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작가들과 우리나라 드라마 작가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일본 드라마 보면 인간의 심리묘사 부터 시작해서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반대로 우리나라 드라마는 '티비는 바보상자라'는 말이 어울리거나 말그대로 막장 드라마가 많은 것 같구요...

이유가 뭘까요?

좀 함부로 말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뇌구조를 반영하고 있는걸까요? 아님 우리나라 사람들의 뇌구조를 바보로 만드려구...

 

    • 쪽대본은 아니지 않을까요
    • 우리나라 사람 뇌구조를 반영하는 거죠. 시청자가 좋아하는 걸 보여줘야 하니까요.
      그래도 최근엔 채널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드라마의 종다양성도 개선된 거 같아요.
      반면에 일드도 한국내 수용자는 소개루트/언어장벽 등으로 한 번 체에 걸러진 걸 본다는 걸 감안해야 해요
      그쪽도 막장있고 똥도 많고 심지어 금칠한 똥도 있고...
    • 일본에도 복잡다단한 치정관계, 출생의 비밀 등등이 주된 줄거리인 소위 "히르도라"가 있고 이 낮드라마 중에서 시청률 높은 드라마도 많아요. 제가 생각할 땐 시장이 좀더 크고 선택의 폭 자체가 넓은 게 관건이 아닌가 싶은데요.
    • 한국드라마도 재밌는건 재밌어요.
    • 첫째도 시청률
      둘째도 시청률
      셋째도 시청률

      어떨때 보면 차라리 종편이나 케이블 드라마가 더 훌륭해 보이는게 현실이죠.
      • 케이블 드라마가 낫더군요. 시청률에 좌우되는 공중파보다 더 내밀한 이야기도 다룰 수 있고..
    • loving rabbit/ 우리나라는 드라마의 폭이 왜 넓지 못할까요?
      • 우리나라/일본 막론하고 업계 사정을 잘 모르지만 시장 규모랑 관계가 있지 않을까요. 일본이 방송시장이 크니까 여러 실험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시청률이 보장되는 안전한 길로 가고 뭐 그런 거요. 좀더 잘 아시는 분이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딸기향 / 드라마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문화에 다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시장이 작습니다. 미쿡에서 시청률 10% 찍으면 3천만이 본다는 거지만, 우리나라에서 3000만 시청자 찍으려면 60~70%는 찍어야죠..
      일본이랑 비교해도 마찬가지고요.
    • 그러고보니 한국드라마는 근 십년동안 완주한게 하나도 없는데 완성도 있대서 막상 봐도 결국 바보상자에서 내보내는 것일 수밖에 없는 어쩔수없는 만듦새가 있더군요. 그렇게해서 얼마전에 추적자를 뒤늦게 봤는데 뭐... 쩝.
    • 일본 드라마를 안본 지 좀 오래되었습니다만, 생각나는 이유만 적어보자면....

      - 1주일에 2회씩 (최소)16부작으로 빡빡하게 돌아가는 환경이랑 1주일 1회씩 11-12부작 방송하는 환경은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 딸기향님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보통 일본드라마를 보는 경우에 한 시즌에 쏟아져나오는 드라마들 중 마음에 드는 것 몇 개를 골라보거나 이전 명작들을 찾아보게 되는데, 우리나라 드라마를 볼 때는 내 취향이 아닌 드라마들에도 노출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평가가 박해지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에도 비슷하게 시즌별로 따지면 1-2개쯤 괜찮은 드라마가 나오는 것 같거든요. 물론 한국의 주요 관심소재는 다르겠습니다만.

      - 일본드라마의 경우에는 수사물, 추리물이 많다보니 이 쪽에서 괜찮은 수준까지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죠. 실패한 개그(;;)다 싶은 드라마들도 생기고요.
    • 일본은 미국의 "미니시리즈 = TV로 보는 영화" 도식을 비교적 초창기(적어도 60년대말)에 도입했습니다. 그래서 선제작 방식이 시장 초기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구요, 반면에 한국은 연속 라디오드라마가 TV로 극을 옮겨온 형태가 70년대 중반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즉 한국은 그 때 그 때 하는 연극을 방송에 실어보낸단 개념에 가까웠다면, 미국이나 일본은 TV로 보는 완성된 컨텐츠란 이미지에 더 가까웠습니다. (이런 생방송 개념은 심지어 70년대말 쇼쇼쇼에서도 찾아볼 수 있던데, 이은하나 패티김 노래는 파리나 하와이 가서 로케로 찍어와도 진행 자체는 허참씨가 스튜디오 지구본(..)앞에 서서 생방송으로 진행하죠.)

