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 찍힌 외국 도장에 초연하신가요? ㅎㅎ

별로 수집벽이 없는 사람들도 은근히 여권에는 좀 집착이 있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모아놓고 보면 그동안 외국에 다녀온 기록들이 쭉 남으니까요. 그래서 유효기간이 지난 여권도 안버리고 보관하는 분들 많이 봤어요.

 

그렇다보니 예전에 어떤 분이 고생한 이야기도 하나 들었어요. 공무원들은 공무상 해외출장을 가면 관용여권을 쓰는데, 이게 본인의 여권을 외교부에 맡겨놓고 관용여권으로 받아오는 형태라고 하더군요. 원칙적으로는 출장 다녀오고나면 다시 관용여권을 반납하고 본인의 개인여권을 찾아와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귀찮으니까 그냥 관용여권을 계속 들고있고, 그래서 개인여행도 관용여권을 들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예전에 감사원에서 이걸 한 번 때렸더니 회사에서 오버하느라고 직원들의 개인여권까지 다 인사팀에 맡기라고 하는 폭거를 저질렀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이 분이 힘들었던 건 그게 아니라...

 

좀 높으신 분이 퇴직을 하게 됐는데, 그동안 관용여권으로 해외를 많이 다니셨던 모양입니다. 이걸 반납하기 싫으셨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외교부에 맡겨놓은 개인여권에도 출입국 도장들이 찍혀있고요. 그래서 직원에게 관용여권을 반납 안하고 그 개인여권을 찾아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오라고 했다며 멘붕되어 있더군요 ㅎㅎ 잘 해결보셨는지.. ㅡㅡ;;;

 

요즘 여권 발급 수수료가 지자체의 큰 수입원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여권 만료기간이 다가오니 구청에서 안내문이 왔네요. 전엔 이런거 없었던 것 같은데. 또 5만5천원 나갈 일이 생겼군요. ㅠㅠ

    • 저도 가기 쉽지않은 나라로 출장을 좀 다녀서 왠지 아깝더라구요. 아직은 가지고 있어요.
    • 외교 여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 (그리고 공무로 여행하는 경우) 외국에서의 입국 수속이 조금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근데 너무너무 복잡한 공항 아니고는 이 혜택이 거의 의미가 없죠. 관용여권으로도 외교관 창구를 이용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거 말곤 별 혜택도 없을텐데요.

      중국 입국 땐 관용, 외교 여권 소지자들한테 까다롭게 군다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엔 공무원들도 개인적으로 중국 여행 갈 땐 일반 여권으로 바꾸어서 가고 그랬습니다.
      • 관용여권일 경우 공항에 따라 텍스를 좀 덜 내는 경우가 있긴 한데.. 그것도 혜택이라면 혜택일지?
    • loving_rabbit / 중국이 그렇다니 의외군요. 러시아쪽은 혜택이 좀 있다고 알고있어요. 비자가 면제된다던가. 써보신 분들 말씀으로는 자본주의 국가로 가면 갈수록 대접을 못받는다고 하시더군요. 미국 정도 되면 우대해줘야 할 대상은 돈 쓰러 온 비지니스맨들이지 정부 공무원들 별로 알 바 아니라고. ㅡㅡ;; 관용여권으로 바꿔서 가는 게 의무적인건지는 모르겠네요.
    • 관용여권도 기한만료시 반납하면 가져가는 게 아니라 페이지마다 void 도장 찍고, 무효철인 천공해서 돌려주던데요. 제가 있는 곳에선 한국 관용여권으로는 3개월 무비자, 일반여권으로는 15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합니다. 저도 처음엔 여러 나라 도장 찍혀 있는 거 기념으로 가지고 싶었었는데, 지금 옆나라를 쥐방구리 드나들듯 다니면서 매회 도장을 4개씩 찍는 통에 사증란을 추가로 붙이고도 모자라 기한만료가 한참 남았음에도 여권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심히 귀찮아지면서 처음의 그 '소중히 여기던' 마음이 사그라들었어요. -ㅛ-;
    • 초연할 수 밖에 없어졌어요 저는.여행가서 여권을 잃어버렸거든요(...)
    • 스캔!
      전 초연합니다. 달랑 하나니까... 그것도 작년에야 겨우...
    • 여권이 많아지니까 전혀 집착없습니다. EU부턴 더더욱. 못버리는 건 비자가 붙어있어서요.
    • 저도 일 때문에 여기저기 출장이 잦았던 시기가 있어서 몇년이나 모아놨었는데 잃어버렸네요. 에휴.
      지금 여권은 일 때문에 만들었는데 아직 새삥..
    • 저도 여권은 기념으로 다 모아 가지고 있어요. 가 본 나라중 유일하게 스탬프가 없는 나라는 쿠바예요. 입국할 때 조그만 종이에 스탬프 찍어주고 출국할때 회수하는 식이라 여권에 전혀 흔적이 안 남아요.
    • 저도 떠돌이 생활하느라 제법 찍힌게 많은데, 스탬프때문에 못 버리는 게 아니라, 왠지 제 개인정보..가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못버려요. 그런 의미에서 각종 공과금 표지(제 주소, 이름이 써있는), 택배테그(주소,이름,전화번호), 기타등등을 다 못버리고 있네요.
      때문에 이사때에 서랍에서 쏟아져 나온 못버린 종이들이 그득그득. 빨리 세단기를 사야겠어요ㅠㅠ
    • 저도 출장과 여행으로 도장이 어느 정도 모이니까 개인 기록 같고 애착이 가더군요. 비자 때문에 못 버리기도 하지만 예전 여권 버릴 생각도 없고요. 작년 1월인가요, 국내 출입국도장 바뀌고 나서는 김포, 인천 출도착 비행기 스탬프, 부산, 여수 출도착 배 스탬프 등 다 모아놨더니 제법 기분이 좋았어요. 육지 도장만 받으면 끝인데... 북한 가지 않고서야 육지 도장 받을 일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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