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시간은 아침인데 약간 짜증나는 생활 잡담, 그리고 신나는 곡

한참 전에, 뉴욕에선 드물게도 인종차별적인 욕을 하는 사람을 길에서 마주친 적이 있다, 아마 행색을 봐선 약간 이상한 사람인 것 같다 뭐 그런 취지의 글을 쓴 적이 있는데 토요일에 회사 잠시 들렀다가 집에 가는데 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42번가를 따라 집으로 걸어가는데 여긴 토요일 밤이라도 번화가거든요. 꼬마 무리들이 (술인지 뭔지 취한 것 같더라고요) 시끄럽게 떠들면서 지나가는데 그 중 한 꼬마가 집요하게 따라붙으면서 뭐라뭐라 시끄럽게 시비를 걸더군요. 다행히 (?) 인종 비하 뭐 그런 건 아니었는데 무시하고 가려고 하니까 참으로 집요하고 시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다가가서,


"얘야, 저기 (브라이언트 파크 쪽을 가리키며) 폴리스 오피서들 많을텐데 우리 같이 가서 그 중 한분께 길거리에서 엄한 사람 괴롭히면 어떻게 되나 물어볼까?"


하고 얘기해줬습니다. 그랬더니 그 꼬마는 내가 뭘 어쨌다고! 하면서 뒷걸음질쳐서 도망 가더군요. 마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것처럼요. 이거 생각보다 너무 쉬워서 저도 놀랐습니다.


하여간 그러고 다음날 친구들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만 이런 반응. "어머, 걔는 네가 머리도 양배추머리고 해서(!) 말 걸면 잘 받아줄거라고 생각했을텐데 얼마나 놀랐겠니" 하더라고요. 도대체 누구 편이냐. 'ㅅ'



짜증을 조금 내는 글을 썼으니 웃기게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게시판에도 한번 쓴 적이 있는데 ( http://djuna.cine21.com/xe/?mid=board&search_target=user_id&search_keyword=loving_rabbit&page=2&document_srl=5415100 )요즘  이 "골덴 봄버"가 많이 좋으네요. 우리 저질이고 B급이거든! 하고 덤비는 유쾌한 무리들한테는 정말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멤버는 이 영상에선 빨강에 복잡한 무늬들어간 티셔츠 입은 우타히로바 준씨. 일본어를 하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예명 우타히로바는 유명한 가라오케 체인의 이름에서 따온 거죠. 게다가 저도 이름 한자는 다르지만 "준"으로 불리고 있으니 더 좋습니다 (음?).


    • "어머, 걔는 네가 머리도 양배추머리고 해서(!) 말 걸면 잘 받아줄거라고 생각했을텐데 얼마나 놀랐겠니" ㅠㅠ 꺽꺽꺽~ 그런데 양배추 머리가 뭐예요? 아무리 상상하려해도 잘 안그려져요. 그냥 동그랗게 말린 단발인가요?
      • 우리나라 미용실에선 "스파이럴 펌"이라고 불리는데요, 머리를 꼬아서 컬을 아주 자잘하게 내는 펌입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양배추로 통하고 있어욤.
        • 아, 그럼 동그란 완성체 양배추가 아니라 단면 양배추의 모양새를 닮은거겠네요. (??) ㅋㅋ 토끼님은 좀 짜증나는 일이었다 적으셨지만 어조가 발랄해서 읽는 전 무지 재밌었어요.
          • 지금까지 한번도 이유를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과연 그렇군요. 그냥 주변에서 그렇게 불러서 (용례: "이 못된 양배추머리!") 아 내가 양배추구나 이렇게 내면화했는데 성찰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 여기서 낸시 레이건의 양배추 인형으로 연식을 확인합니다
    • 짜증을 내시는 글이라는데 전혀 짜증나 보이지 않아요. 통쾌한 결말이랄까... 왜 토끼님의 글은 늘 신나(?) 보이죠. 'ㅅ' 때문인가...? ㅎㅎ; 정말 늘 글을 읽을 때마다 발랄해 보이셔서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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