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로망으로서의 전업주부' : 직업이 자아실현의 장이라고?

한겨레21 이번호 마지막에 한귀영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이 칼럼을 썼네요. 읽어보니 아주 이상합니다.


"한국 심리학회가 2010년 발표한 행복지수에 따르면 40대 여성이 가장 행복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 중에서도 40대 중산층 전업주부 여성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지 않을까 싶다."


라는 내용까지는 그럭저럭 동의합니다. 그 뒤가 참 이상해요.


글쓴이의 말대로 "젊음과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게 최선의 전략"이라는 말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어요.

하지만 "능력있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자신의 시장가치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거대한 명품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주장하는 게 도무지 납득이 안 갑니다.


제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명품을 사기 위해 취집하는 경우가 많나요? 아니면 취집하기 위해 명품을 사는 경우가 많나요?


이 논리대로라면 미혼여성이 기혼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명품을 많이 사야 합니다.

정말 그런가요?


마지막에 "(여성에게) 일터가 자아실현의 장이 되지 못하고"라고 주장하는 부분은 거대한 클라이맥스를 장식합니다.


'사'자 들어간 멋진 직업의 여성분들은 일터가 과연 자아실현의 장이십니까?

아니, 남자분들은 일터가 자아실현의 장이십니까?


어쩌다가 운이 아주 좋으면 직장에서 자아실현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일은 정말 드뭅니다. 

자아실현은 보통 돈 내고 하는 거예요. 돈 받고 하는 건 드물다고요.


글쓴이가 말하는 "(여성에게) 자아실현은 이상일 뿐 현실에서는 '밥벌이 수단'이 되어버린 직장생활"은 과연 문제점이 맞긴 합니까?

'밥벌이 수단'이 마땅치 않은 게 여성노동의 문제 아닌가요? 



    • 이 분의 주장으로 미뤄볼 때 청년실업은 청년이 자아실현을 못 해서 문제이고, 조기퇴직은 조기에 자아실현을 못 하게 돼서 문제란 거겠죠. 허허.
    • 저는 인터넷에서 '전업주부의 종말' 이라는 기사는 읽어봤는데 언급하신 한귀영씨의 말도 내용중에 있었어요.
      그 기사는 전업주부의 정체성의 변화랄지 가사노동의 독립적인 가치가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지적하다가 결국 전업주부라는 것 자체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 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는데 나름 공감하면서 읽었는데요. 한귀영씨의 칼럼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네요.
    • 칼럼의 내용을 모르니 말해봤자.. 겠지만 저렇게 말해도 짤방의 저들은 충분히 자아실현을 한 사람들처럼 보이는군요.
    • 그 기사와는 내용이 다릅니다. 취집을 통한 전업주부가 로망이 되었다고 설명하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여성의 직장에서 자아실현을 못하는 현실때문이라고 비판합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닌데 디테일이 엉성합니다. 만약에 여성의 평균소득이 남성을 상회한다고 하더라도 직업에서 자아실현을 하는 사람은 한줌도 안되겠죠.
    • 보통 남녀구도의 논쟁에서 남자는 미녀의 알량한 인기를 샘내고 여자는 고소득의 남자를 질투하죠. 하지만 실제론...
    • 오아시스는 돈 때문에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선택할 수 있었지만 일반인은 무조건 일해야죠. 그래서 저들이 부러운 거고요.
    • 한귀영씨는 글에서 전업주부가 사라지는 이유를 '생계의 위협'때문에 돈 벌기 위함이라 말하고 저는 100% 동의합니다. 거기서 해결방안을 돈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아실현으로 변화해야한다는 주장엔 반대하죠.
    • 원래 생계의 위협 때문에 직장 다니는거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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