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프레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대답

[우리말 다듬기] '분장 놀이'는 '코스프레'를 다듬은 말입니다. "분장 놀이를 하는 젊은이들이 공원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처럼 다듬은 말 '분장 놀이'를 쓸 수 있습니다. #다듬기



개그봇 국립국어원.



+) 대안을 내놓는 게 저 사람들 일인걸요. 다듬은 말을 쓰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닌데 저런 걸 갖고 너무 비웃거나 불편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노동운동이든, 여성운동이든, 우리말 다듬기 운동이든 그 쪽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조금씩 지나치다 싶은 요구를 하고 대중이 받아들이면서 중심을 찾는 게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요?


는 예전에 듀게에 국립국어원 트위터에 대한 글이 올라왔을 때 제가 단 댓글을 그대로 가져온 거예요. 저 역시 이런 순화 작업이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분장놀이는 좀 무리수같길래 웃겨서 올려본 거예요. 글이 너무 짧았네요.
    • 언제나 느끼는 생각이지만 널리 통용되는 외래어를 굳이 한글로 "번역"해서 쓸 필요가 있을까요?
      • 글쎄요. 현 상황은 외려 그 반대 상황을 걱정해야 하죠. 조리법이란 말대신 레시피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니까요.
        • 셰프도 마찬가지죠. 요리사라는 직함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시절이 그리 오래전이 아닌데 최근에는 한식, 양식 가리지 않고 셰프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으니까요. 셰프가 레시피에 따라 만든 요리가 요리사가 조리법에 의해 만든 요리보다 더 맛있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죠.
          • 어떤 분야에 특화된 케이블TV나 잡지(매거진!!)에서 주도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이후 여러 통로를 통해 퍼지고, 근사한 이미지로 착각되면서 정착되고.
        • 식당은 싸구려고 레스토랑은 고급이라는 희한한 구분도 있더군요.
    • 전 이런 시도로 인해 1%가 살아남는다고 해도 의미 있다고 봅니다. 멀쩡한 말도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외래어로 돌아가는 걸 보면 더 그래요. 포토그래퍼 같은거? 이런 식으로 좀 어이없는 순화용어들이 공유되긴 하는데, 얼마전 본 '다크써클' -> '눈그늘' 은 괜찮더라고요. 단어가 너무 예뻐서 드립용으로 쓰이기엔 적당하지 않겠지만.
      • 저도 '와사비'란 어휘보다 '고추냉이'란 말이 더 예쁘다고 생각했던 적은 있어요. 잘 찾아보면 괜찮은 표현도 몇 개 있더라구요.
      • 눈그늘은 정말 괜찮네요. 다크서클 대신 쓸 말이 없을까 고민해본 적이 있거든요.
      • '눈그늘' 정말 좋군요. 써먹어야겠어요.
    • 전 이런 일이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중심잡고 한글화하는 집단은 필요해요. 그 중에 단 몇개만 살아남는다고 해도요.
    • 도대체 이런 것이 왜 웃음거리가 되는지 모르겠네요. 어차피 costume play도 일본에서 생긴 말이고 그나마 발음을 못하니 코스푸레 하다가 나온 말이죠.
      분장놀이가 costume play에 대응되는 딱 정확한 표현 같습니다.
      말하거나 글 쓰면서 멀쩡한 말 놔두고 퀄리티, 메리트, 익스큐즈, 클래스, 레벨, 레시피 등등 쓸데없이 외국어 섞어 쓰는게 훨씬 우스꽝스럽습니다.
      어느 글에서 밥 하는 한국식 쌀을 굳이 스시라이스라고 쓰는 걸 보고 혀를 찼네요.
    • 전 안 웃기네요. 필요한 일을 진지하게 하고 있을 뿐인 사람들에게 날리는 이런 조롱은 좀 불편합니다.
    • 저도 의미있다고 봐요. '댓글'같이 (개인적으로는) '리플'보다는 입에도 붙고 의미도 더 와닿는 단어들도 있잖아요. 이런 말 고민하고 찾아내고 제안하는 거 좋고, 길게 보면 한글 어휘를 풍부하게 하는 거에도 도움될 거 같구요.
    • 헛 패니님의 수정된 추가글은 반전!
    • 저는 아무리 봐도 코미디 같아서 마음에 안 듭니다.
    • 이미 우리 말이 있는데 외래어가 많이 쓰이는 문제(레시피, 익스큐즈 등)와 외래어로 처음 들어온 개념에 갈음할 우리말(특히 신조어거나 혹은 신조어로 느껴질 정도로 안쓰이던 말)을 붙이는 건 다른 경우라고 생각해요.



