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디 챙피해서 이야기할 곳도 없고 기록은 남겨야겠고 해서 쓰는 바낭
어제인가 그제인가부터
얼마 간 잊고 지내던,
남을 부러워하는 마음들이 마구마구 올라와 괴로웠어요.
그동안 잘 지내던 친구를 만났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가지고 저는 못 가진 점이 떠올라 배아프고,
먼 곳에 있는 누군가를 생각해도 그 사람이 부러워서 배아프고,
내 친구들 모두 나보다 잘난 것 같은데 나만 바보같이 살고 있는 것 같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들이 다 잘못 살아온 것 같아서 다 되돌리고 싶고,
그런데 그 방법을 잘 모르겠어서 속상하고,
왜 사는게 내맘대로 안 되는지! 죽어버리고 싶고.
그런데 웃긴게,
한 몇년 간 나는 세속적 욕심이 별로 없는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
출세나 돈보다 소박한 삶에 만족하는 사람
외모나 겉치레보다 인격의 완성을 더 추구하는 사람
그런 사람인 줄 알고 2-3년 간을 산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가끔 '나는 좀 훌륭한 사람인 것 같아, 이러다 남들과 너무 달라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풉.
한 이틀간 남들을 부러워하는 마음에 떼굴떼굴 구르다가
바로 얼마전까지 '나는 좀 훌륭한 사람인 줄 알았던' 마음을
방금 전에 기억해내고
화장실에서 혼자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우리는 왜 이따위일까요.
허허허.
이거 어디 챙피해서 이야기할 곳도 없고요,
그치만 이런 날이 있었다는 걸 잊어버리면
또 '나는 훌륭한 사람'인 줄 아는 착각에 빠질까봐
증거로서 남겨둡니다.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