      한국은 60년대 중반에 이미 생방송(..) 드라마를 하지 않게 되었지만, 이후에도 초치기 제작환경이 계속 남아서 굴러가고 있는 형국이죠. 시청률에 그때그때 엿가락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드라마들이 많고. 물론 일본 미국도 그런 드라마가 많지만 미국은 아예 시즌제를 도입해서 일종의 유닛화를 성공시켰고 일본은 연속드라마와 1쿨(대개 11주로 이루어집니다.)제 드라마가 양립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비슷한 제작 환경을 보이는 게 남미 쪽 라디오드라마인데 이 쪽은 아예 원고료를 Kg당(....) 얼마씩으로 쳐준다고도 합니다. 소설 '나는 훌라야 아주머니랑 결혼했다' 에도 이야기의 한 축으로 점점 막장화되어가는 라디오드라마 작가의 드라마 내용이 나오죠. 이 경우엔 쿠바에서 집필하고, 제작은 남미 다른 나라에서 제작하고 하는(...) 행태를 보입니다. (같은 스페인어계라서 가능한 얘기겠지만, 그나저나 원고 무게로 원고료를 주다니 쿨럭)
      • 막 암시장에서 무거운 A4지를 따로 파는게 아닐까요? (거기도 원고지로 쓰나?) 그리고 깐깐한 업체에서는 자기들이 정한 용지를 꼭 사용해야 된다거나 하고 말이죠. '아니 이 사람이 또 장평 자간 늘렸네? 게다가 글씨 크기 9.4? 지금 아마추어처럼 뭐 하시는 거죠?'라던가요.
    • 전 일본 드라마 재미없어진지 꽤 된 것 같은데요.
    • 얼마전에 인물 관계도만으로 우리나라 막장은 찜쩌먹게 생겼던 유민 주연의 일본 드라마가 생각나네요. 그런데 정말 본문처럼 일드가 한드보다 우월한가요? 둘 다 안본지 너무 오래되서요.
    • 집단의 주류 문화가 별로 재미없으면 뭐, 비주류 입증이죠.
    • 이선님 의견과 같은 생각이구요. 일드 본 지 오래되었지만 일드도 재미없는거 많아요.
      한국은 드라마가 너무 많습니다. 일주일 내내 아침, 저녁으로 일일연속극에 미니시리즈, 주말연속극, 단막극까지..
      미니시리즈도 주 2회 방영에 1회 방영 시간이 70분 이상인데다가 쪽대본 받아서 거의 생방촬영을 하다보니 질이 보장이 안 되죠.한예슬이 한번 도망갔었죠? 그래도 시청률 때문에 절대 미리 찍지 않는다네요. (반응 보면서 찍으려고 ;;) 드라마 보다보면배우들이 초췌해지는게 눈에 보이더군요.ㅎ;;

      일일연속극과 주말연속극의 소재는 재벌가 실장님과 가난한 주인공의 러브스토리, 부모의 결혼 반대, 출생의 비밀에서 벗어난 적이 없지요. 주 시청자인 주부들이 그런 내용을 원하나 봅니다. 드라마 대본 생성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될 것 같아요. 주인공 이름 빼고 다 똑같음.. ;;미니시리즈에도 재벌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 시청자들이 그런걸 좋아해서 그렇겠죠.
    • 언제부터 일드를 보신지는 모르겠으나
      90년대 중반 롱베케이션 때부터 일드를 봤지만 일드도 재미있는건 1년에 한두편 건질까 말까입니다.
      (개취에 따라)
    • 종영에 가까울 때까지 본 한국 드라마가 다섯 손가락 안에서 해결돼요. 그냥 난 드라마를 안 좋아하는구나 하고 살았고요. 일본 드라마를 접한 지 4년 정도 됐는데, 처음 몇 편을 내리 보면서 드라마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나랑 맞는 드라마를 못 만났던 것뿐이었구나 를 알았어요. 일본 드라마가 제게 맞았던 건: 한 편의 시간이 45분 내외이다(집중력이 유지되는 시간은 이보다도 짧아요). 5화, 6화, 8화, 10화, 11화에서 끝낸다(빨리 본론만 말하고 결론을 내주는 게 좋아요. 등장인물들의 플롯과 상관없는 일상 잡담을 듣는 걸 싫어해요). 직업이 소재인 드라마에 로맨스가 끼어들지 않거나 있어도 가볍게 끼어 있다(남의 연애 얘기에 대개의 경우 흥미를 못 느껴요). 갈등, 오해 같은 건 2주 안에는 해결된다(긴장감, 불안감의 스트레스를 못 견뎌요. 드라마 속 상황도 거리를 두고 보지를 못해서). 소재가 다양하다. 배우들의 체형/골격이 이제껏 봐온 어떤 나라 사람들보다 취향이다.

