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잡담 - 뺑뺑이 무용론

갑자기 무슨 마음이 동해서인지 수영 용품을 사다가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http://blog.naver.com/bae7744/100090085363


전직 수영 선수를 한 강사가 쓴 글인데, 제게 충격적인 내용은 소위 뺑뺑이 돌기는 지구력 향상에 아무 도움도 안 되고, 오히려 단거리를 바른 자세로, 전력을 다해 헤엄치는 게 좋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운동이 수영이거든요. 그런데 지구력도 약하고 근육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수영장에 가면 뺑뺑이 도는 분들이 제일 부러웠습니다. 푸아푸아 물을 뱉으면서 풀을 미끄러져가는 사람들을 보면 흡사 바다표범(...)을 보는 것 같았어요. 


저는 25미터를 여덟번 정도 정성들여서 왕복하면 기진맥진 합니다. 오기로 일곱번 정도 흐느적흐느적 더 돌고 나면 물에서 나와야 해요. 

호흡에도 문제가 있는지 어느 순간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토할 것 같을 때도 있습니다. 무도님께서는 물을 많이 뱉으라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유형을 할 때) 숨을 너무 많이 쉬는 게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21스트로크 1호흡을 하느니 차라리 4스트로크 1호흡을 하면 편하거든요 (물론 그렇게 2번 정도 왕복하면 이번엔 숨이 부족합니다). 


굳이 나누자면 저는 (체력의 한계로) 뺑뺑이는 못 돌지만 처음 물에 들어가서 몇 바퀴는 가급적 배운대로 하려는 쪽입니다. 그리고 가끔 대쉬도 하구요 (전력으로 달리면 25미터 왕복 후에 기진맥진해서 쉬어야 합니다). 


수영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께 저 글에 나온 내용이 맞는지 여쭤보고 싶네요. 흐느적거리며 대충 바퀴수를 채우느니 차라리 바른 자세로 할 수 있는 만큼만 단거리 대쉬를 하는 게 좋을까요? 또 강습 이외에 바른 자세를 배울 수 있는 통로(유투브 채널, 블로그...)가 있을까요? 뺑뺑이 돌려는 목표가 사라지니 좀 멍한 동시에 그럼 어떤 목표를 세워야할지 막막하네요.

    • 좀 이해가 안되서 질문합니다. 1스톡 1호흡이시면 양쪽 호흡을 다 하신다는 말씀입니까?
      • 아, 잘못 썼네요! 오른팔이 돌아갈 때마다 호흡하는 걸 1스트록 1호흡이라고 썼습니다. 그렇게 하면 물 속에서 숨을 다 내뱉지 않았는데 숨을 쉴 타이밍이 와서 급하게 뱉고 마시고 하거든요.. 그래서 오른팔-왼팔-오른팔(호흡)왼팔-... 이런 식으로 해봤더니 차라리 편했습니다. 대신에 점점 힘이 부치고 숨이 부족해지면 원래대로 오른팔(호흡)-왼팔-오른팔(호흡)-왼팔... 이렇게 하구요.
        • 애매해서 다시 묻겠습니다. 호흡을 어느 쪽으로 하시는 거죠? 호흡할 때 목을 어느 쪽으로 돌리는냐는 질문입니다. 왼쪽을 보면서 호흡하면 왼 호흡이고 오른쪽을 보면서 호흡하면 오른 호흡입니다. 대개 수영장에서 배우는 방식은 2스트록 1호흡입니다. 참고로 1스트록은 1팔을 회전시키는 것을 말합니다.제가 이해하기론 기존 강습 호흡리듬은 숨이 차서 4스트록에 1호흡하는 것으로 하면 좀 쉽다는 걸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예, 2스트록에 1흡을 오른호흡으로 하다가 4스트록에 1호흡을 하는 편에 차라리 편할 때가 있습니다. 정확하지 않게 썼는데도 더 물어봐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실 무도님께서 조언을 주시지 않을까 하면서 쓰기도 했네요 ^^;
    • 저도 수영 막 빠지려하다가 7개월만에 비염악화로 멈췄습니다. 전형적인 '책으로 배웠습니다'과이기에 저도 검색해서 읽어본 책이네요.
      여러 운동을 책으로 배워본 결과를 적어봅니다.

      1.타바타 운동법이 있는데 무지막지한 극강 인터벌 운동입니다. 4분이면 운동 끝나는데 하기 싫어지요.
      근데 이게 장거리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웨이트를 한계이상으로 들어올려야 근육이 늘듯이 심폐가 터질듯 인터벌을 하면 심폐기능이 좋아진다는 거죠.

      2.수영에서 호흡이 자연스럽게 되기가 참 힘든데(저는 그렇게 되기전에 그만둔 셈이네요) 그렇게 되려면 무한 뺑뺑이가 도움이 된다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3.마라톤에서는 LSD라고 15km 이상, 혹은 2시간 이상을 천천히 달리게 하는 운동이 있습니다. 어느 마라톤 코치는 이때에 심지어 어색할 정도로 느리게 달리게 하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서 자신의 동작을 디테일하게 느낄 수 있고 교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토탈 이머젼에서 느린 수영을 하라는 이유도 비슷할 듯 합니다.

