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The Berlin File) 보고 잡담 (내용 누설 아주 조금)

누구랑 영화를 본 게 참으로 오랜만이네요. 집근처 멀티플렉스에서 최근 우리 영화를 상영하는데요, 베를린을 한 2주째 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하정우씨 팬이 강력하게 주장해서 저까지 셋이서 함께 봤습니다. 잡담에 가까운 감상 되겠습니다.


- 제가 서울에서 일하던 시절, 직장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촬영이 있었고 제가 마침 언론관계 일을 하던 도중이라 촬영 협조같은 걸 좀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드라마에 비중이 크지 않은 역할로 하정우씨가 나왔어요. 저는 그때 이래저래 바빠서 그 드라마는 거의 안봤는데 누가 귀염귀염한 신인이 나온다고 했었죠. 그게 하정우씨인데 지금은 대배우가 되셨네요. 


- 하정우씨도 멋있었지만 저는 류승범씨의 동명수 연기가 참 인상적이더군요. 뉴욕타임즈의 짧은 영화 리뷰에서도,

Special mention goes to Jong-seong’s whip-smart countryman, an investigative agent portrayed with electrifying viciousness by Ryoo Seung-bum (the director’s brother). “The Berlin File” boasts one immortal line of dialogue expressing the hubris of a warrior in the shadows: “I’ll die when I feel like it.”


- 게시판에서 영어대사, 특히 정진수의 영어 대사가 걸린다는 얘기를 읽었는데 마음의 준비(?)를 하고 봐서 그런가 딱히 오글거리는 거 없었습니다. 아 근데 통역은 interpreter, translator는 번역하는 사람. 정진수 대사에서 이걸 한번 틀려요. 근데 이건 영어 네이티브 스피커도 많이 틀리니깐요.


- 련정희 역할의 전지현씨의 머릿결은 아무리 역경을 겪어도 찰랑거리더군요. 저는 뭐 예쁘면 좋다고 생각해서;; 싫지 않았습니다. 아 근데 저같으면 힐은 좀 벗겠습니다.


- 저는 액션이 막 들어간 영화를 그렇게 즐기지 않는 편이라 사실 후반부는 별로였습니다. 근데 스토리 라인이나 화려한 액션 신 같은 걸 보면 미국에서 좀 대대적으로 개봉했어도 꽤 호평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영화랑은 관계가 없지만, 시작 전에 Ryan Gosling, Bradly Cooper 둘이 함께 나오는 영화 트레일러가 나오더군요. 오오 헐리웃의 "핫"한 두 사람이 함께 *_*



    • 근데 왜 이름을 '련정희'라고 했을까요. 북한 사람 티를 내려고 한 걸 텐데 그렇다고 쳐도 저런 이름이 가능할 지...
      • "연맹"할 때 한자 연을 쓰는 연씨면 가능하기야 하겠죠. 엄청 희성이 아닐까 싶지만요.
    • 탈북민이 베를린을 보고 나서 가장 북한사람 같아 보이는 건 련정희, 제일 동떨어져 보이는 건 동명수라고 하더군요.
      왜 그러냐, 실제로 동명수같은 백두산 줄기 있지 않냐? 라고 물었더니 하는 소리가
      "북한은 통제사회입니다. 김 일가가 아닌 이상 자기 감정 드러내는 순간 지워져요,
      동명수같은 놈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내색하지 않는 미친 놈들이야 많겠지만." 이라고...
    • 어떤 웹진에선가 베를린에서 전지현씨가 입은 트렌치 코트 함부로 지르지 말라는 기사를 읽은 적 있어요. 팔 다리 짧은(-_-) 대다수 한국 여성에게 결코 어울리는 아이템이 아니라면서요.
    • amenic/ 저도 얼마나 예쁜 코트 입고 나오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봤는데 케이프 달린 코트 일반인-_-이 소화하기 참 어렵죠. 전 영화보고도 그거 탐난다는 생각 하나도 안 들었습니다.
      01410/ 그러고보니 련정희 연기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근데 동명수는 누울 자리 봐가며 발뻗지 않았나요? 아무데서나 감정을 막 드러낸다기 보단. 아 그리고 강력한 위화감은 뭐니뭐니해도 총기통제 엄격한 (맞죠?) 독일에서 기관총 들고 돌아다니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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