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은 집 근처 성당에서 했고, 친척 언니들 중에 남자쪽 고향에서 결혼식을 올린 경우가 있어요. 여자 입장에서 보면 준비할 것들이 워낙 많다보니 조금이라도 집이랑 가까운 곳에서 하는 게 좋더라고요. 친동생 결혼식 때 사돈댁에서 그런 면을 많이 배려해 주셔서 감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혼하는데 가장 큰 문제인 동시에 가장 어렵고 눈치보이고 서로 기분 상할 일 많은 문제같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정답은 없고. 전 집이 대전 와이프는 부산인데 대학은 둘다 서울이고 직장도 서울이었습니다. 연애 하는 동안에는 아예 생각도 못하다가 막상 닥치니 서울 대전 부산 참 고민되더라구요. 충청도쪽이 신랑 부모님 도시에서 하는건 맞는 듯 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그냥 부산에서 했네요. 제가 아버지를 일찍 여의어서 하객이 많질 않았고 사회 초년생이라 막상 직장 하객이 많지 않았던 반면 신부측 부모님이 하객이 굉장히 많은 편이라 저희 어머니를 설득했습니다. 처음에는 마땅치 않아하시긴 했지만요. 아마 신부집 거점에서 하신다면 신랑분께서 부모님 정말 마음 헤아려가며 설득해야할겁니다. 신부님도 많이 도와주셔야 하구요. 데릴사위 보내는 기분이랄까? 그렇답니다 ..ㅎ<br /><br />아 그리고 한가지 더. 조금 조심스러워 지긴 하는데.. 만약 집안 형편이 좀 차이나시는 경우에 지방 소도시 예식장이나 호텔을 반대편 부모님께서 탐탁찮아 하시는 경우도 봤습니다. 막상 충주의 어느 식장으로 정해서 신부님 부모님 나중에 와서 보시고 경기권 내지 서울이랑 비교하시면 또 속상하고.. 그런 문제들도 전반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아마 양측 부모님 성향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한쪽이라도 좀 유한 편이시면 좋은데 양쪽 다 챙챙한(?)분들이시면 차라리 완전 절충인 수원이 낫다 싶기도 하구요. 확실한건 신랑 신부가 미리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확실히 정해야 합니다. 대충 이렇게 하자 하고 집에 가서 부모님께 설득당하고 다음날 신랑신부 만나서 그건 아니었던거같다 이러다 보면 부모님 자식간이랑 신랑신부간 서로 결정을 다르게 알고 있게되요. 100이면100 싸우고 의상합니다.
음.. 근데 솔직히 말하면 너무 충주를 안된다 단정하고 고민하시는게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결혼해본 입장에서 신랑 신부 지인들이나 직장 동료들보다 부모님들 지인분들의 사교장이라는 느낌이 크게 들었어요. 들어오는 돈도 그렇구요. 신부님께서야 뭐 우리 결혼이니 우리 아는 사람들 편한게 좋다.. 는 생각이신 듯 한데 막상 부모님 세대는 너희 지인들은 그냥 친구들일 뿐이고 결혼식은 당신들이 평생 뿌린 돈들 회수하는 의미로 생각하시는 분도 많구요.
덧붙여서... 과연 신랑이 충주에서 하는게 아닌것같다는 신부님의 생각에 100% 동조하는것인지도 약간 의문이 가긴 합니다. 논리적으로야 여러 사람 불편할 수 있는 충주가 우선적으로 제외될 수 있지만 그러는 동시에 신랑측 부모님의 중요성이 낮아지는게 아닌가 하는 뭔가 꼬롬한 생각이 등장하기도 하는지라...
지금 같이 있다면 그 문제부터 진짜 마음 안꼬이고 괜찮은건지 나중에 집에 가서 부모님께 한소리 듣고도 그 마음 안변할 의향인건지 터놓을 필요가 우선 있어보입니다...
제 친구가 님과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두 사람 다 직장이 수원 근처라 회사 지인들은 모두 수도권에 있는데다 제 친구는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서 서울/경기 쪽에 지인이 많은 상황이었는데 남자 쪽 본가인 대구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결혼식이라는게 꼭 논리적으로만 이루어지는건 아니라서요. ㅠㅠ 아 그리고 그 친구의 친정은 강릉이었습니다...
결혼식은 여자쪽에서 하는게 관례인 곳도 많습니다. 결혼이 부모님의 행사라지만 당사자에게도 가장 중요한거죠. 여자의 경우 메이크업도 원하는곳에서 하기힘들고..내 지인들이 많이 못오는 곳에서 하면 속상할거예요. 하지만 남자쪽하객이 많다니 충주에서 하는게 좋아보이긴 합니다. 그럴경우 전세버스는 남자쪽에서 책임져야해요.
