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러브호텔 앞의 커플

왜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지나치면서 본 광경인데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가끔 가다 생각나는 것.


도쿄 생활할 때, 이노카시라선 키치죠지역에 내려 학교 국제 기숙사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요. 역 근처에 러브호텔이 하나 있었습니다. 엘리자베스가 들어가는 이름이었는데 뭐였지 하고 검색해보니까 검색결과가 꽤 나오는 걸 보니 아직도 계속 영업중인가 봐요. 건물 앞에 숙박 및 대실 요금표 입간판이 있었고요.



언제나처럼 자전거를 타고 학교가던 봄날, 그 입간판 앞에서 챙이 넓지 않은 밀집모자에 하늘하늘 원피스를 입은 여성 (이 부분 기억은 왜곡되었을 수도 있습니다)과 남성이 요금표를 보고 진지하게 토론을 하고 있었습니다. 둘다 굉장히 앳되어보였어요. 저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서 아아 귀여운 커플이구나, 봄이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가끔 그 광경이 생각나요. 이제 곧 봄이군요!

    • 그 전날 동물원에 호랑이 보러 갔다가 실패한 커플이
      일반방으로 할지, 물고기 조명이 나오는 방으로 할지 토론중이였던거죠.
      • 분명 근처에 작은 동물원이 있었는데 호랑이가 있었나 잘 모르겠어요. 근데 그렇게 여러 옵션이 있는 하이테크 러브호텔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닷 'ㅅ'
        •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가던 토끼님은 유모차와 부딪히게 되는데...
        • 아 이거 혹시 제가 안봐서 모르는 조제 모 영화 스토리인가요? (뒤늦게)
          • 넵.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안 보셨구나... 스토리 더 알려드릴게요.

            그 유모차 안을 들여다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휘둘려지는 사시미칼에 화들짝 놀란 토끼.
            그안에는 황금색 머리칼과 수염을 가진 노년의 할배가 있었는데...
            그 칼을 휘두른건 팔이 아닌 다리! 잘린 두 다리에 박혀져있는 칼이였다.
            • 아 그렇구나, 역시 안보길 잘했..끄덕끄덕.....뭐라굽쇼? 'o'
            • 세상을 향해 내지르던 절박한 소녀의 작은 몸부림이 갑자기 고어로 변했어요 ㅋㅋ
    • 엑박인건 청소년을 고려한 것이고요
      • 음 저는 잘 보이는데 왜그럴까요. 여기 간판이랑 건물이 조금 특이해서 여기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 http://yogi.blog24.fc2.com/blog-entry-325.html
    • 키치죠지 역 근처에 러브 호텔이 있었군요. 우리나라에선 러브호텔하면 불륜을 연상하는데 일본은 결혼한 부부끼리도 찾는 건전한(?) 곳이란 말을 언젠가 얼핏 들었어요.
      • 지금은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꽤 많지 않을까요. 호텔도 러브호텔도요. 근데 그건 주로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볼 때 역 반대 편, 도큐 백화점 뒷길쪽이었던 것 같고 공원쪽엔 카페나 음식점이 많았어요. 문제의 호텔 케이 엘리자베스는 공원쪽에.
      • 우리나라 부부도 가지 않을까요?
        방음시설이 좋지 않은 아파트에서 부모님 모시고 사는 부부랄지...
        초등학교 1학년 정도 되는 자녀를 둔 부부가 둘째 갖고 싶은데, 하룻밤 애 맡겨놓을 곳이 없다던지 할 때...

        미혼인 저의 상상력.
        • 놀러온 시누이에게 돌쟁이 아이를 맡기고 남편이랑 러브모텔 간 적 있습니다. 시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어요.
      • 네네 이 간판 맞습니다. 어렸을 땐 꽤 운치있는 간판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조금 초라하게도 느껴져서 슬프네욤.
    • 토끼님 저장소엔 귀여운 구석이 있는 기억만 차곡차곡 쌓이나봐요. 전 그런 거 없고, 허름한 DVD방에 거리낌 없이 들어가는 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애들이나 미아리 텍사스촌 입구에서 웅성대는 남자애들 같은 것만 기억납니다그려.
      • 패니님이 말씀하시니까 기억났는데요, 저는 신입생때 과 남자애들하고 MT다녀오다가 청량리역 근처에서 호객행위도 당했죠. 아무리 야구모자에 헐렁한 티셔츠였어도...-_ -
    • 파주쪽 모 드라이브 인 모텔 앞에 가면 토요일 저녁 8시 30분쯤부터 거기 가려고 길게 줄이 서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먹을 거 한바구니씩 들고 다들 차안에서 열심히 기다리죠.@_@ 그러다 보면 순번대로 입장시켜 주시는 매니저님이 나오셔서 종횡무진 하며 인사를 하신다능.......
      • 검색해보니 무인 체크인 시설이 있는 모텔을 드라이브인이라고 하는군요 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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