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나 임원의 엘리베이터 새치기 - 권익위에서의 해프닝

아침에 조선일보에 기사가 하나 났더군요. 이성보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출근길에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뭐 늘 그랬듯이 오시자마자 길 터주고 빈 엘리베이터 태워드렸겠죠. 근데 권익위가 지금 감사원 감사를 받고있다고 합니다. 감사원의 5급 사무관이 그 엘리베이터에 따라 타서는 위원장에게 "왜 새치기를 하느냐"고 나무랐다는군요. 위원장인줄 몰랐다고 하고, 나중에 그 소식을 듣고 권익위가 항의하자 감사원측이 사과했다고 합니다. 조선일보 기자가 옆에 있다가 들었는지 조선일보에만 기사가 난 듯 합니다. ㅎㅎ

 

저희 회사는 보통 로비에서 사장님 차가 바로 앞에 왔다고 하면 미리 엘리베이터 한 대를 1층에 잡아서 비워두고 아무도 못타게 합니다. 오시자마자 바로 탑승하고 출발. 이 때 그냥 혼자 가는 사장도 있고, 어떤 사람은 기다리고 있던 직원들에게(보통 알아서들 안타고 뒷걸음질 치죠 ㅋ) 괜찮으니까 같이 타라고 해서 태우고 가는 사람도 있고요. 자기가 늦게 왔으니 먼저 기다린 직원 먼저 타고 가라고 하거나, 그냥 줄 설테니 이런 충성 하지 말라고 하는 사장은 아직 못봤습니다. 옛날 사장 중에는 자기 층에 내렸을 때 엘리베이터 앞에 사람이 나와서 인사하고 모시지 않으면 비서실장 쪼인트 까는 사람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ㅎㅎ 사장 외에는 그런거 없어요. 전에 감사와 같은 엘리베이터를 탄 적이 있는데, 아무도 감사가 내려야 할 층 버튼은 안눌러줘서 결국 "저기 x층 좀..." 하더군요. ㅋㅋ 전에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를 다룬 기사를 봤는데 거기선 아예 대법관이나 헌법재판관의 동선에 레드카펫을 깔아놓고, 그들만 타는 엘리베이터가 별도로 있다고 하더군요. 외부인이 모르고 잘못 타면 뻘쭘해진다고 ㅎㅎ

 

기사는 아무래도 멋모르고 잔소리 한 사무관을 탓하는 듯한 내용이었는데(이건 해프닝이라고 치고 평소 감사원 직원들이 피감기관 직원에게 고압적이다 뭐 이런 얘기), 댓글에는 장관이면 줄 안서도 되는거냐 뭐 이런 반응도 있네요. 너무 찌들었는지 전 그냥 뭐...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말이죠. 자긴 기다릴테니 직원들 먼저 태우라고 한다고 딱히 좋은 사장이라는 생각도 안들고. 사장이 진짜 좋은 사장인지 아닌지는 그럴 때가 아니라 정말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드러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좋은 의사결정만 해준다면 그런 특권 정도는 마음껏 누려도 불만 없어요. 그래도 사장인데 그 정도는 해먹으라고 하죠 뭐. 보통 사장님들은 어떠신가요? ㅎㅎ

    • 공장 구내식당에 본부장님이나 공장장님이 와도 그냥 줄서서 드시던데요. CEO가 와도 비켜주고 그런거 없음...
    • 지금은 고인이 되신 언론사 대나무숲 위키에, 경향신문은 사람이 가득 탄 엘리베이터가 열렸는데 사장님이 타려고 해도 아무도 안내린다는 내용이 있었죠.
    • 뭐 저도 썩..... 기분좋은 기분좋은 기분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기관장님이 그 관청에서 제일 어른이시니 경로우대 차원에서 뭐 배려(?)해드리는 기분으로 여깁니다. 저도 중앙부처에 있는데 장관님들은 안마주치는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괜히 본의아니게 에도막부 성주 모시는 하인 된 기분 느끼고싶지 않으면요.
    • 딴소리지만 일전에 홍대 어느 건물에서 모 여배우 사인회가 열렸는데 한 삼십 분 전부터 지하 주차장 엘리베이터 바로 앞자리를 비워놓고(만차였음) 두 대 있는 엘리베이터 중 하나를 잡아놓고 못 타게 하고 있더군요 욕을 바가지로 하고 싶었음..
      저희 사장님은 그냥 직원들이랑 같이 타요 사실 엘리베이터가 한 대밖에 없기도 하고요 ㅎㅎ
    • 저는 거꾸로 임원들은 VIP전용 엘리베이터'만' 타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회사 소유 건물로 지은 경우는 그렇게 따로 만들어 두는 경우가 많은데 임대인 경우는 그게 힘들죠.
    • 저희는 그냥 섞여서 타시는 것 같더라고요. 사람들이 알아서 양보하기는 하겠지만
    • 줄서 있는게 더 불편하죠. 비서관들이 알아서 잡아 놓고 모시는게 더 편할 것 같습니다.
    • 국회에.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가 제일 토나오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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