      덧. 위 문장을 쓰면서도 '경우'대신 '케이스'를 썼다가 지웠어요.;;
    • 신조어엔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엔 막 웃긴데 쓰다보면 입에도 귀에도 익숙해지는 거요.
      스포일러=미리니름이라고 했을 때 처음엔 아하하하 미리니름이래 하고 (비)웃었지만 지금은 멀쩡하게 잘 쓰거든요. 스포일러도 쓰고 미리니름도 쓰긴 하지만요.
      • 미리니름 진짜 귀여운데 많이들 쓰나요? 전 전혀 못 봤어요. '내용누설 있음'은 자주 봤지만요.
        명사형 어미가 들어가다 보니 활용하기 어색해요. 미리니름 있음. 미리니름 하겠다... 니르다 자체가 워낙 옛말이라.
        • 저는 내용누설도 쓰고 미리니름도 쓰고 스포일러도 쓰는군요 그러고보니. 'ㅅ'
          사실 "미리니름"이란 단어를 쓴다는 것도 게시판이나 블로그에서 혼자 열심히 쓰는 거고요, 쓰다보니 혼자 익숙해져 버린 것 같기도 하네요 (긁적긁적). 근데 제 개인적인 심리 변화는 비웃음>>익숙해짐이었답니다.
          • 네타(바레)라는 일본어도 있죠. 요즘은 많이 안쓰는거 같습니다만.
        • 저는 내용누설이 미리니름보다 더 마음에 드네요. 더 일상에서 자주쓰는 단어들로 조합해서 그런 것 같아요.
      • 니름이라는 용어는 이영도 작품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나오는 개념을 따온 걸로 알고 있어요.
        • 이영도가 옛말을 가져와 쓴 후로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 코스프레는 이미 하나의 문화가 되었고 색채가 또렷한 말이니 굳이 우리말로 다듬는다고 정착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뭐 정착 안 된 채 사라진다 해도 다듬은 말을 내놓았다는 한국어 사용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으니 아무런 의미가 없진 않을까... 하고 맘 편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
    • 전 안웃겨요. 저러라고 있는 곳이란 생각이네요. 뭐 저렇게 해놓고 안쓰면 다 주금! 이러는 것도 아니고.
      별로인것도 있을거고 어울리는건 쓰여질 수도 있겠죠.
    • 전 상당히 의미있고 좋은 단어같은데 코미디같이 생각하시는분이 꽤 계시는듯 합니다. 일본에서 넘어온 괴이한 단어를 바로잡는 우리말인데 전 참 좋습니다.

      리플리플 하다가 댓글로 이제는 보편화 된듯 하구요.

      '익스큐즈' '스탠스' '나이브' 등등 이런 단어들을 섞어쓰면 꽤 있어보이기도 하지만, 우리말 순화가 더 먼저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일본에서 넘어온 말이 아니라 일본문화 그 자체죠

      전 오타쿠와 비슷한 성질의 단어로 봅니다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다른 나라에서도 통용되는 말인데 굳이 번역하는게 더 이상합니다.
        그보다 셰프 같은 단어나 어떻게 좀, ;;
    • 여의도 공원에서 분장 놀이를 하는 모습이 떠오르도록 정확하게 짚고 있는 예시문이 슬그머니 웃기지 않나요.
      코스프레는 '코스'로 편하게 줄여 부르기도 하고, 코스플레이어를 줄여 부른 코스어란 말도 있는데 과연 누가 쓸지. 아, 코스어는 분장 놀이꾼이 되겠군요!
    • 분장은 'Make-up'의 의미가 강한 것 같으니 '가장假裝놀이'가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 결론은 잘 바꾸면 좋다 이거네요..^^
      그럼 '분장놀이' 말고 뭐가 있을까요?
      "따라놀기"
      "흉내놀이"?ㅎ
    • 국립국어원이 해야하는 역할을 하는 것에는 동의합니다만 "분장놀이"는 의미가 제대로 선택되지 않은 측면도 있습니다. "분장"은 보통 얼굴에 화장을 해서 자기자신이 아닌 다른 역할처럼 보이게 하는 경우에 쓰는 말이죠. 아무리 원래 사전적 의미가 의상까지 포함되었다고 쳐도 실생활에서 분장은 화장으로 꾸민다는 의미가 강해서 말이에요. 분장대신 다른 것을 넣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만. 당장 적당한 것은 안 떠오릅니다. 변장은 누군가를 속여 무언가 부정을 행할 때 주로 쓰이는 단어라서 (수배자의 변장 등) 별로고. 가장무도회 할 때 가장은 너무 안 쓰인지 오래된 단어같고.
      • 코스프레(코스츔 플레이) -> 분장놀이는 너무 번역기 번역같은 느낌이죠.
    • 가장행렬이 입에 익은 단어같긴 한데. 가장회정도밖에 안 떠오르네요. 맘에 드는 단어가 생각 안나요. 가장연?
    • 분장놀이 괜찮은데요.국립국어원 화이팅!
    • '~놀이'도 play의 기계적인 번역 같은 느낌이라서 별로구요...

      '따라입기질'같은 건 어떨까요? '~질'은 좀 부정적인 느낌이 강할까요?? 코스어는 '따라입기쟁이' ...;;
    • 아.. 그렇죠 코스프레의 본질은 애니, 만화, 게임, 영화 등의 매체 속 인물처럼 입는거니까요. 우리나라 말 중에 뜻을 정확히 내포하고 치환할 대체어가 없어요. 그럼 그냥 고유명사처럼 외래어 자체로 받아들이는게 자연스럽지 않나요?
    • 그냥 웃긴 건 웃으면서 받아들이면 안 되나 싶네요 ㅎㅎㅎ 저도 저 트위터 팔로우 하는데 어떤 건 상무리수라서 웃음이 빵 터지는데 어떤 건 그럴싸하기도 하고, 웃음 빵 터지는 것도 드립용으로 쓰기 좋겠다 싶어서 따로 적어놓고 싶기도 하던데.. (비웃거나 조롱하는 게 아니라 진짜..) 러빙래빗님처럼 '미리니름이래 ㅋㅋㅋㅋ' 하다가 정말 사용하게 되는 경우들도 있으니까요. 오히려 좀 웃겨서 사람들 입소문 타다보면 더 알려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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