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오네요.
혁신학교라고 왔는데 이게 정녕 잘한 선택인지,
한 반에 애들 숫자가 요즘 드물게 30명이 넘는다고 그러고,
(위장전입한 분도 있다고 하니)
애가 학교생활 적응을 잘 할른지 걱정이 넘 많습니다.
애가 인지적인 면은 뛰어나서 덧셈 뺄셈,뭐 지식은
무척 많고,따로학습을 시킨 건 아닌데,
얘는 그렇더라고요.
차 안에서도 혼자 숫자 생각하고 있고.
아무튼 애가 뭐 공부는 그런데로 할 것 같은데
대인관계랄까.
사회생활.애가 고집이 세고 지 주장대로만 할려는 면이 강하고
아고 학교가서 규칙 잘 지키고 순서 잘 지키고 해야 하는데
제가 학교를 다시 가는것 마냥
머리가 아프고 근심이 ㅜㅜ
애들이 엄마에게 강하고 또래 애들에게는 약하니 잘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여동생이 날 때부터 그랬는데 20대 중반이 된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망나니 같은데 밖에서 보면 사회생활 정말 잘함! 가족 만만한 거 알고 사회 안 만만한 거 잘 알아요! 괜찮을 겁니다.
오늘 둘째가 입학합니다. 큰 애는(남자애라).. 엄청 고생시켰었어요. 애가 좀 빠릿하고 자존심이 강해서 (빠른년생이기 때문에) 같이 유치원 다녔던 친구들과 함께 초등학교 진학하기를 강력히 원했던 터라, 학교 입학을 좀 일찍 시켰었는데, 그게 완전 패망이었죠-_- 본인 스스로 체구가 작다는 것 때문에 '늬들이 날 우습게 보면 가만 안있겠어' 라는 마인드로 타인의 모든 행동을 방어적+공격적으로 대하고 독선적으로 행동해서 진짜 학교에서 전화도 많이 받고 학교도 많이 갔었어요(지금도 학교 전화번호가 뜨면 심장이 내려앉습니다)
한글을 빨리 떼고, 수학에 능하고, 이런 것은 아무짝에 소용없습니다. 1,2학년 때에는 그저 '타인과 잘 융화되는 법, 도덕적 가치관 올바로 세우는 법' 에 올인하는 것이 추후 학교 생활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봐요.
저희 아이도 오늘 입학식 잘 하고 왔습니다. 한글을 아직 잘 못 읽어서 딴에는 입학식 안가고 싶다 했는데 같은 반에 한글 모르는 친구가 두 명 더 있다고 이야기해주었더니 오늘 무사히 잘 다녀왔고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고..학교 가고싶대요~ 저희 아이들이 다니는 혁신학교(4년차)에서는 문제행동을 보이는 아이 때문에 다른 부모들이 전화하거나 항의하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모든 아이를 내 아이처럼'돌보자고 학부모들이 약속했기 때문에요.(뒤에서 조금씩 불평할 수는 있겠죠?) 교사들도 아이들의 다양성을 인정해 주시고 그래서 다른 학교에서 적응 못해 이 곳으로 전학오는 아이들 덕에 선생님들이 힘든 면이 있다고 하지만.. 문제 행동을 보인다고 아이나 부모를 못난이 취급하지 않고 완벽하진 않지만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분위기가 결국에는 모든 아이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혁신학교가 이렇게 인간적?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분위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학교가 권위주의를 버리고 활짝 열려있어서 학교, 교사, 학부모가 서로 자주 만나고 토론하니까 삐그덕거리면서도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집단지성의 힘..;;; 뭐 그렇게 이야기들 해요.ㅋㅋ 암튼..혁신학교 잘 보내셨구요!! 아직도 애기같은데 벌써 초등학생이라니 감개가 무량~~~아이들을 많이 이뻐해줍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