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디 챙피해서 이야기할 곳도 없고 기록은 남겨야겠고 해서 쓰는 바낭


어제인가 그제인가부터

얼마 간 잊고 지내던,

남을 부러워하는 마음들이 마구마구 올라와 괴로웠어요.

그동안 잘 지내던 친구를 만났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가지고 저는 못 가진 점이 떠올라 배아프고,

먼 곳에 있는 누군가를 생각해도 그 사람이 부러워서 배아프고,

내 친구들 모두 나보다 잘난 것 같은데 나만 바보같이 살고 있는 것 같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들이 다 잘못 살아온 것 같아서 다 되돌리고 싶고,

그런데 그 방법을 잘 모르겠어서 속상하고,

왜 사는게 내맘대로 안 되는지! 죽어버리고 싶고.


그런데 웃긴게,

한 몇년 간 나는 세속적 욕심이 별로 없는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

출세나 돈보다 소박한 삶에 만족하는 사람

외모나 겉치레보다 인격의 완성을 더 추구하는 사람

그런 사람인 줄 알고 2-3년 간을 산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가끔 '나는 좀 훌륭한 사람인 것 같아, 이러다 남들과 너무 달라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풉.


한 이틀간 남들을 부러워하는 마음에 떼굴떼굴 구르다가

바로 얼마전까지 '나는 좀 훌륭한 사람인 줄 알았던' 마음을

방금 전에 기억해내고

화장실에서 혼자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우리는 왜 이따위일까요.

허허허.


이거 어디 챙피해서 이야기할 곳도 없고요,

그치만 이런 날이 있었다는 걸 잊어버리면

또 '나는 훌륭한 사람'인 줄 아는 착각에 빠질까봐

증거로서 남겨둡니다.

후후후.




    • 나이차 꽤 나는 후배라면 배가 몇 배 더 아프고 더 챙피합니다. 에구구구....에구구구....일이나 해야지 에구구구...
      • 그렇죠, 흐흐. 우리 마음은 참 시커매요.
    • 혼자 성인군자 되는 것은 쉬운데, 남들 사이에서 성인군자되는 것이 어려운 듯 해요.
      • 정답이십니다 ㅠ.ㅜ 사실 성인군자 되기를 포기하면 죄책감 없이 마음껏 시기만 하면 되니 차라리 낫기도 한 것 같아요
        • 그렇게 살아갈 수 있으면 또 마음이 편할텐데,
          그렇게도 못하고 성인군자되고픈 기가 차는 욕심도 같이 있는 이런 마음을 가졌으니
          요모양 요꼴로 사는 거 아니겠어요?
    • 헉! 내가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니~~

      이런! 내일은 달이 동쪽에서 뜨겠구나...^^
      • 제 글이 더 부끄러워지는데요?
    • 저도 뭐 그런 착각(?)속에 살고 있지만..
      • 헤헤 저도 그래왔답니다.
        아마 또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가겠죠?
    • 그건 평생 그러는거니까 증거라는 말은 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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