      인간의 내면, 사회의 부조리를 깊이 있게 다뤘다거나 로맨스물을 잘 썼다는 노지마 신지, 키티가와 에리코 같은 작가는 저랑 안 맞아요. 좀 심심해도 인물들이 너무 극적인 상황에 들어가는 걸 보는 것보다 백 배 좋아요. 플롯이 좀 엉성해도 얽히고설킨 구조에서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좋고요. 위의 두 사람보다는 노자와 히사시가 그나마 견딜 만해서 끝까지 본 작품도 있고, 정신력이 강할 때 다른 작품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무조건 믿고 보는 가장 잘 맞는 작가는 사카모토 유지와>>>쿠라모토 소이고요. 하지만 일드라고 해서 골라 보기가 쉽지만은 않아요. 학원, 가족, 로맨스, 피가 손바닥 크기보다 많이 나오거나 사람 죽는 장면에 공 들이는 추리/수사/의학물을 우선 피하는데, 일드에서는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장르니까요.

      일드도 촬영은 방영 임박해서까지 하긴 하던데,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쿠사나기 츠요시도 말했죠. 일본 드라마는 한 장면의 촬영을 위한 준비에 상당한 시간이 든다고요. 내용이 산으로 간다는 느낌은 일드에서도 꽤 받았지만 그럼에도 화면발은. 그리고 영화와 TV를 넘나드는 감독도 꽤 되고요. 시청률은 다 같이 낮지만, 아사히의 시즌제 수사물은 스타 없이도 늘 기본은 나오고(그게 사실은 시청률 톱), 다른 지상파에서는 예외는 있으나 대개는 잘 나가는 자니스 아이돌이 주연한 드라마가 빈곤한 시청률 중에는 상위를 차지하는 게 현실이죠. 그런 드라마의 질이 별로일 때 더 확신하게 되는 현상이고요. 그 밖에도 의학/수사물이 높은 시청률을 노리기에 가장 쉬운 선택 같고, 여성 원톱 주연작이 많은 것도 인상적이에요. 세세한 데 신경을 쓰는데, 좁고 살림살이가 여기저기 쌓인 진짜 사람이 사는 것 같은 실내 세트라든가 코트는 석 달 동안 하나나 많아야 둘, 입었던 옷 코디 달리해서 입고 또 입고, 이런 현실적인 설정도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한 분기에 수십 편의 드라마가 쏟아져 나오니까 선택의 폭이 넓죠.
      • 끄덕끄덕 2222

        덧붙여, 티비와 영화를 오가는 작가나 감독이 한국에는 한손에도 못꼽을 정도라는 게 적절한 반증일듯. 영화판의 감독들이 어쩌다 티비 시리즈를 하게 되더라도 제작시스템에 데이고 나서는 두번 다시 드라마하지 않을 거라는 식의 리액션이 대부분이더라고요. 또 얼마전에 미니시리즈계 특급스타작가라는 분이 영화판 입봉작으로 쓰셨다는 시나리오를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확실히 한국에선 드라마와 영화의 갭이 크긴 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그 시나리오는 엎어졌다고 들었고요.
    • 로맨틱물로 들어가면 해당 배우에 대한 팬심이 없다면 한드나 일드나 비슷하죠
      밀당하다가 싸우다가
    • 이선님 말씀처럼 제작환경의 문제가 큰 차이점이구요. 시장규모가 작은 것도 중요하죠 토끼님 말씀처럼.



      일본드라마 한동안 챙겨본 적 있었는데, 좋은 드라마들도 결국 일년에 한 두편 정도 였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취향따라 찾아보고 추천받은 것만 봐서 그렇겠죠. 아닌 건 많이 별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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