대한민국의 일반 보편적인 결혼식으로 계획중이시라면 서울 수원 충주 어디든 결혼식 분위기는 비슷하잖아요. 저도 물방울무늬님과 비슷한 사정이었는데 처음엔 남편 고향에서 할 수도 있는 상황이 아주 낯설고 안돼 뭐 이랬어요. 서울에서 해야 더 여럿이 편하고 서울에 예쁜 식장도 많고 결혼준비도 편한데 어쩌지 그랬어요.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길어야 두시간 식치르는 건데 서울만 고집할필요가 있나 싶더라구요. 정말 올 사람만 오게 될테니 식대도 아끼고 ㅎㅎ 뭐 그렇게 생각하니 편해지더라구요. 여튼 전 결국엔 서울에서 하긴했습니다. 이제 준비 시작인데 시작부터 넘 고민마시고 남자친구분이랑 잘 상의해서 헤쳐나가시길... (결혼해서 살다보니 저도 준비기간에 이거저거 머리빠지게 고민했던 것들이 좀 허무하더라구요. 그 땐 왜그랬지?? 뭐 이런. .)
남자친구랑 댓글 보면서 도란도란 토닥토닥 얘기하느라 댓글도 못 달고 시간이 훅 가버렸네요.ㅠ 아기새님 댓글처럼.. 연고도 없는 낯선 동네에서, 제 친구들 지인들 거의 안 온 상태로 결혼하는 게 너무 싫은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저도 사실 인간관계를 넓게 유지해온 건 아니라서 올 친구들이 많진 않아요. 하지만 저와 남자친구의 공통 지인이 어느 정도 되고(저의 현 직장), 하다못해 서울에서 결혼하면 올 수 있는 친구들이 충주에서 결혼하면 못 오게 될 가능성도 커지니까요.. (거리나 소요 시간 문제를 떠나서.. 서울에서 결혼하면 결혼식 참석 겸 오후에 서울 나들이도 가능하니..) 그리고 결혼하면서 현 직장을 저도 떠나야 하는 입장이라.. 직장 분들이 많이 못 오시면 서운할 것도 같구요..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남자친구는 일단 서울 쪽으로 어머니를 설득해 볼 것 같습니다만,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ㅠㅠ 보라색 안경님 말처럼 달관할 수 있는 때가.. 오겠죠? 흑ㅠ
당연히 부모님 계신 곳에서 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둘중 어느 부모님에 따르냐는 절충이고... 흔히 본인 고향에서 하시는 분이 상대방 가족 지인분들에게 버스 대절하고 음식도 실어 보내주시고 그러죠. 지인들도 다같이 모여서 관광하듯 버스타고 가요. 전 오히려 그게 재미지던데 ㅎㅎㅎ 버스타고 감서 노래방 기계 놓고 노래 부르고 음식 까고 맥주 한깡 완샷하면서....헙! 이러면 딱 올 사람만 오고요, 오히려 지방이라 남의 이목 신경 안써도 되고 거나하게 잔치치르는 기분이라 더 좋은거 같더라구요. 제 친구도 둘다 서울이고 신부도 서울인데 신랑아버님 고향인 강원도까지 같이 내려가서 결혼식 하던데요.
충청도에서는 남자 지역 쪽에서 결혼한다는 전통(?)이 있다고도 하고(???????) ---> 저는 반대로 들었어요. 원래 충청도는 남자가 장가를 가는 거라고 해서 여자 고향에서 한대요. 그래서 삼십년도 더 전에 경상도 고향인 저희 아빠가 충청북도까지 가서 결혼식 하셨다던데요.
위에 어느 분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어느쪽이 개혼인가가 꽤 중요한 요소인 듯 하고요.
두 분의 '현재' 직장이 같은 도시라면 거기서 하는 게 설득하기도 쉽고 좋은데 그건 또 아니라서 애매하고... 그나마 서울 정도가 준비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말씀드리기 좋을 것 같아요.
최근 몇년 간 지역이 많이 떨어져 있는 커플의 결혼을 7건 봤는데 남자 고향에서 둘다 직장 다니는 2건 빼고 전부 여자쪽 연고지에서 했어요. 심지어 남자분 고향에서 둘다 직장 다니는데도 여자 고향에서 한 게 세건 있었고요. 경상도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여자쪽에서 하는 게 대세고, 남자쪽에서 하는 게 맞다는 얘기들은 이번 댓글들에서 처음 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