      결론은 없네요. 무한 뺑뺑이가 좋기만한건 아니구나 하는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 그렇군요. 전 해외에 나와서 강습을 받아봤는데, 한국에서 배울 때랑은 확연히 달라서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 두었습니다. 돌이켜보니 한국 강사분이 발차기 연습, 웨이브 연습 등을 많이 시키셨던 것 같아요. 여기서 다닌 학교 수영 프로그램은 일단 뺑뺑이를 돌리고 보는 식이었구요. 지금 제 실력으로는 아직 대쉬로 한계를 넘거나 뺑뺑이에 올인할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일단 자유형 발차기부터 다시 해봐야겠어요.
    • 일단 제가 전에 썼던 호흡 팁을 먼저 옮깁니다

      두번째 호흡 문제입니다. 호흡은 다시 2측면이 있는 데 어떻게 들이 마시고 뱉느냐는 문제와 호흡시 자세를 어떻게 가져 가느냐는 거지요..

      처음 것은 그냥 단순한 연습으로 금방됩니다..따라서 초보건 말건 바로 연습하시면 됩니다..아니 빠르면 빠를 수록 좋습니다. 초보는 호흡과 자세를 동시에 가져가기 힘드니깐요.

      물속에서 약 70-80% 숨을 뱉어내야 합니다.그리고 물밖으로 나오면서 20-30% 나머지 공기를 재빨리 뱉어 내면서 확 들어 마시는 겁니다. 물속은 수압이 있기 때문에 그냥은 잘 안뱉어 집니다..팁은 물속에서 자기 귀에 소리가 들릴만큼 아--하면서 뱉어 냅니다..이걸 저에게 가르쳐 주신 분은 부글부글-파-흡의 3단계로 설명하시더군요..물속에서 아--하고 길게 뱉으면 물에서 부글부글 방울이 일어 납니다(이때 70-80% 공기 배출)..나오면서 파(입속에 있을 수 있는 물을 뱉어내면서 나머지 2-30% 배출)..이렇게 폐를 다 비우면 흡이라 할 것도 없이 폐와 바깥 공기의 압력차로 인해 공기가 순식간에 폐로 빨려 들어갑니다.

      호흡 자세는 몸과 함께 하는 호흡입니다..이건 롤링으로 몸을 옆으로 기울여 자연스럽게 얼굴이 옆쪽으로 향하면서 내 배꼽이 수영장 좌우 벽면을 본다는 기분으로 하는 겁니다.

      여기서 주의 사항은 머리를 들지 말고 몸이 옆으로 돌 때까지 기다리는 점..그리고 옆으로 돌아간 머리의 궤적이 최고점을 지나서 내려갈 때 숨을 쉬는 겁니다..이걸 기다려 호흡한다고 통칭합니다.
      • '머리를 들지 말고 몸이 옆으로 돌 때까지 기다리라'. 저한테 특히 중요한 것 같네요. 무리해서 머리를 돌려서 더 어지럽기도 해서요. 그래서 호흡수(=머리 돌리는 수)를 줄이는 게 편한 것도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 아- 하고 물속에서 뱉는다는 건 입을 벌리고 입으로 뱉는 건가요? 코로는 뱉지 않구요? 아니면 두 개 동시에 이루어지는 걸까요?
        저도 수영 어릴 때 잠깐 배웠는데 요즘 다시 배우고 싶네요. ^^
        • 예 이건 물속에서 입을 벌리고 뱉는 건데요 대개 코로도 미약하게 같이 불어 집니다. 물속에서 입을 벌리면 물을 마시게 되지 않을 까 걱정할 수도 있는데 막상 해보시면 목젓부근에서 목이 잠겨요(꼭 물을 머금고 있을 때와 같은 증상이 생긴다고 보심 되요) 이상태에서 아--하고 물을 길게 부글부글 다음 호흡하려 입을 공기중에 내기 전까지 나누어 뱉으면 의외로 물이 입안에 별로 없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물속에서 섰다 앉았다 하면서 연습하면 금방 이해가 됩니다. 꼭 수영 다시 하세요^^
    • 뺑뺑이 문제는 저는 기본적으로 저 강사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사실 그래요 대부분의 뺑뺑이들은 대개 호흡만 트인 상태에서 그냥 힘으로 돌거든요. 아니면 소위 '관광수영'이라는 형태로 어기적 어기적 미끄려져서 바퀴수만 늘리는 거지요. 근데 그 사람들 제 관찰 기준인 25미터당 스트록수*시간으로 계산해보면 참 별로입디다.

      근데 어느 정도는 뺑뺑이도 필요해요. 왜냐하면 호흡을 틔우는 계기가 뺑뺑이를 통해서인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또 한가지는 25미터 한번 하는 것으로는 특정 유형의 스킬이 몸에 잘 안붙어요(예를 들어 스트록 폼이나 롤링 호흡 같은 것들) 어느 정도는 뺑뺑이를 돌아야 반복 훈현이 집중적으로 가능한 거죠.
      저 같은 경우는 이렇게 조언해줍니다. 일단 500 정도까지 가능해지도록 무조건 시도하라. 이게 된다는 건 호흡이 트였다는 1차 증거거든요.
      • 500이면 25미터 레인 10번 왕복이군요. 올 여름까지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 호흡 훈련중 제가 쓴 첫부분은 처음에는 그냥 레인 끝 물에서 셨다 앉았다 하면서 연습하세요. 많이 뱉는 연습말이에요. 두번째 호흡자세에선 무엇보다 중요한 게 롤링입니다. 몸통을 60도 이상 회전 시키면서 거의 사이드킥 찰 수 있는 수준까지 돌리세요.
          다른 한가지는 반드시 25미터 기록을 챙겨 보세요 제가 일단 제시하는 초보 수준은 스트록 20이내 시간 40초 이내입니다. 이건 스타트를 감안하지 않은 순수 스트록입니다.
          • 이건 단 한번 25미터 기록이 아니구요. 적어도 200미터 이상의 수영했을 때 평균입니다. 스타트와 턴를 감안한다면 평균 18스트록 35초 정도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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