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대여 서비스에 관해

관련뉴스: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302/h2013022020475484210.htm


라디오를 팟캐스트로 듣다가 교보가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출판업계 아저씨가 나와서 '종이책은 영원할꺼임!!' 뭐 그러는 얘기하시는 거 듣고 =+=;;

독자들 의견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듀게에는 아직 그 얘기가 없는 것 같아서 써봅니다.


언뜻 생각하기엔 출판업계의 반발이 시대착오적인 사양산업 내의 기득권 지키기 정도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어차피 저같은 경우 지난 5년간 읽은 간행물은 학교 도서관에서 구입한 논문 PDF 가 대부분이라서 딱히 어떨지 모르겠네요.


실제로 종이책을 제작하는 인쇄공정과 관련된 산업에겐 불행한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전자책을 통해서 출판시장이 커진다면 작가와 독자들에게 좋은 일이 아닐까 싶은데.. 음반과 영화시장처럼 말이죠.

저작권보호와 라이센싱에 관련된 문제도 그간 많이 개선된 것 같아보였는데.


실제로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동감이에요. 전에 듀게에다가 쓴 적도 있지만 전자책으로 어떻게 사업을 해보겠다는 능동성이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교보도 전자책 사보면 꽤 한숨 나오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노력이라도 하는데 출판사는 마음에 안든다고 튕기기나 하지, 대안을 내는 것도 아니고 발목만 잡죠.
    • 글을 읽다보니 멜론이나 벅스같은 시스템을 갖고 있는 이북+오디오북 제공 산업을 상상해보게 됐어요. 전 좋을 것 같아요.
    • 근데 종이책은 친구 빌려줄 수 있는데, 전자책은 사봤자 친구 못빌려주는게 영 불편하네요. 중고로 팔아치우지도 못하고 말이죠. 그리고 제일 문제는 인용 위치를 확정할 수 없다는 거에요. 편리한 점도 분명 있지만 좀 더 개선되면 좋겠더군요. 물론 도서관 대여는 정말 편리해지긴 하겠지요.
      • 아마존에선 친구에게 빌려주기 가능해요. 2주일이던가. 국내서도 이북 사업이 정착되면 도입될지도 모르죠.
    • 전자책은 전시가 안됩니다. 홈쇼핑 민음사 전집 대박상품인 거 아시죠?
    • 디지털 음원으로 음반시장 커졌나요? 아니죠.
      • '음반' 시장 말고 '음악' 시장은 커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말고요.
        출판시장도 미국의 경우 전자책 덕분에 시장이 커졌다고 들었습니다.
    • 전시 가치를 위해 지출해야 하는 '땅값'(!)이 감당 안 되는 1인 ㅡ,.ㅡa
      • 수도권 기준 단행본은 권당 이삼천원정도가 필요하죠.
        • 월 기준이겠죠? 제 방을 책으로 채운다고 생각해 보면 역시 감당이 안 됩니다.
    • 질문이 잘못된 게 책을 읽는사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책을 사는 사람이 중요하죠.
      • 어떤 부분을 지적하시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저작권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는 독자가 많다는 뜻인가요?
    • 음악은 음원서비스가 보편화된 이후로 음원으로만 듣긴 했어요. 씨디는 그냥 굿즈사는 심정으로 샀지 정작 씨디로 음악들어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요.



      그치만 책은 좀 다른 것 같아요. 책을 왜 사는가, 왜 읽는가 생각해보면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 이외의 다른 이유도 있는 것 같거든요. 닌스트롬님이 이야기하신 전시효과도 있겠지만, 종이책이 주는 무게감, 촉감, 질감 같은 것도 있거든요. 이건 불편한 게 아니고 그냥 특성이고 이걸 이북리더기들이 대체하기는 아직은 어려운 거 같아요. 물론 더 기술이 발전하면 이런 부분들을 고려한 기기가 나올 수는 있겠지만요. 시장은 좀 줄어들지 몰라도 종이책은 꽤 오래남을 거 같아요.
      • 재미난 SF 단편소설이 생각 나서 링크 쎄웁니다.
        책은 종이책으로 읽어야 제맛이라고 주장하는 로봇(안드로이드)이 주인공입니다. ^^;

        「연애소설 읽는 로봇」

        http://crossroads.apctp.org/myboard/read.php?id=64&Page=3&Board=0004¶1=89
        http://crossroads.apctp.org/myboard/read.php?id=65&Page=3&Board=0004¶1=89
        • 오! 재밌겠네요. 감사합니다.
        • 이 단편 재밌어요.^^ 연애라인이 일품!
      • 분명 종이책만 줄 수 있는 만족이 있지요.
    •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같으면 몇몇 책은 전자책으로 읽어야 하면 슬플 것 같아요. '화산 아래서'나 '모비딕'이나... 진짜 슬플듯.
    • 전자책으로 읽을 책 따로 있고, 나의 애착을 부여할 물리적 외형을 갖춘 종이책으로 살 책 따로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전자책은 이미 대세아닌가요. 그 출판업계 종사자라는 분은 왜 저런 말을 하셨을까요..
    • 저는 킨들의 편리하고 간편한 매력에 푹 빠져있어서 더이상 종이책이 그립지 않네요. 다만 교보문고나 도서관을 거닐 때의 즐거움을 언젠가는 완전히 잃게 되려나 생각하면 조금 슬퍼요.
    • 음...출판계에서 전자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은 수익배분 문제가 제일 큽니다. 교보 SAM 서비스에 반발하는 이유도 그게 핵심이구요. 북토피아의 트라우마 때문에 수익배분에 대한 의구심이 크거든요.
    • 기사에는 나오지 않았는데... 한기호씨가 SAM 서비스를 마뜩치 않게 보는 이유는 이 서비스가 만화책 대여점의 폐해를 재현할 거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어떤 면에선 대여점보다도 더 안좋다고 보고 있던 것 같던데, 다른 건 몰라도 그 이유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도서정가제 때문에 말 많은 마당에 책 가격 자체를 이렇게 후려쳐서 소비자들한테 낮은 가격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도 위험성이 있구요. 게다가 저 서비스는 교보 혼자서 독단적으로 치고나온 서비스입니다. 크레마가 질이 떨어져서 욕을 많이 먹긴 하지만 왜 다른 서점들과 협력을 안하는지 모르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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