽으로 하염없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시미즈 레이코 걸작선 시리즈라도 다시 보고 싶지만 이것도 아마 추억 보정을 많이 받았을 것 같아요.
    • 비단 90년대만이 아니라 일본의 순정만화는 70년대부터 SF장르의 작품들을 꾸준히 냈었죠. 소프트 SF, 혹은 환상적인 요소도 가미해서 과학적 상상력 보다는 다양한 인간관계와 그 군상들의 신비한 이야기를 그리려는 노력들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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