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소문이 무섭네요..

롱디였던 전 남친과 헤어진지 얼마 안되었어요.

어차피 못보는 사이었기에 시간이 붕 뜨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감정적으로 헛헛한 건 어쩔 수 없었죠.

새벽이면 전화기를 붙들고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이기를 여러번 했지만

이 곳 시간 새벽이면 그 곳 시간은 벌건 대낮인 것을 알기에 겨우겨우 눌러 참을 수 있었죠.

 

잡생각 안하려고 일부러 일도 많이 벌리고, 회사에도 오래 있고 했는데

어느 날 정신차려 보니까 회사에 약간 소문이 이상하게 나 있더라구요.

 

내막인 즉슨, 거래처에 새로운 직원이 왔는데, 그 직원이 오고 나서부터 제가 회사에 일부러 늦게 있고

그 직원과 이렇고 저렇고 한 사이라는 겁니다.

저와 일을 같이 하는 사이라 이메일도 많이 주고받고 필요할 때는 전화도 하기는 하지만,

그리고 그 분이 저희 회사를 방문하거나 하면 얼굴을 보기는 하지만

절대 사적으로 커피를 마시거나 점심을 먹거나 한 적 조차도 없거든요.

 

사실 그 분이 저한테 좀 들이대는 감(?)은 좀 있었는데.. 사적인 질문도 많이 하고..

각자 회사에서 야근 하면서 이메일 주고 받으면 저녁을 먹자는 둥 하기도 했지만

저는 절대 여지를 준 적이 없어요. 내가 시간이 없는데, 정도면 딱 잘라 거절한거 아닌가요.

다음에 먹자도 아니고.

안그래도 좁은 바닥에 어떻게 소문이 날지도 모르구요.

 

그런데도 이런 식으로 소문이 나니 좀 황당하네요.

 

 

 

어제 또 그러시길래 이러이러 하니 이런 사적인 대화는 피했으면 좋겠다,  하니까

싱글 남녀인데 무엇이 문제냐는 식으로 나오는 겁니다.

 

근데.. 결정적인건 이 분이 외국인...이시라

제가 회사 내에 소문에 민감하고 이런걸 아예 이해를 못해요.

어제는 대놓고 저한테 너한테 데이트신청을 한 것 뿐인데 너가 너무 심각하게 나오니까

오히려 자기가 뭘 잘못했나 싶다고 말하더라구요.

 

그 분 입장도 이해 되지만 저도 제 입장이 있고..

어제는 팔자에도 없는 문화적 차이를 구구절절 설명하며

너는 한국 사회에서 싱글 여자가 '거래처' '외국인'과 무슨무슨 사이라는게

얼마나 좋은 가십거리인지 모른다..

너랑 일 하는건 좋지만 이런식으로 엮이는건 싫다..고 분명히 얘기 했네요.

더 이상 개인적인 이야기는 물어보지도 하지도 말자고.

 

그 분한테는 제가 별것도 아닌거에 과잉대응하는 이상한 여자겠죠.

 

아무것도 안했는데도 뒤에서 씹히는게 억울해요.

개인적으로 외국인과 사귀는 것 결혼하는 것 아무렇지도 않지만

이런식으로 뒤에서 수근수근 대는게 기분이 썩 좋지는 않네요.

 

 차라리 진짜 애인이면 억울하지나 않을 것을..ㅠㅠ

    • 어이쿠 고생이 많으시네요. 근데 외국=이런 문제에 쿨한 건 또 아닙니다. 게다가 그 관계가 완벽히 수평적이지 않으면 더더욱 그렇죠. 전 미국 회사 다니는데 업무상 상하관계가 있으면 사내커플은 인사과에 신고해야 해요. 그게 아니고 입사 동기끼리 사귀고 그래도 소문 완전 빨리 퍼지고요; 오피스메이트는 다른 부서에서 누가 사내연애한다는 얘기를 듣고 상대방을 밝히고자 직원 명단과 인적사항을 확인해서 후보를 셋으로 좁히기까지 했습니다(집요한 녀석-_-). 그런 면에선 거래처 싱글끼리 얘기 오간 게 뭐가 문제냐 하는 그 외국인분도 좀 특이하신 것 같은데요.
      • 엄청 자유분방한 환경에서 일했거나, 아직도 여기가 대학인줄 알거나 둘 중 하나 아닐까요? 얘가 좋으면 이 기회를 틈타(?) 잘 해 보기라도 할텐데..이건 뭐 서동요도 아니고..ㅜㅠ
    • 가십좋아하는 건 인간종특인가봐요. 전세계 공통인듯....저도 그저 동기라서 친한 것 뿐인데 모르는 사이에 뒤에서들 수군거리고 있더라고요.맞다 아니다;;;
    • 우스개 소리로 회사벽에 귀가 달렸다는 말까지 해요.
      어찌나 입들이 가벼운지.......
      이런일로 몇번 상처 받은 이후로는 정말 믿을사람 한명 빼고는 나머지 인간들이랑은 사적인 대화를 아예 안합니다. ㅡ.ㅡ;;
    • 댓글을 달고 싶은데..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힘드시겠습니다.. ㅠ.ㅠ
    • 소문은 놔두면 사그라집니다.

      하지만 소문에민감하게 끊은내인간관계는 돌아오지않더라구요.

      점집에도 가서 올해 구설수오르겠다 그런말해줄때 하는 조언이 몸조심해라 행동조심해라가아니고 구설수가 없어질때까지 놔둬라입니다.

      구설수보다는 내 인간관계를 중요시하세요
    • 뭐라고 따지고 들고 싶은데 그냥 가만히 있는게 맞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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