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애완동물이라는 단어가 몰상식 수준으로 대접받는지는 몰랐네요. 그치만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더 선호하긴 해요. 집에 굴러들어온 개를 처음 기르기 시작했을 땐 사람 편한대로 키우고 제한하고 그랬었는데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듣고나서는 개의 특성을 최대한 존중해주려고 노력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그래도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들이 문제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반려라는 말을 써도 동물을 악세사리 취급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말 들어보지 못해도 가족처럼 지내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중요한 건 그 사람의 자세죠.
전 솔직히 반려동물이란 말도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주인이 동물을 선택하는거지 동물이 주인을 선택하는게 아닌데 그게 무슨 반려인지--; 중요한건 애완동물이라고 부르건 반려동물이라고 부르건 그 사람이 얼마나 그 동물을 중요하게 생각해주고 사랑해주는가 - 에 달려 있는거지요.
그런 자세는, 반려동물이라고 부르건, 애완동물이라고 부르건 그렇게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거 같진 않습니다.
비슷하다고 하면 비슷하지만 또 다르다고 보면 다른 것 같은데요. 무슨 말이냐 하면,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장애우나 닭볶음탕에 비해 굉장히 광범위하게 확산되었단 사실이 반려동물이란 단어에 대한 동의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제가 볼땐 이제 반려동물이란 말은 돌이킬 수 없이(?) 퍼져서 예전같이 디폴트=애완동물론 안 돌아가지 싶어요.
오오 감사합니다. 회사에선 가끔 이미지 링크가 보안 차단되어 안보이는데 이것도 안보이네요 흑. 뭐 제가 느끼는 것이 얼마나 우리말의 일반적인 언중(?)의 감각에 부합하는지는 모르겠고, 사용하는 회수로 따졌을 때 애완동물이란 말이 더 많이 쓰인다는 사실이 그렇게 놀랍지도 않지만요, 일단 반려동물이란 단어의 취지에 동의해서 사용하기 시작한 분들은 아마 애완동물이란 말로 다시 돌아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 저를 포함해서. 그렇게 보면 장애우랑 다르게 (장애우란 말 저는 쓴 기억이 거의 없네요, 말도 글도)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이 만화 좋아해서 계속 보는데 만화 댓글에 화의 전체적인 내용과는 상관없이 애완동물을 반려동물로 바꿔 쓰라고 지적하는 사람들 엄청 많았어요. 그리고 저도 반려동물이라는 말의 뜻에는 공감 못 하겠습니다. 내 개나 내 고양이가 내 삶의 어려움을 함께 나눠주지는 않잖아요. 하지만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에게 표준어가 애완동물이니 애완동물로 고치라고 지적하지는 않아요.
만화는 안 보는 거라 모르겠고, 저는 말의 의미에 대해 한 번 씩 생각해 보는지라 애완이라는 말이 거슬립니다. 같이 사는 동물이 반려동물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그만큼 큰 의미를 두는거겠죠. 그건 누구도 상관해서는 안 되는 개인적 영역입니다. 오래 쓴 물건에조차 의인화 하며 정을 쏟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려견, 반려동물 등 하물며 애정을 표현하는 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건 전혀 이상한게 아닙니다. 남이 그런 생각을 한다고 불편해 할 필요도 없구요.
미국에서 교사가 특별히 예뻐하는 학생을 teacher's pet이라고 약간 조롱을 담아서 부르는데, 그런걸 고려해도 pet이라는 용어가 특별히 반려동물이 지향하는 '같이 상생'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진 않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반려동물이라는 용어를 쓰는 부류가 흔히 애완동물이라는 용어를 쓰는 사람들을 향해 갖는 일종의 생색내기, 도덕적인 우월감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어느 한쪽에서는 다른 한쪽이 이해 및 배려가 부족한 사람들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다른 한쪽이 적어도 문제의식에 공감할 때의 이야기죠. 애완동물문제로 한정시켜서 생각하자면 애완동물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이라는 말에 거부감을 갖고 보다 중립적인 용어로서 '애완동물'을 사용할 수도 있고, 문제의식 조차 공유되고 있지 않은데 한쪽 용어를 강요한다면 그거야말로 문제 아닐까요?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는 알겠습니다만 nomen님처럼 두 용어를 혼용하는 일이 더 드문 일 아닌가요?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언어순화 운동과 비슷한 맥락으로 나타났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강요의 정도에만 차이가 있을 뿐 큰 방향성은 공유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즉, 애완동물 용어를 적극적으로 배격하든 남들에게 강요는 안하고 본인의 언어사용만을 바꾸든 장기적으로는 반려동물이 애완동물을 궁극적으로 대체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까? 제 말은 그 목적 자체에도 공감을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꽤 많은데도 반려동물이라는 용어가 널리 퍼지면서 애완동물이 상대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언어처럼 변하는 현상이 문제라는 말이었습니다. 물론, 반려동물의 사용이 언어순화운동과는 다른 목적을 가진 움직임--<반려동물>을 <애완동물>과 동등하게, 아무런 함축/함의 없이 병용, 정말 특정 집단의 sociolect--이라면 제 말은 이번 논의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아는 분이 커다란 개를 데리고 나왔길래 "이 개는 종이 머예요?" 물었더니 "우리 아이한테 개라고 하지마" 답하시더군요. 그 심정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아이라고 하기엔 나이 지긋한 개같았는걸요.
서비스업만 해도 예전엔 OOO씨 하던 말이 OOO님으로 바뀌였죠. '님'은 위인에게나 붙여지던 말이였는데 이젠 '님'자 안붙이면 '넘'자 듣는 기분이 드니 먼가 이상해요. 살아있는 모든 것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어가는 것 같진않고 일반적인 언어들이 비속어가 되어가는 걸까요.
어차피 애완이건 반려건 사람입장에서 사람의 뜻대로 하는것이기 때문에 그게 진정한 사랑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상호 평등한 입장이 아니라면 사랑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쓴 구속일 뿐이죠. 아무리 좋게해줘도 사람의 입장에서 사람의 판단에 기반을둔 행동일뿐이라는 생각입니다. 결국 개인적으로는 애완이건 반려건 저 개인한테는 무의미한 단어일뿐이죠.
저도 반려동물이란 말이 좋아요. 그렇다고 애완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을 몰상식하게 보진 않지만요. 반려동물이라 한다고 애완동물이라는 사람보다 특별히 잘 하는게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반려동물이란 말을 쓰는건 그 말이 더 가깝게 느껴져서예요. 가끔 그런 생각해요. 제가 아이도 있고 죽음에도 익숙하고 나이가 50대 이상 이럴 때 키웠다면 애완동물의 의미에 가까웠겠다...하지만 그게 아니라 반려동물이 더 와닿더군요. 저 같은 어떤 사람에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단어 같아요. 단어 선택은 개인적인 문제인데 왜 차별을 조장한다고 오히려 뭐라 그러는지 무례하군요. 본인에게 애완동물이 맞으면 애완동물이라고 쓰면 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